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남감리회 소유로, 김일성 별장으로 사용했던 곳 ‘화진포의 성’ 재탄생

감리회 참여, 고성군과 로제타 홀 기념관, 대한결핵협회 등 업무를 위해 협약식 가져

고성군은 4월 4일 오후 2시 군청 회의실에서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사업 관련 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풍성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br>
고성군은 4월 4일 오후 2시 군청 회의실에서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사업 관련 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풍성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미국 남감리회의 소유(현 국방부 소유)로 일제시대 선교사들의 안식처였고 이후 김일성 별장으로 사용했던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의 성’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으로 조성되어진다.

고성군(군수 함명준)은 4월 4일 오후 2시 군청 회의실에서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사업 관련 전문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풍성한 역사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근대 의료선교 역사를 대표하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최초의 양의사로 근대 여성 교육의 어머니이신 로제타 홀을 기리는 로제타홀 기념관(관장 강경신), 우리나라 근대 결핵 의료를 도입한 셔우드 홀의 정신을 이어받은 대한결핵협회(회장 신민석) 등 셔우드 홀 관련 전문적인 역량과 자원을 보유한 기관 대표들이 참여했다.

화진포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사업은 대한민국 근현대사가 집약되어 있는 화진포 관광지를 역사 문화공간으로 발전시키고, 닥터 셔우드 홀 선양 및 국민 문화향유 기회 증대, DMZ 평화생태 관광과 연계한 세계적 관광명소로 발전시켜 지역경제활성화 견인을 목표로 계획되었다.

‘셔우드 홀’은 선교사인 어머니 로제타 홀과 아버지 제임스 홀 사이에서 1938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1890, 1891년 한국에 도착한 이들 중 제임스 홀이 순직하자 1938년 셔우드 홀은 순직생명보험금을 기반으로 김일성 별장(화진포의 성)을 완공해 선교사들의 안식처로 사용하도록 했다. 셔우드 홀은 평양선교기지를 개척하고 평양기홀병원, 광혜원(현 세브란스병원), 동대문 부인병원(현 이화의료원), 인천부인병원(현 인천기독병원) 등에서 의료선교사로 활동했으며, 1932년 결핵퇴치를 위한 크리스마스씰을 발행하기도 했다.

김일성 별장은 우리나라의 험난한 역사를 증명하듯 태평양전쟁으로 일제에 강제수용됐으며 1948년 남북이 갈라지면서 김일성 별장으로, 1950년 한국전쟁 중 수복 후 이승만과 이기붕의 별장으로 사용되다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강제수용되어 국방부 소유가 됐다. 이후 미국 남감리회 소유로 되어 있는 등기부 등본으로 감리교회의 재산이자 유적으로 확인됐다.

사진 왼쪽부터 로제타홀 기념관 강경신 관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 고성군 함명준 군수,&nbsp;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br>
사진 왼쪽부터 로제타홀 기념관 강경신 관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목사, 고성군 함명준 군수, 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

이번에 조성되는 ‘셔우드 홀 문화공간’은 기독교대한감리회가 참여하고 강원도와 고성군의 협력으로 한국기독교의 유적이자 한국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날 협약식에서 이철 감독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사업을 계기로 고성군이 다시 주목받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순례의 중심이 되길 기대한다”며 “셔우드 홀 선교사는 어렸을 때 이모처럼 친하게 지냈던 박에스더(본명 김점동, 한국 최초의 여자의사)가 결핵으로 사망하자 큰 충격을 받아 평생을 결핵퇴치를 위해 헌신한 감리교회 선교사”라고 소개했다.

함명준 고성군수는 “셔우드 홀 문화공간 사업을 시작하면서 어디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어려웠는데 세 단체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로제타 홀 기념관장 강경신 목사는 “병원에 근무하면서 한국근대의료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선교사들의 기여에 관심이 소홀한 것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셔우드 홀이 해주

구세병원 원장으로 지내는 동안 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사회의 지도층 인사들이 진료받으러 온 이야기를 하며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품격이 달라진다고 말했는데, 이번에 귀한 사업을 추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은 “올해가 결핵협회가 설립 70주년을 맞는 해인데, 한국의 사단법인 제1호가 결핵협회”라면서 “(그런데도) 현재까지 결핵 발생률이 OECD국가 한국이 세계 1위로 10만 명 당 43명이 발생하는 상황이며, 앞으로도 결핵 발생률 최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 사업비 38억 원(도비 17억, 군비 21억)을 들여 지상 3층, 1,562㎡ 공간 1-3층까지 모두 상설전시관으로 조성, 도입부 1층에는 한국의 의료인 양성과 장애인 교육을 이끈 로제타 홀, 2층 메인에는 한국의 결핵퇴치를 위해 힘쓴 셔우드 홀, 3층에는 작은 크리스마스 씰로 변화하는 세상을 테마로 크리스마스 씰 체험 공간도 구성된다.

2022년 5월에 전시설계에 착수하여, 전시 자료와 유물 확보 등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고, 올해 6월부터 본격적으로 제작 설치작업을 시작해 12월 쯤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협력 기관들이 셔우드 홀 문화공간 조성에 함께 협력해 나갈 내용으로는 협력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역사, 전시, 기록분야 상호 협력 △문화공간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프로그램 공유 및 개발 협력 △기타 우호증진과 상호 협력을 통해 박애정신과 업적을 널리 알리고 국민 문화향유 기회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에 관한 협력 등이다.

고성군은 지난해 12월부터 전문기관과의 전시자료와 유물 협의를 10여 차례 진행해 왔으며, 이번 협약식을 통해 전시공간 조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운영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공유와 국내외 홍보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해 문화공간 개관 시 다양한 분야와 계층의 방문객이 고성군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 사업은 고성군에서 시작한 사업으로 김일성 별장을 셔우드 홀 선교사의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사업이었는데 김일성 별장 활용에 대해 국방부와 협력이 불가하여 현 화진포생태박물관을 리모델링하여 진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약식에 함께 참여한 4개 단체장과 관계자들.
협약식에 함께 참여한 4개 단체장과 관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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