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제/선교중앙교회 목사

5월은 가정의 달이고,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가정은 결혼한 남여 부부로부터 시작된다. 가정은 세상의 기초이다. 가정이 행복해야 삶이 행복하다. 가정이 건강해야 교회가 건강하고, 사회가 건강하고, 국가가 건강해진다. 

대한민국은 지금 존폐 위기에 있다.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퍼드대 인구학과 명예교수는 “한국이 지금 같이 저출산 현상이 계속되면 세계 첫 인구 소멸국가가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일본 연구진도 2750년쯤에는 한국이 소멸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의 가정은 지금 세 가지의 총체적 위기 가운데 있다. 혼인율은 낮은데 이혼율은 높고,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다. 2022년 혼인율(191,690건)은 20년 전인 2002년(304,877건)에 비해 30%가 감소했다. 반면 결혼은 191,690쌍, 이혼은 93,232쌍으로 하루 300쌍 이상이 이혼하는데 이는 결혼 부부의 절반 가까이가 이혼하는 셈이다. 이혼 이유로는 1위는 성격 차이, 2위는 경제 문제, 3위는 가족 친족간의 불화, 4위는 배우자의 외도, 5위 가정 폭력이라고 한다. 출산율을 보면 2022년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낮다. 출산율이 2.0은 되어야 인구가 유지되는데, 0.7이니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드는 것이 당연하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여러가지 대책을 내보지만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요즘 젊은이(MZ세대)들의 결혼에 대한 의식은 어떤가? 법률소비자연맹이 지난달 전국 대학생 2431명을 대상으로 결혼 의식 조사를 했다. ‘결혼은 필수인가?'라는 질문에 여성은 70.4%, 남성은 59.3%가 안 해도 된다고 응답했다. 또 '출산은 필수인가? 라는 질문에도 남성은 56.8%가, 여성은 82.3%가 안 낳아도 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제 교육이나 경제, 군대나 기업 등 나라의 각종 지표에서 여기저기 빨간불이 들어오기 시작한다. 누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인간사의 문제는 수천, 수만 가지라도 모든 문제의 답은 하나님께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할 그룹은 교회와 그리스도인과 가정이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후 만물을 창조주의 뜻대로 관리하고 다스릴 인간을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라고 하셨다(창 1:28). 이것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신 후에 주신 첫 번째 명령이다. 

이 명령에는 온 천하에 하나님의 백성이 충만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뜻이 담겨 있다. 이는 구약의 지상명령으로 땅끝까지 복음 전하여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고 하신 신약의 지상명령과 일맥상통한다.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했지만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악한 자들이 세상에 가득하기를 원하신 것은 아니다. 그 증거는 노아의 홍수로 악한 자들을 멸하신 것, 소돔과 고모라를 유황불로 멸하신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나안 땅의 악한 족속들을 진멸하라고 하신 하나님의 명령이나 역사 속의 수많은 심판을 보면 알 수 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백성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 땅에 가득하기를 원하셔서 그 명령을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이 세상에 가득하여 이 세상 역사가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원하신 것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이 이 첫 명령을 문화명령이라 부르며 그 명령을 약화시키고 순종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아니다. 이 명령은 구약식 지상명령으로 실제로는 신약의 지상명령과 맞닿아 있다. 지상명령은 그리스도인이 하나님께 받은 가장 큰 명령이요, 가장 중요한 명령이다. 그리스도인들이 출산을 많이 하고 신앙계승을 잘하고, 민족과 세계 복음화 운동에도 힘을 다하면 우리나라의 문제와 하나님 나라의 문제가 동시에 해결된다. 

불신자들은 이 명령의 의미도 모르고 순종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이 불신자와 같은 자세로 하나님의 이 첫 번째 명령을 가볍게 보고 무시하고 불순종하는 것은 죄악이다. 기성세대는 정부의 "둘만 낳아 잘 기르자", "잘 기른 딸 하나 열 아들 부럽지 않다"는 구호에 속고 살았다. 그러나 그 시대에도 사람들의 눈총과 조롱을 받으면서도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았던 믿음의 사람들도 있었다. 필자의 교회와 함께하는 선교사 중에는 이 명령에 순종하여 자녀를 열 명을 낳아 잘 기르는 가정이 있다. 열 자녀라고 자녀 한둘인 가정보다 문제가 많은 것도 아니고 돈으로 기르는 것도 아니다. 믿음으로 순종하니 하나님께서 책임지시고 길러주신다. 우리의 믿음과 순종이 문제다. 그리스도인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한다면 대한민국의 미래와 하나님 나라 운동의 앞날이 더욱 아름다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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