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한국대학총장포럼에서 이승구 교수 ‘오늘의 상황과 한국교회의 과제’ 발제

비대면 예배는 비정상적 방식-봉사, 교제 통한 인격적 성숙 불가능하게 해…예배만 하고 실상 교회를 없애 가는 것

“로잔언약이나 진정한 기독교적 사회 책임에 충실하려면 정치적 우파와 정치적 좌파 등과의 철저한 절연이 필요…정치적 운동에 말리면 결국 기독교의 목소리는 사라지게 된다”

한국대학총장포럼이 지난 6월 19일 우리들교회에서 제8회 대학총장포럼을 개최했다.<br>
한국대학총장포럼이 지난 6월 19일 우리들교회에서 제8회 대학총장포럼을 개최했다.

기독교인 전·현직 대학총장들로 구성된 한국대학총장포럼(회장 정상운)이 지난 6월 19일 우리들교회(김양재 목사)에서 제8회 대학총장포럼을 개최했다. 새 이사장 고신일 목사(기둥교회)의 취임도 있었다.

이날 포럼의 주제 발제자로 나선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는 ‘오늘의 상황과 한국교회의 과제’라는 주제로 코로나 펜데믹, 질병과 고통, 기후위기, 양극화 문제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를 제시했다. 이 모든 주제는 성경적인 조명으로 가능하고, 그런 것에 맞추어 한국에서 2024년에 개최될 로잔운동 4차 총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비대면 예배는 비정상적인 것

먼저 이 교수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게 수용한 비대면 예배는 “비정상적인(extra-ordinary) 상황 가운데서 우리들이 하는 공예배 방식”이라며 “이것은 비정상적인 예배 방식이며, 따라서 온라인 예배 등은 순종과 헌신을 기본으로 하는 봉사와 교제를 통한 인격적 성숙을 불가능하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하는 비정상적인 것임은 이런 방식으로는 성찬을 할 수 없다는 데서 가장 잘 나타난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비대면 예배와 관련해 주의할 점에 대해 “비정상적인 예배 방식에 너무 익숙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주일 아침 예배에 참석하면 자신이 교회의 성원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매우 일반화되어 가고 있었는데, 코로나10 사태로 이런 저런 방식으로 예배만 하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이 고착화 되면 서로 교제하고, 봉사하고 다른 성도들과 이 세상 속에서 봉사하며 같이 살아가는 교회의 진정한 의미가 상실되는 것이며, 이것은 결국 예배만 하고 실상은 교회를 없애 가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예배는 했으니 스스로 교회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일종의 가짜 약을 맞은 효과만 내고, 이 세상에 성경이 말하는 진정한 교회는 없애는 것으로, 아주 심각한 문제라고 이 교수는 말했다.

이외에도 △비대면 예배에서도 정한 시간에 예를 갖추어 드려야 하며 △교회 공동체는 이전보다 더 개별적으로 성도들을 돌아보는 일에 신경 써야 하며 △교회 공동체가 방역 당국의 허락에 따라 모일 수 있는 여부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기후 위기 상황 속에서

이 교수는 지난해 독일에서 열렸던 WCC 제11차 총회 논의에서 중요한 논의로 다뤘던 기후 변화에 대한 논의를 언급하며 여기서 발표한 총회 선언문에는 ‘살아 있는 행성:정의롭고 지속가능한 전지구적 공동체를 추구하며’에 기후 정의 달성을 위한 의지가 담겼다고 말하며, 이제까지 보여 온 인간들의 전반적 실패를 잘 인정한 것은 매우 중요한 기여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WCC가 다른 기관들과 같이 우리들이 힘써 노력하면 이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이제 남은 시간이 없다고 하면서 WCC 총회는 이 행성이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되는 것을 함께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단언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 세상 아젠다가 아닌 우리의 방안이 있는가 하는 것이 우리의 큰 과제”라고 말했다.

신구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이승구 교수.&nbsp;
신구 이사장 취임식을 갖고. 뒷줄 오른쪽에서 네번째가 이승구 교수. 

그러면서 이 교수는 보편구원론적 사유나 그런 인상을 주는 표현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속이 피조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있지만, 그것은 피조계를 구원한다는 뜻은 아니고 인간의 죄 때문에 신음하며 허무한데 굴복하는 것으로부터 피조계를 자유롭게 해 주는 것이니, 피조계를 구원한다는 표현을 써서 오해를 일으키지 말아야 한다. 우리들이 모든 사람과 피조계 전체를 끌어안고 포용해야 한다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하나님의 의도를 벗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교수는 결과적으로 “피조계에 대한 돌봄과 하나님 나라 개념을 연결시키는 해석이 필요하다”며 “성경을 생태적 관점에서 읽는 것이 필요한데 그것이 성경의 의미를 왜곡하는 식으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성경 안에 함의된 의미를 잘 드러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녹색교회 운동에 대해서도 이런 의식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평가하면서 “일차적으로는 생태 의식을 제고하는 일이고, 예배도 생태 문제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할 필요가 있으며, 구체적인 생태적 활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요즘 우리나라에서의 거의 모든 녹색 운동이 비성경적적인 이데올로기에 상응하는 정책으로 지향하고 있기에 참으로 주의해야 한다”며 “우리는 진정으로 하나님의 피조계 안에 살면서 ‘하나님의 세계를 걷고 그 안에서 행동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온 세상의 주인은 하나님이시고 우리는 그야말로 이 땅에 하나님의 손님으로서 청지기 역할을 하도록 부름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세상을 죽

