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시간부터 우리들이 만나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성도들을 나의 기대치가 아닌 생긴 그대로 받아들이고 풍경으로 감상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한국교회 목회자 중 교인들에 대한 상처와 아픔, 배신감, 섭섭함이 없는 사람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목회는 감정노동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믿고 의지했던 교회 중직자가 배신하고 교회를 떠나고, 아주 사소한 일로 원수가 되고, 목회자와 성도가 서로 반목하며 증오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목회 현장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우리들에게 한 수도사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채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알아서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바람이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썼다고 꽃이 아니더냐, 다음에 내릴 비가 씻어 준다. ​실수는 누구나 하는 거다. 아기가 걸어 다니기까지 3000번은 넘어지고야 겨우 걷는 법을 배운다. 나는 3000번을 이미 넘어졌다가 일어난 사람인데 별것도 아닌 일에 좌절하나.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너무 일찍 죽음을 생각하게 되는 것이고, ​가장 불행한 것은 너무 늦게 사랑을 깨우치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잘났다고 뻐긴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에 놓인 건 마찬가지인 것을~. ​높고 높은 하늘에서 보면 다 똑같은 하찮은 생물일 뿐인 것을~.”

신록이 빛을 발하는 오늘 필자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며 휴게소 주변에 서 있는 나무들을 주목해 보았다. 어떤 나무는 똑바로 올라가고 있었고 또 어떤 나무는 왼쪽으로, 또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올라가고 있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올라가는 나무들에게 “야, 나무는 똑바로 올라가는 거야. 너희들은 잘못됐어”라고 외친다면 사람들이 정신 나간 사람으로 간주할 것이다. 

한국교회 목회자, 성도들이여! 여러분들이 만나서 바라보게 되는 목사와 교인들은 그저 나무와 같은 풍경일 뿐이다. 풍경은 그저 바라보면서 감상해야지 마치 수학 문제 정답, 오답 풀듯이 채점하고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 “목사님! 장로님! ○○○ 목사, 특정 교인 아무개 때문에 아직까지도 분이 안 풀리고 화가 나십니까?” 오늘 이 시간부터 우리들이 만나는 목사, 장로, 권사, 집사, 성도들을 나의 기대치가 아닌 생긴 그대로 받아들이고 풍경으로 감상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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