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로교단 중에서 폭넓은 교단으로 알려진 예장통합 교단에서 이번 9월 교단 정기총회를 세습문제로 논란을 불러왔던 명성교회에서 개최된다고 결의했다. 최근 기자회견을 통해 사무총장의 설명대로라면 총회 개최 60일 전에 공고가 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것이 현실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부총회장은 제108회 총회는 ‘주여, 치유하게 하소서’라는 주제에 맞추어 치유와 화해 그리고 부흥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총회의 모든 교회들이 말씀으로 돌아가고, 개혁교회의 정신을 회복하며 복음 전파에 매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개혁을 하겠다면서, 치유와 화해를 하겠다면서 교단법을 위반한 교회에서 버젓이 총회를 하겠다는 것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어 보인다.

대형교회 세습으로 인해 한국교회는 또다시 큰 타격을 입었다. 이미 사회적으로 한국교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에 걱정을 끼친다는 말을 회복해나가도 어려운 상황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단과 명성교회는 또다시 비난 받을 것을 감수하고 교단 정기총회 및 이제껏 정기총회에서는 잘 하지도 않았던 1만 명 규모의 영적 각성 성회를 한다고 한다.

무엇이 교단 임원진과 명성교회를 이렇게 겉잡을 수 없게 하는 것일까. 

안동교회 원로이자 증경총회장인 유경재 목사의 말대로 “우리 총회가 맘몬에게 무릎 꿇었다”고 봐야 하나. 서울노회(양의섭 목사)도 “돈과 권력을 하나님보다 앞세우기 때문”이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유 목사는 ‘명성교회 총회 개최는 세습 피해자들에 대한 2차 가해’라는 표현까지 쓰고 있다.

명성교회 정태윤 집사(교회개혁평신도행동연대)는 “세습으로 교회를 사유화한 명성교회가 치유와 화해, 회복과 교회 성장을 가장 의미 있게 드러낼 총회 장소라는 말은 소가 웃을 일이다”라고 언급하며 “가장 중요한 진정성은 보이지 않고 1만 명 집회라는 퍼포먼스에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 집사는 “명성교회에서의 총회 개최는 김하나 목사의 입지를 다지려는 김삼환 목사의 노욕”이라고도 주장했다.

세습문제로 한국교회의 위상과 이미지를 실추시킨 점에 대해 명성교회과 교단의 세력들은 아무런 반성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 않고서야 버젓이 이런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돈으로 권력을 쥐고, 그 권력과 돈이라면 못할 게 없다는 식의 이런 모습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하나님의 통치하심과 선하심까지 말하지 않아도 인간의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사람의 탈을 쓰고서라면 이런 생각과 결정은 어불성설이다. 명성교회로 인해 한국교회 성도들이 입은 타격과 상처를 생각한다면, 그 이유 하나만으로 통합 교단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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