이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질문하면서, 하나님의 피조계를 참으로 지키고 돌보는 사람의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로잔대회, 정치 운동에 말려들면 안 돼

WCC가 지향하는 방향이 아닌 방식으로 이 세상에 관여하는 일이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하며, “그런 점에서 1974년 WCC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세계복음화를 하지고 하면서 모임을 하고 로잔 언약을 선언했던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이 교수는 말을 꺼냈다.

2024년 9월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하는 로잔 대회는 복음전도와 사회적 책임 모두가 기독교 신앙의 본질적 부분이라는 것을 확실히 하면서 선언했음을 언급하면서 “성경적 샬롬 개념에 충실하게 이 문제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것이 진정 복음주의적인 작업을 하는 것이며, 그것이 로잔 언약의 본래적 의도이며, 로잔언약이나 진정한 기독교적 사회 책임에 충실하려면 정치적 우파와 정치적 좌파 등과의 철저한 절연이 필요하다”며 “그런 정치적 운동에 말려 들어가면 결국 기독교의 목소리는 사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로잔언약에서는 ‘이 불의한 세상에서 그의 의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널리 펼치도록 추구해야만 한다’고 표현했다”며 “그리스도인의 사회참여는 이웃 사랑의 동기에서 하는 것이어야 한다. 진정으로 천국 복음을 믿고 천국에 참여한 사람들은 진정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일에로 나아가게 된다”고 확인했다.

이 교수는 내년 열리는 로잔대회는 △세계 복음화에 대한 초점을 잊지 말아야 하며 △복음화는 기본적으로 천국 복음을 선언하는 것이며 △이웃을 사랑하는 데로 나가야 하며 △그러므로 복음화는 간접적으로 사회를 변혁하는 부산물을 낳게 될 것이며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는 가운데서 진행되는 것이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사회변혁은 복음화의 목표가 아니라 복음화의 여러 산물들 중의 하나다. 진정한 복음화는 결과적으로 사회를 변혁하는 결과가 나타나기에 복음전도는 사회변혁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나타나게 된다.”

이 교수는 그리스도인들의 사회적 관여도 강조했지만 복음전도의 우선성을 분명히 하면서 “교회의 예언적 사역을 강조한 레니 빠디야도 교회의 복음화에서 교회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목적에 통합시키려고 하는데, 그 온전한 실현은 오는 왕국에서나, 그치에 이른 천국에서나 온전히 실현된다고 말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며 “이 땅에서 우리들의 사회적 관여로 하나님 나라가 오는 것이 아님을 빠디야도 분명히 지적한다”고 말했다. 기독교적 사회 책임 의식과 그 구체적 실천은 진정 천국 복음에 대한 인식에서 나와야 함을, 기독교인들의 여러 사회적 활동이 다 천국 복음과 관련되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의식해야 함을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온전히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교회가 되는 것”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이, 특히 교회 지도자들이 가장 성경에 충실하고 성령님께 의존해야 하며, 그렇게 되지 않으면 우리가 문제를 만드는 사람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완전한 교회는 없으나 성경에 따라서, 성령님께 의존해서 그런 방향으로는 갈 수 있으며, 그런 교회를 눈에 보이는 방식으로 드러내는 것이 우리들의 사명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 초대 이사장인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가 이임하고, 2대 이사장에 고신일 목사(기둥교회)가 취임했다.

정상운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김양재 목사(오른쪽)
정상운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있는 김양재 목사(오른쪽)

이임사에서 김양재 목사는 “섬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 무명의 사람을 이사장으로 세워주셔서 영광이었다”며 “고신일 이사장님이 너무 좋은 말씀으로 승계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인사했다.

신임이사장에 취임한 고신일 목사(왼쪽)
신임이사장에 취임한 고신일 목사(왼쪽)

신임 이사장 고신일 목사는 그동안 애쓰신 김양재 목사에게 감사인사를 하면서 “총장포럼을 돕고, 또 저도 도움을 받겠다”고 인사했다.

회장 정상운 박사는 2014년에 전현직 총장 16명이 모여서 한국대학기독총장포럼을 결성하면서 초대 이사장을 모시는 데 고심하면서 김양재 목사께 요청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쾌히 승락해주셔서 대학총장포럼이 여기까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다”며 “김양재 목사님의 후원과 기도가 없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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