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의 순례자”

“서울 정동교회의 선교스테이션,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 광장동의 주기철 목사 순교기념비, 경기도 강화의 성공회교회, 화성 제암리교회 등 국내의 성지들을 순례해보길…순례자들처럼 기도하며 노동하며 주님을 깊이 묵상했으면” 

엘 카미노, 순례의 길을 걸으며 만든 주인공 손미나 씨.
엘 카미노, 순례의 길을 걸으며 만든 주인공 손미나 씨.

최근 여행작가 손미나 씨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엘 카미노”(El camino=The road)가 극장에서 개봉되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로 이름을 날리던 손미나 씨는 갑자기 사직하고 여행하며 책을 쓰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그가 저술한  “첫 외국어 수업”과 “스페인, 너는 자유다”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집필만 하던 그가 무려 800㎞에 달하는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을 43일에 걸쳐 완주하는 모험을 했습니다. “엘 카미노”는 그가 완주의 과정을 담은 영화입니다. 

지금까지 산티아고 순례 길에 관하여 많은 다큐멘터리가 나왔지만 대부분 사전에 기획하여 인위적으로 연출된 것들이지만 ‘엘 카미노는 사전에 기획 없이 보통의 순례자들처럼 순례하면서 촬영한 순백한 작품입니다. 그는 개봉하면서 말하기를 “산티아고 순례 길은 모든 사람들을 보내서 걷게 하고 싶을 정도로 많은 힐링이 됐다”고 한 언로매체 인터뷰에서 말했다.

산티에고 순례의 길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한 사람인 야고보가 예루살렘에서 순교한 직후, 그의 제자들이 시신을 몰래 수습해 돌을 깎아 만든 배를 타고 이베리아 반도로 건너가 갈리시아 지방에 매장하고 갖가지 이적을 행하며 로마인들과 현지인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주후 8세기 경, 주민이 밤에 길을 걷는데 갑자기 하늘의 별빛들이 구릉지의 들판을 맴돌면서 춤을 추는 것을 보고 신기하여 그 곳을 조사하다가 야고보의 무덤을 발견하면서 이 지역을 “빛나는 별들의 들판 산티아고“라 부르는 성지가 되었습니다. 20세기 중반까지는 믿음이 깊은 소수의 순례자들만 사용하는 순례의 길이었지만 로마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이곳을 방문하면서 다시 부각되었습니다. 특히 1993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게 되었습니다. 

신학적으로는 모든 신자들을 ”순례자“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신자들은 모두 새 예루살렘(천국)으로 가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기독교순례의 시작은 예루살렘을 비롯하여 이스라엘의 곳곳에 있는 예수님의 행적을 따라가는 것부터, 12제자들과 성인(聖人)들의 순교지를 돌아보는 것으로 시작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산티에이고 등을 순례하려면 항공료 등 수백만 원이 있어야 합니다. 가난하고 청빈한 성도들은 엄두를 내기 힘듭니다. 따라서 필자는 손미나 씨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엘 카미노”를 보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국내의 성지들을 순례할 것을 제안합니다. 예를 서울 정동교회의 선교스테이션,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지, 광장동의 주기철 목사 순교기념비, 경기도 강화의 성공회교회, 화성의 제암리교회, 충남 천안의 매봉교회와 유관순열사 유적지, 전남 여수에 손양원 목사의 희생이 담긴 애양원 등입니다. 성지순례는 아니지만 강원도 태백의 예수원을 방문하여 하루나 2박 3일 등 개인의 여건에 따라 체류하면서 순례자들처럼 기도하며 노동하며 주님을 깊이 묵상하길 바랍니다. 

최근 교회와 성도들을 비난하는 일들이 날로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유는 크게 2가지입니다. 하나는 사탄이 심판의 때가 가까운 줄 알고 할 수만 있다면 성도들을 미혹하여 시험에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성도들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경건의 능력이 없는 이유는 주님과 깊은 교제 곧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삶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부인하는 히틀러에 저항하다가 순교한 본회퍼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기도해야 하고 동시에 정의를 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가 죽음 앞에서 의연했던 것은 평소에 주님을 바라보며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다시 한 번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묵상의 삶을 살 것을 권합니다. 묵상에 앞서 먼저 기도하고 찬양을 하길 바랍니다. 기도와 찬양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아울러 마음이 평정이 되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주어 깊은 묵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요섭 박사(장로)가 작곡 작시한 “순례자의 노래(저 멀리 뵈는 나의 시온성)”와 ”부흥한국“ 고형원 대표가 작곡한 ”파송의 노래“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르시길 바랍니다. 특히 마음이 우울해지고 육체가 피곤해 질 때, 부르면 평안이 오고 자신감이 생기고 피곤이 사라질 것입니다. 위의 곡들은 유튜브에서 검색하면 언제든지 무료로 들을 수 있습니다. 

“이슬비에 옷이 젖는다.”는 격언이 있습니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거듭되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크게 된다는 것입니다. 산티아고 순례의 길을 걷는다는 마음과 자세로 매일 주님을 찬양하고 묵상하며 한발씩 나아가는 삶을 살길 바랍니다.

최부수 목사/(사) 행복한우리들 회장
 

엘 카미노 영화 포스터
엘 카미노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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