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복 목사, 남현교회 개척해 40년 목회하며 얻은 목회 정수 담아

“말씀으로 기초 잘 다져야, 손해 보더라도 짝사랑하라, 차량운행 하지 말라”
은퇴 10년 전에 후임 정해 목회 이양-“큰교회 세습 안 돼…사회적 책임의식 가져야”

40년 목회의 정수를 담아 낸 ‘목회 회상 시리즈’ 첫 번째 이야기다. 저자의 목회철학이 사람, 사건, 생각 등에 녹아 있어 술술 읽힌다. 책 제목처럼 저자는 40년 목회가 쉽지는 않았을 법하지만 지금도 쉬웠다고 고백한다.

3월 22일 남현교회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그가 소개한 ‘쉬운 목회’의 비결은 단순했다. 성도들을 하나님이 맡겨주신 양으로 생각하고, 내 뜻대로 내 욕심대로 하지 않고,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대로 목회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 다음은 하나님께서 하시기 때문에 어렵지 않고 쉬운 목회라고 말한다. 

“내 능력, 내 방법, 내 욕심대로 하려면 무척 힘들고 어려운 게 목회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목회를 하시도록 나를 내려놓으면 목회는 쉽고 행복합니다.”

‘너희 중에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되 억지로 하지 말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득을 위하여서 하지 말고 기꺼이 하며’(벧전 5:2)라는 말씀은 목회를 시작할 때 큰 도전을 받았던 성경구절이라고 소개하면서 “내 양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하나님의 양”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양의 수보다는 양을 바르게 양육하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가졌다. 

“목회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양을 내 것으로 생각하고 내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목회에서만 그럴까. 내 뜻대로 안 되면 마음이 불편하고 그러니 어떻게든 관철시키려고 하니 갈등과 싸움이 불가피한 것이 인생에 다반사 아닌가. 저자는 “욕심을 내려놓으면 어렵지 않다”고 조언한다.

교회는 언제나 문제가 있고 속 썩이는 사람, 감당하지 못할 것 같은 사람도 있지만 “하나님의 양을 사랑할 의무밖에 없다고 생각하며 인내” 할 것을 주문한다. 감당치 못할 양은 하나님께서 보내신다고 그는 말한다.

아내조차도 저자를 두고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교회 개척하고 40년 간 한 번도 얼굴을 붉힌 적이 없는 것을, 가정에서도 화를 낸 적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목사가 어떻게 화를 낼 수 있고 얼굴을 붉히며 혈기를 낼 수 있는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않을 수 있는가?”

물량주의적 가치가 아닌 영적 가치관으로 보면 자신은 △예수 믿고 구원 받은 것  △목사가 된 것 △교회를 개척한 것 등 세 가지 크게 성공했다고 고백한다. 

<쉬운 목회>
이춘복 지음/킹덤북스

총신대 신대원 졸업반 때 남현교회를 개척한 저자는 40년 목회 중 7개의 지교회를 개척하여 부목사를 파송시켰고, 아들이 목사이지만 은퇴하기 10년 전에 후임을 정해 아름답게 목회를 이양했다. 세습은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한다. 65세가 넘으면 사람은 명예욕과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작은교회들은 어쩔 수 없이 해야 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그러나 규모가 큰교회는 사회적인 책이 있어요. 세습으로 문제가 되면 개교회 문제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 문제가 되어 전도의 길이 막히고 비판을 받지 않습니까. 규모가 큰 만큼 사회적인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저자는 목회하는 후배를 위해 자신 속에 녹아 있는 것을 주고 가고 싶다고 말한다. 우선 기본기, 즉 말씀으로 기초가 잘 다져야 할 것, 손해를 보더라도 일방적으로 짝사랑할 것, 차량운행 하지 말 것 등을 조언한다.

특히 ‘앞서가는 목회’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저자에게 지금부터 20년 전인 2003년에 교회에서 뮤지컬 공연을 시작했다. 어떻게 하면 지역주민들을 교회에 오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시행한 일이었다. 1년에 한번씩 3일간 연속으로 한 공연에는 2천석이 가득 찼는데, 모두 지역 주민들이었다. 

그는 교회에서 박수도 못 치게 하고, 강단에 여자도 못 올라가게 할 정도로 보수교단 출신이었다. 그러나 2003년에 이런 고정관념을 가지고는 더 이상 앞으로 나갈 길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90%를 완전히 바꾸었다. 그랬더니 교회가 폭발적으로 새로운 성장을 했다. 보수적인 교회 본당에서 뮤지컬 공연은 꿈도 꾸지 못할 때의 일이었다.

“우리가 앞서지는 못하더라도 뒤떨어지지는 말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그래서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이 나를 구원해주시고 목회자로 삼으셨는데, 주님의 마지막 명령인 복음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바꾸었습니다.”

은퇴도 20년 전부터 준비해 왔다는 저자는 “앞으로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몽땅 다 쏟아주고 가는 기간”이라고 말한다. 은퇴 후에 할 일, 재정까지 이미 다 준비해 놓았고, 지금 그대로 실행 중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교회 안에 애견 카페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내비쳤다. 5년 전부터 생각한 일이었다. 그래야 젊은이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다.

이춘복 목사는 앞으로도 목회운영, 성장 등을 담은 책 시리즈를 낼 계획이다. 또한 총회세계선교회(GMS) 명예선교사로서 전도와 선교에 힘쓰고 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