허광섭 목사창현교회 원로
허광섭 목사
창현교회 원로

4월 9일은 부활주일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주로 믿습니다’라는 신앙 고백 위에 성령강림으로 그리스도 교회는 시작되었다. 구주이신 예수님은 30세에 고향인 갈릴리로부터 종교와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인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며 열두 제자를 택하시고 가르치시며 길에서 만나는 많은 사람에게 기적과 치유와 말씀으로 하나님 나라 복음을 3년간 전하셨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도착하시고 고난의 한 주간이 시작된다. 예수님은 유대 종교와 로마정치의 모함과 합의와 협력으로 안전과 평화유지라는 명분으로 법의 재판을 받고 십자가 달려 돌아가시고 장사 되시고 3일 후에 부활의 몸으로 부활하셨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순간 놀라운 선언을 하셨다. ‘그 모든 것을 다 이뤘다.’ 하셨다(요 19:30).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하나님으로부터 버림을 당하시는 것 같은 순간에도 메시아로서 해야 했던 소명과 사명 그 모든 것을 죽음으로 이루셨다는 것이다. 복음서는 예수님의 운명하시는 그때 지성소의 가림막이 위로부터 아래로 갈라졌다고 한다. 하늘과 땅이, 하나님과 인간이, 거룩함과 속됨이 하나가 되는 상징이다. 예수님을 죽인 종교와 권력의 거짓들을 드러내시고, 부활은 하나님의 세상을 향한 사랑과 구원과 은혜와 축복의 약속이 십자가의 죽임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이신 것이다. 지금도 교회를 통해 “주 예수를 믿으라 너와 내 집이 구원함을 받게 될 것이다”,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고 오늘 네 집에 구원과 영생이 임하고 네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다”라고 하나님은 선포하고 계신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부활 사건에서 후회하고 스스로 죽은 가리옷 출신 유다와 도마를 뺀 열 명의 제자의 부활 신앙에 문제가 있었다고 전해주고 있다(요 20:19-29). 유대인이 두려워 문을 닫고 있을 때 그들 가운데 부활하신 주님이 오셔서 “평강하라” 하실 때 제자들은  예수님의 십자가 상처를 보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심을 기뻐했다. 예수님은 다시 “평강이 있으라” 축복하시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낸다” 하시며 큰 숨을 쉬시며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셨다”고 전해준다. 

도마는 그 자리에 없었다. 도마는 다른 제자들로부터 부활하신 예수님이 나타나셨다는 것과 십자가의 상처를 보았다는 신앙체험과 간증을 들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주셨다는 위로와 용기와 사명과 성령을 받았다고 자부심을 느끼고 증언하는 제자들을 보았다.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을 못 본체 다른 제자들과 8일간을 함께 생활하며 얻은 도마의 예수님의 부활에 대한 결론은 제자들의 부활 신앙을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부활하신 주님은 도마가 제자들과 함께 있을 때 나타나셔서 평강으로 축복하시며 ‘도마야! 네 손가락으로 내 옆구리의 상처에 넣어 보라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하셨다. 도마는 부활절을 지키는 모든 교회가 해야 할 부활 신앙 고백을 한다. ‘나의 주님이시오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증언으로 일어날 부활 생명을 위해 말씀하신다. ‘너는 나를 보고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도마는 다른 제자들의 고백과 간증에도 불구하고 부활하신 주님을 믿을 수 없었던 것은 신앙 고백과는 다른 그들의 사는 모습 때문이었다. 그러고 보면 하늘을 향한 신앙은 개인적인 결단이고 세상을 향한 신앙생활은 사회적 책임이다. 

부활 신앙을 고백하는 교회는 세상 안에서 하나님 나라를 드러내는 생명 살림의 공동체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하나님의 복음을 받은 대로 일점일획도 바꾸거나 변질시킴 없이 세상에 전파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그래서 교회는 생명과 죽음의 경계에 있다고 한다.

도마의 눈은 지금도 교회 안팎에 있다. 도마의 눈으로 나와 교회와 기독교를 보자. 나의 됨됨이와 내 생활 속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보이는지? 자신의 학위와 학문으로 다른 이론에 정죄하고, 체육관과 여의도와 광화문 광장의 집회들에서, 정치와 권력을 향한 교단장과 당회장이라 불리는 성직자의 모습에서, 교회부흥에 성공했다는 목회자와 아들에게 세습이라는 비난과 만류의 갈등 속에서, 교단과 교회를 자기 그것처럼 못할 것이 없고 안 해야 하는 것이 없는 듯이 너무들 한다. 교회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기독교의 본분과 사명과 관계를 교단의 이름으로 버리려 한다. 신앙의 이름으로 저지르는 부끄러운 삶들이 도마의 눈에 안 보일까? 기독교 종교와 교회와 너와 나에게서 부활 신앙의 순종하는 삶을 보지 못하신 예수님께서 교회 종탑과 신앙인들의 목에 연자 맷돌을 걸어 주시며 ‘바다에 빠지는 것이 나으리라’ 하실 주님의 책망이 현실이 될까 두렵다. 지금은 부활 신앙을 부활하게 해야 할 때이다. 우리의 부활 신앙 고백과 간증과 순종의 삶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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