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6명, ‘교회 생활은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십일조는 평균 20만원

정재영 교수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재정 사용에 대해서 각별히 유의함으로써 교회 공동체가 그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한국교회는 헌금에 관한 설교를 비교적 강조하지 않은 교회가 65%에 달했고, 전교인 대상으로 재정보고를 하지 않는 교회는 무려 10곳 중 4곳에 달하며, 십일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이들도 30%에 달했다. 교회 생활은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한다는 응답에 절반 이상이 답했다.

이 조사는 지앤컴리서치가 6월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만 19세 이상 기독교인 중 교회 출석자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표했다.


# 헌금 강조 별로 하지 않는다, 하면 불편하다

교인들에게 현재 출석하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평소 헌금에 대해 강조하는지 여부를 물었더니‘강조한다(매우+약간)’ 35%, ‘강조하지 않는다(전혀+별로)’ 65%로 나타났다. 교회들이 전체적으로 헌금을 크게 강조하지 않는 것이다.

이는 담임목사가 헌금에 대해 강조한다고 응답한 교인들을 대상으로 헌금 강조를 들을 때의 느낌을 물었더니 ‘불편하다’(많이+약간)고 64%가 응답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경우와 월평균 헌금 수준이 낮을수록 불편함을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헌금 종류가 많다는 생각이 46%로 나타났는데, 이전 조사 결과인 30%에 비해 많이 늘었고, 헌금 강조할 때 마음이 불편하다는 응답이 64%였다”며 “이것은 주관적인 느낌이기 때문에 실제 강조 여부와 상관없이 예전에 비해 더 예민하게 느낀 결과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진정한 신자라면 십일조를 내야 한다’는 인식에 대한 개신교인들의 동의율을 물었다. 10명 중 7명꼴로 ‘그렇다’(매우+약간)고 응답해 신자로서 당연한 의무로 인식하고 있었다.

현재 출석 교인 대상으로 십일조 헌금을 하는지에 관해 물은 결과, 3명 중 2명 가까이(64%)가 정기적이든 비정기적이든 ‘십일조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하지 않는다’는 36%로 교회 출석자 3명 중 1명 이상은 십일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십일조는 ‘성도로서 당연한 의무이므로 아깝지 않다’는 응답이 69%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두 마음이 다 있다’ 26%, ‘십일조 내는 게 솔직히 아까운 생각이 든다’ 5%로 나타났다.

십일조를 하지 않는 성도에게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부담이 돼서’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고, 다음으로 ‘소득이 적어서’ 26%, ‘믿음이 부족해서’ 14%,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9%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헌금을 하는 가장 큰 이유를 물었더니 ‘감사의 표현으로’란 의견(35%)이 가장 많았고, ‘성경 말씀에 순종하기 위해’ 29%, ‘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15%, ‘선교나 봉사의 필요를 위해’ 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헌금하는 교인’ 대상으로 헌금을 드릴 때의 생각(중복응답)에 관해 물었더니 ‘감사’, ‘의무/당연’, ‘축복’, ‘기쁨’, ‘안타까움(많이 하지 못해서)’ 등의 순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헌금한다는 인식이 가장 높았다.
 

# 전교인 대상 10곳 중 4곳은 재정보고 하지 않아

출석 교회 내 매년 재정보고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부분의 교회(79%)에서 재정보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재정보고를 ‘하지 않는다’ 또는 ‘모르겠다’는 응답이 21%로 재정보고 여부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최근 5년간 재정보고 경험 여부에 대해서는 ‘있다’ 67%, ‘없다’ 33%로 출석교회의 재정보고를 받은 경험이 없는 성도는 3명 중 1명 꼴로 나타났다.

재정보고 경험 방식(재정보고 받은 경험자 대상)으로는 ‘문서 배부(주보 포함)’가 68%로 ‘화면으로만 보고’(32%) 하는 비율보다 2배 이상 많았고, ‘재정보고 범위’는 ‘전교인’에게 보고된다는 응답이 61%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제직(직분자들)’ 32%, ‘당회원(장로회)’ 3% 등의 순이었다. 전체적으로 전교인을 대상으로 재정보고를 하고 있지 않은 교회는 40%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들을 대상으로 교회 재정의 사용처를 아는지 물었다. 응답자의 67%는 ‘알고 있다’(자세히+대충), 33%는 ‘모른다’(전혀+별로)라고 응답해, 교인 3명 중 2명 정도는 교회 재정 사용처를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석 교회의 헌금 사용이 성경적으로 바람직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에 대해 10명 중 8명 가까이(77%)가 ‘그렇다’(매우+조금)고 응답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회계사와 같은 전문가들이 개교회들의 재정 문서를 보면 주먹구구식으로 되어 있어서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한다”며 “그런데 그나마도 제대로 보고하지 않는다면 교회 재정의 투명성에 문제가 될 수 있고 이는 교회 신뢰 문제로 직결되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10명 중 6명, ‘교회 생활은 어느 정도 돈이 있어야’

출석 교인들을 대상으로 몇 가지 헌금관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동의율(매우+약간)을 물었다. 먼저 ‘헌금과 교회에 대한 의식’ 영역에서 살펴보면 ‘교회 생활을 하는데 현실적으로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하며’(61%), ‘대형교회는 물질적인 신앙관으로 성장했다’(56%), ‘교회는 재력이 있는 신자를 우대하고 중직자 임명을 하는 경향이 있다’(51%)에 대해 각각 50%대 이상의 동의율을 보였다.

‘헌금과 신앙에 대한 의식’ 측면에서 보면 개신교인(교회 출석자)의 51%가 ‘교회에 헌금하는 사람은 그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고 응답해 절반 정도는 ‘헌금’과 ‘복’의 연관성을 긍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앙생활 잘하는 것과 부자 되는 것은 연관성이 없다는 의식이 강하고, 헌금 액수와 그 사람의 신앙 척도는 관련성이 없으며, 돈 있는 사람이 신앙생활 잘하는 것에서도 동의하지 않았다.


# 코로나 이후 헌금 액수 감소, 성도 평균 헌금 20만원

성도들의 월평균 헌금은 20만 원 수준으로 조사됐는데, 기혼자의 월평균 헌금액(부부 합산)은 22만 원, 미혼자는 13만 원으로 기혼자의 경우 1.7배 정도 월평균 헌금액이 미혼자보다 많았다.

월평균 헌금이 코로나 이전 대비 변화했는지 확인한 결과, ‘줄었다’(23%)가 ‘늘었다’(7%)보다 3배 정도 높게 나타나, 한국교회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후 헌금 액수가 감소한 것을 알 수 있다.

‘헌금 시 주로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현금으로 냈다’(80%)가 ‘온라인 계좌이체 한다’(20%) 대비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온라인 계좌이체도 5명 중 1명가량으로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계좌이체’ 비율의 경우 30대가 27%로 가장 높았으나, 60대 이상의 경우도 18%로 전체 평균(20%)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재영 교수는 “61%는 경제적으로 어려우면 헌금 액수를 줄이더라도 지속적으로 드리고 18%는 헌금 액수를 줄이지 않고 지속적으로 드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이후에 한국교회가 맡은 바 역할을 감당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런데 그 이면에는 기복 신앙이 일정 부분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1%가 헌금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으로 복을 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독교 신앙은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지만 신앙공동체를 유지하고 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돈이 필요하다는 모순적인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헌금에 대한 바른 신앙교육이 이루어지고 재정 사용에 대해서 각별히 유의함으로써 교회 공동체가 그 건강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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