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행위서 논의-이홍정 총무 “교회협 존재의 변화” 강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71회기 2차 정기실행위원회를 갖고 이홍정 총무의 사임을 수용했다.<br>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4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71회기 2차 정기실행위원회를 갖고 이홍정 총무의 사임을 수용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 이하 교회협)가 이홍정 총무의 사임을 수용했다.

교회협은 4월 20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제71회기 2차 정기실행위원회를 갖고 사실상 차기 총무 인선 준비 수순에 들어갔다.

회원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 일부에서 교회협 탈퇴 여론이 드세져가고 오는 10월 총회에서 상정이 예상되고 있고, 교회협이 차별금지법 옹호한다는 논란의 책임을 지고 지난 3월 16일 사임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총무 사임 건은 핵심사안이었다.

이홍정 총무는 이날 총무보고(하단에 전문)를 통해 교회협이 진행해 온 모습을 되돌아 볼 것을 강조하며, “교회협 안에 근본적인 존재의 변화가 일어나도록 함께 성찰하며 집단지혜를 모으자”고 강조했다. “고난 가운데서도 성령의 도우심과 꾸밈없는 사랑과 진리의 말씀과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존재로 거듭나서 실질적인 복음의 진보를 이루도록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홍정 총무는 존재의 변화를 몇 차례 강조했다.

“오늘 우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경험하고 있는 혼돈과 좌절의 위기를 새로운 변혁적 전환을 위한 기회로 만들어갑시다.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값비싼 친교와 마음의 일치를 회복하고, 고난당하는 세상의 십자가 아래서 부활을 살아가며 하나님의 생명살림의 역사에 참여하는 참다운 제자공동체로 존재의 변화를 이룩합시다.”

실행위원들은 총무보고 후에 총무 사임에 관한 건을 다루는 만큼 당사자가 없는 자리에서 자유롭게 논의했으면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홍정 총무는 “오늘 이후로 사임하고, 7월 20일 실행위원회를 넘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후 자리를 떴다.

의장인 강연홍 목사는 “임원회에서는 사임 의사를 표명하신 것을 받아들여서 실행위원회에 넘기게 됐다”면서 “그동안의 과정과 최근 총무님과 대화를 통해서 보면 (사임을) 거두기는 어렵겠다는 판단이 들었고, 다음 총무를 선임하는 게 수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행위원들은 사직서 수리는 불가피함을 인지했는지, 수리 시기와 향후 수순에 대해 논의했다.

감리교단 실행위원들은 이홍정 총무가 3월 16일 연회 감독들에게 탄원서를 보내 사임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감독들은 실행위원회가 열린 4월 20일 자로 사직서를 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오늘 날짜로 수리할 것을 주장했다.

인선 절차에 따르면 사임 수리 후 2달 내에 인선하는 것으로 돼 있고, 가장 빠른 실행위가 7월 20일이기 때문에 3개월간 휴직하고 대행체제로 하자고 주장했다.

양측 의견은 팽팽했다. 오늘 일자로 수리할지 3개월 후일지에 관해 논의하다가 최종적으로 “총무의 사임의사를 확인하고, 사임은 7월 20일 실행위원회에서 받기로 하고, 총무대행체제 와 총무 인선위 구성 등은 임원회에 일임한다”고 결의했다. 3개월 휴직 이유는 건강상 이유, 인간적인 도리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내년 100주년을 앞둔 교회협은 총무의 중도 사퇴로 정체성에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홍정 총무의 말대로 “협의회적 에큐메니칼운동이 지니는 이 모든 한계를 겸허하게 수용하고 협의회 안에 연결된 지체들의 마음을 얻고 공감을 형성하는 일을 토대운동으로 진행해야 한다”, 또 “존재의 변화를 열매로 맺지 못하는 에큐메니칼 운동은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와 같고 향방 없이 달음질하는 것과 같으며 허공을 치는 싸움과 같다”는 모습이 현재 모습이라면 재정비는 피해갈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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