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오컬티스트, 얼쩡거리는 사람,
수염 난 연금 수령자, 그다지 조용하지 않은 여행자, 가족사가 등
손놈(손님을 비하하는 말)의 유형 7가지는 어떨까.

『귀한 서점에 누추하신 분이』는 스코틀랜드에서 헌책방을 운영하는 숀 비텔의 에세이다. 부제인 ‘세상 끝 서점을 찾는 일곱 유형의 사람들’이 이 책의 내용을 말해준다. 이처럼 이 책은 헌책방 주인이 생각하는 ‘진상 손님 유형’을 담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은 지난 20년 동안 손님들에게 시달린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거니와 내가 알기로 적어도 ‘손놈’에게까지 관대한 서점 주인은 없다”고 일갈한다.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진상 손님에 속한다면, 앞으로 서점에서 출입 금지 당할 수 있으니 주의하기 바란다.

저자는 7가지 유형, 즉 전문가,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오컬티스트, 얼쩡거리는 사람, 수염 난 연금 수령자, 그다지 조용하지 않은 여행자, 가족사가 등으로 손놈(손님을 비하하는 말)의 유형을 정리해두었다. 그 외에도 손놈의 유형은 더 많을 테지만, 여기에서는 7가지 유형 중에서 우리도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유형을 소개한다.

전공자는 주인이 그 분야에 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입이 어디에 걸린지 모를 정도로 기뻐하는 손놈이다. 고서 수집가는 하나같이 가격에 불만을 표하는 손놈이다. 지친 부모는 아이들을 아동서 코너에 버린 뒤 아이들이 몇 분이나마 집중할 만한 책을 찾아 쥐여주는 손놈이다. 음모론자는 홀로코스트 허구설이나 9.11 테러 음모론 책을 찾는 손놈이다. 퇴마사는 잘 속아 넘어가는 손님에게 여흥을 제공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종교를 홍보하는 손놈이다.

성애물 성애자는 노출증 환자나 성희롱을 일삼는 사람이 입을 것 같은 모습으로 차려입는 손놈이다. 할 일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이 서점을 방문하는 이유는 약국에 처방전을 내고 기다리거나 정비소에서 차가 수리되는 동안 시간을 때우는 손놈이다. 자비 출판 저자가 주로 하는 일은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그저 저자를 쫓아내기 위해 마지못해 책 3권을 들여놓기로 한 서점 주인을 지루해 죽을 지경까지 만드는 손놈이다.

휘파람 부는 사람들은 그것이 듣기 싫을 때면 아주 짜증 날 수 있다는 사실을 혼자만 모르는 손놈이다. 콧노래 하는 사람은 자신의 음악적 정확도에 자부심을 느끼는 손놈이다. 물론 선율은 보통 끔찍하지만. 방귀 뀌는 사람은 최소한 자기 대장이 건강하다는 확신을 품는 용기가 있는 손놈이다. 

이 책에는 없지만, 책장을 넘길 때 손가락에 침을 묻혀 넘기거나, 띠지나 부속물을 훔쳐가는 손놈도 서점에 접근 금지다!!!

/인물과사상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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