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9월 정기총회 장소로 명성교회 확정 전후로 반발 계속

교회협 실행위서 명성교회와 밀접하게 일했던 김종생 목사 총무에 선출

명성교회 그리고 관계된 인사들의 탐욕의 함정, 피할 수 없는 것인가

예장 통합은 지난 7월 11일 오전 11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에서의 제108회 정기총회 개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식 부총회장이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김보현 사무총장이 동석해 추가 설명을 했다.<br>
예장 통합은 지난 7월 11일 오전 11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에서의 제108회 정기총회 개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의식 부총회장이 그 배경을 설명하고 있으며, 김보현 사무총장이 동석해 추가 설명을 했다.

교단법을 어기고 교회를 세습한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원로 김삼환 목사)가 한국의 주요 교단과 연합단체에서 논란의 한복판에 다시 섰다. 이유는 교회 소속인 예장통합(총회장 이순창 목사) 정기총회를 명성교회에서 하기로 한 것과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 교회협) 총무로 명성교회와 밀접한 인사를 선출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으나 많은 반발에도 모두 관철됐다.

예장 통합은 교단 차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회 장소 결정을 알리며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으며, 신앙고백모임, 유경재 원로목사, 서울노회, 명성교회 신자들은 이를 비난하며 총회 장소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예장 통합(총회장 이순창)은 지난 7월 11일 오전 11시 총회창립100주년기념관 4층에서 제107-2차 총회 현안 기자회견을 갖고 명성교회에서의 제108회 정기총회 개최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총대 1500명 외에 이번 총회에서는 1만 명이 모이는 목사 장로 지도자 초청 영적 대각성 성회를 개최하는데, ‘명성교회를 선정한 이유가 1만 명이 모이기 위한 장소의 어려움은 설득력이 부족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김보현 사무총장은 “104회기 때 통과됐던 명성교회 수습안 결의안이 다 이행됐다고 판단하고 있고, 사회법적으로 제기됐던 문제도 대법원 판결을 통해 판단을 받았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것이 총회 장소 결정으로 된 것은 아니고 총회 장소 준비는 부총회장님의 의지와 프로그램에 따른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김의식 부총회장도 “명성교회 문제가 10여 년 동안 오래도록 불편함이 있었다”며 “이제는 코로나 이후 교회 출석이 20-30% 감소되는 위기에 있고, 서로 용서하고 화해하고 하나되어 새로운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라는 하나님의 소명을 갖고 추진한 것이니 널리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김 부총회장은 제108회 총회는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주제에 맞추어 치유와 화해 그리고 부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총회의 모든 교회들이 말씀으로 돌아가고, 개혁교회의 정신을 회복하며 복음 전파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하는데 ‘차기 총회장으로서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정했다’고 말했다.

통합 교단 내 여러 단체와 개인들로 구성된 신앙고백모임(회장 박은호 목사)은 6월 30일 “총회 임원회는 거짓을 멈추고, 명성교회에서 총회 개최를 철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 성명에서 신앙고백모임은 “이미 우리 통합 교단 교회들은 총회를 열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고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총회와 임원회에 전달하였으나 이를 묵살하고 명성교회만을 고수하는 총회 임원회의 거짓말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어” 성명을 발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 성명에서는 “우리 교단 헌법을 무시하고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는 아직도 뉘우침과 반성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명성교회에서 총회를 개최하는 것은 우리 교단 헌법을 위배하는 처사이고 구성원들을 무시하는 결정”이라며 “총회 임원회는 교단 헌법을 준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들로서, 이런 퇴행적 조치를 취하는 것은 시대적 인식과 목회적 윤리성도 저버리는 후안무치의 집단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서울노회는 지난 4월 20일 정기노회에서 총회 임원회에 제108회기 총회 장소 선정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요청하는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입장문에서는 “명성교회의 상처만 볼 것이 아니라 전국의 교회가 가진 실망감과 상처는 몇몇에 의해 치유되는 것이 아니고 시간이 필요하다”며 “대법원의 판결이 우리의 신앙 양심의 최종 판결은 아니며 진정한 화합에는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명성교회를 총회 장소로 사용하는 것은 아직 섣부르다”고 말했다.

예장통합의 정기총회 장소(명성교회) 결정 이후에도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7월 21일 예장 통합 총회가 자리한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예장통합 제108회 “명성교회 총회장소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br>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지난 7월 21일 예장 통합 총회가 자리한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예장통합 제108회 “명성교회 총회장소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대표 정태윤 집사)는 지난 7월 21일 예장 통합 총회가 자리한 서울 종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앞에서 예장통합 제108회 “명성교회 총회장소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명성교회 정태윤 집사는 “세습으로 교회를 사유화한 명성교회가 치유와 화해, 회복과 교회 성장을 가장 의미있게 드러낼 총회 장소라는 말은 소가 웃을 일”이라며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는 김하나 목사의 입지를 다지려는 김삼환 목사의 노욕”이라고도 주장했다.

