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식 목사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떤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생의 미래가 달라진다. 여기 상반되는 두 사람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1. 무신론자인 전직 대학 교수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젊어서는 재력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나 늙어서는 건강이 있어야 살기가 편안하다. 재산이 많을수록 죽는 것이 더욱 억울하고 인물이 좋을수록 늙는 것이 억울하다. 아파봐야 건강의 가치를 알 수 있고 늙어봐야 시간의 가치를 알 수 있다. 권력이 너무 커서 철창신세가 되기도 하고, 재산이 너무 많아 쪽박신세가 되기도 한다. 육신이 약하면 하찮은 병균마저 달려들고, 입지가 약하면 하찮은 인간마저 달려든다. 세도가 든든할 때는 사돈의 팔촌도 모여들지만 쇠락한 날이 오면 측근의 형제마저 떠난다.

늙은이는 남은 시간을 황금같이 여기지만 젊은이는 남은 시간을 강변의 돌같이 여긴다. 자식이 없는 사람은 자식을 부러워하나, 자식이 많은 사람은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말한다. 자식 없는 노인은 노후가 쓸쓸하기 쉬우나 자식 많은 노인은 노후가 심란하기 쉽다.

못 배우고 못난 자식은 효도하는 이가 많고, 잘 배우고 잘난 자식은 불효하는 이가 많다. 세월이 촉박한 매미는 새벽부터 울고, 여생이 촉박한 노인은 새벽부터 심란하다. 악한 사람은 큰 죄를 짓고도 태연하지만 선한 사람은 작은 죄라도 지을까 걱정한다.

그래서 삶이란? 복잡하고 어렵고 무엇이 인생 제대로 사는 것인지 모르겠다.

2. 하나님을 믿는 정신과 의사의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

살면서 중요한 말은 “여기”(Here) 그리고 “지금”(Now)이다. 나는 의대 교수였고, 8세의 노인이다. 정신과 전문의로 50년간 5만 명의 환자를 돌보고 학생들을 가르쳐 왔다. 퇴직 후 왼쪽 눈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 당뇨, 고혈압, 통풍, 허리디스크, 관상동맥, 협착, 담석 등 일곱 가지 중병과 고달픈 스트레스를 벗삼아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다.

그래도, 한쪽 눈으로도 아침이면 해를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별을 볼 수 있다. 잠이 들면 다음 날 아침에 햇살을 느낄 수 있고, 기쁨과 슬픔과 사랑을 품을 수 있다. 남의 아픔을 아파해 줄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 세상을 원망할 시간이 없다. 지팡이 짚고 가끔 집 밖으로 산책을 한다. 한쪽 눈이지만 보이는 것만 보아도 아름다운 것이 많다. 지금은 다리에 힘이 없어 산책이 어렵지만, 계절이 바뀔 때마다 보이는 앞산 수풀 색깔이 아름답다. 감사하다. 인생이란 바로 '여기(here)'와 지금(now)' 이다.

행복을 느낄 시간과 공간과 사람은 바로 지금이다. 지금 여기에서 함께 하는 사람들과 어울려 한 번이라도 웃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내가 바로 즐거움이다. 살아보니까 그렇다. 뇌 속에서 행복을 만드는 물질은 엔돌핀이다. 엔돌핀은 과거의 행복한 추억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즐거워야 엔돌핀이 형성된다. 사람이 어떻게 늘 행복하기만 하느냐고 묻는 이들도 있다.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제 죽은 사람들이 하루라도 더 살기를 원했던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오늘을 살고 있다. 괴롭고 슬퍼도 한 가닥 희망을 만들어 보자. 살아 있음이 즐겁고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자. 

지나간 세월은 어렵게 살았더라도 다 행복했던 거라고 나이든 사람들은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짜릿하게 행복한 시간이 있었다. 사람은 그 추억으로 사는 것 같다. 괴로움을 겪어봐야 행복할 줄 안다. 인생 살면서 ‘오늘, 지금, 여기’가 제일 중요하다는 말이 맞는 말 같다. 아내 없이 살아 보니까 있을 땐 몰랐는데 젓가락 한쪽이 없어진 거야!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할까? 우리 장인이 하신 말씀인데 “나에게 주어진대로 감사하면서 받아들이면 다 보여.” 행복의 답은 “바로 지금(Now) 여기(Here) 내 가슴”에 담겨 있다. 

고개 들어 저 멀리 하늘을 한번 보자. 그렇다면 우리 한국 교회 목회자들은 인생을 바라보는 영적 시각은 분명한가? 또한 자신이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자신있게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때 하나님께서 제시해주신 삶의 정답대로 살았다고 고백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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