유경재 목사(안동교회 원로, 증경총회장)는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는 못했지만, 서신을 통해서 ‘명성교회 총회 개최는 세습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유 목사는 “108회 총회 주제가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이다”고 말하며 “세습을 강행한 명성교회는 가해자이니 치유의 대상은 아닐 것이고, 명성교회 세습 때문에 상처받은 총회 산하 교회와 소속 구성원들이 그 치유의 대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가해자인 명성교회에 가서 치유의 총회를 한다니 이것은 요즘 말하는 2차 가해가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목사는 “우리 총회가 맘몬에게 무릎 꿇었다”고 주장하며 “그런 면에서 당분간 우리 총회에는 희망이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나 성령께서 이런 불의와 어리석음을 그대로 두시지 않고 언젠가 반드시 교회를 새롭게 하시리라 믿는다”면서 “그때를 위해서 깨어있는 평신도와 교역자들이 계속 기도하며 불의와의 투쟁을 멈추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알렸다.

조병길 집사(명성교회정상화위원회)는 “총회를 명성교회에서 한다는 것이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돈과 권력을 하나님보다 앞세우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교단 내 살아 있는 목사 장로들이 있다면 이번에 움직여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정태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집행위원)는 “총회 임원회는 힘이 있으면 모든 것을 다 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돈으로 흥한 자는 돈으로 반드시 망한다. 권력으로 흥한 자도 권력으로 반드시 망한다”고 상기시키며 “지금이라도 총회장소를 명성교회로 확정한 결정을 돌이켜 주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서울노회(노회장 양의섭 목사)는 지난 7월 22일 자 교단지인 <한국기독공보>에 ‘잘못된 결정을 돌이키는 데는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문을 게재했다. 서울노회 노회원들은 이 광고문에서 “우리가 이번에 모이는 것은 교단 총회이다. 부흥회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교단의 산적한 회무를 처리하는 교회의 대표자들이 모인 회의”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중하게 총회 임원회에 간청”한다면서 “한국교회가 원합니다. 돌이키십시오!”라고 촉구했다.

<strong>교회협</strong>은 7월 20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71-3차 정기 실행위원회를 갖고 찬반 투표를 거쳐 단독 입후보한 김종생 목사를 선출했다. <br>
교회협은 7월 20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71-3차 정기 실행위원회를 갖고 찬반 투표를 거쳐 단독 입후보한 김종생 목사를 선출했다.

한편 교회협은 7월 20일 한국기독교회관 2층 조에홀에서 71-3차 정기 실행위원회를 갖고 찬반 투표를 거쳐 단독 입후보한 김종생 목사(빛과소금의집 상임이사)를 선출했다. 김종생 목사는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어서 실행위 전에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실행위 시작 전에 교회협 일부 실행위원을 비롯해 청년위원회,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등 인사들은 기자회견과 피켓 시위를 진행하면서 김종생 목사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다.

실행위원 78명 중 63명이 참석한 가운데서 진행된 이날 실행위에서 김종생 총무 후보가 선거에 앞서 소견을 발표했다. 김 목사는 자신에 대한 우려와 염려, 비판을 허히 수용하며 성찰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에큐메니컬 청년 운동의 경험과 교회 일치와 연합의 경력을 바탕으로 에큐메니컬의 허리와도 진배없는 교회협을 섬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홍 회장은 인선위에서 이미 토론을 했다며 투표를 진행하려 했고, 인선위원장 이경호 주교도 인선위에서 충분히 토론된 사항이라고 말했으나 일부 실행위원들이 계속 반발해 결국 이에 대한 의견을 듣기로 했다.

김종생 목사는 자신이 총무가 되면 명성교회가 교회협의 부채를 해결해 준다는 소문에 대해 “처음 듣는 얘기며, 합의된 일도 없다”며 “나 역시 에큐메니컬 가치를 돈으로 사려는 시도에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 김삼환 목사와의 최측근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 교단 사회봉사부 총무로 섬기고 한교봉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함께 사역했고, 용산 참사나 이태원 참사, 일본군위안부 쉼터 제공 때 명성교회 재산을 가져다 쓴 일은 있다”고 관계성을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그런 일을 하면서 영혼을 팔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난 목소리의) 말씀들도 성찰하면서 에큐메니컬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교회협이 훼손되지 않도록 처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총무 후보 선임의 건은 ‘총무 후보 추천을 위한 인선위원회’에서 추천한 예장통합 김종생 목사에 대하여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유효투표수 63표 중 찬성 46표, 반대 16표, 무효 1표가 나와 재적 과반수의 찬성으로 김종생 목사가 총회 후보로 선출됐다.

한편 이날 전임 이홍정 총무의 사퇴로 진행된 선거에 또다시 같은 교단인 예장통합 인사가 후보로 올라온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예장통합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이순창 총회장, 김의식 부총회장, 김보현 사무총장 등 실행위원 전원이 출석한 예장통합에서는 이순창 총회장이 직접 나와 사과했다. 이 총회장은 “진심으로 죄송하다. 여러 가지로 부족했다. 예장통합 총회장으로서 모든 회원과 한국교회 앞에 죄송하고 미안하다. 사과를 받아 주시면 감사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교회협 실행위원회는 임시총회를 8월 3일 오후 2시에 열어 총무 선출을 일단락한다는 방침이다. 헌장 세칙에 따라 교회협 총무는 실행위에서 제청한 후보를 재석 과반수 찬성이 나오면 김종생 목사는 2025년까지 이홍정 전 총무의 잔여 임기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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