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목사<br>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언젠가 이 지면을 통하여 우석 씨와 점식 씨의 일생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석 씨는 태어날 때부터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말도 할 수 없어 표정으로 소통을 합니다. 

42세의 우석 씨는 생리 현상도 엄마에 의해서 처리가 될 만큼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치아가 하나도 없으므로 하루 세끼를 죽으로만 살아야 합니다. 그 긴 세월을 엄마는 지극정성으로 돌봅니다. 아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은 엄마니까 가능한 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점식 씨도 51세인데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혼자는 밥도 먹을 수 없고 고개도 움직일 수 없는 중증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장 폐색증으로 변을 옆구리를 뚫어서 처리하고 있어서 외출도 쉽지 않은 친구입니다. 활동 지원사 세 분이 온종일 돌봄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세 분은 믿음의 사람들이라 점식 씨의 가정을 위해 기도 해주는 귀하신 분들이십니다.

그러니 이 몸을 가지고 여행을 간다는 것이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우석 씨와 함께라면 도전을 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석 씨는 엄마가 책임을 지기로 했고 점식 씨는 남자 활동 지원사 선생님이 동행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을 떠나는 날 부안 채석강 대명 콘도를 예약하고 우리는 1박 2일여 행을 떠났습니다. 두 분의 표정이 참 좋습니다. 우석 씨는 가족들 하고는 다녀왔지만 점씩 씨는 이렇게 몸이 비슷한 사람들과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고 합니다.

가족들과 고향에 가는 일과 부산 가족여행이 전부인 점씩 씨는 마냥 좋기만 한가 봅니다. 새만금을 지나면서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면서 행복해하는 표정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콘도에 도착하여 여장을 풀고 차를 타고 오는 길이 힘들어 잠시 쉬기로 했습니다. 오랫동안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훈련되지 않았기에 잠을 자도록 배려하고는 동행한 우리도 쉬었습니다.

이제 힘들지 않았던 일들이 힘들어지는 것을 몸으로 느낍니다. 그렇게 힘이 좋아서 장애인들과 여행을 즐겨 했고 떠나면 한 군데라도 더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 이제는 추억으로만 간직해야 할 것 같습니다.

해서 이제는 좋은 곳에 가서 많이 다니지 말고 천천히 맛있는 거 먹고 멋있는 곳에 차를 마시며 우리들 관심 분야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동안 이런 외출을 기대했지만 엄두도 못 냈던 일들을 더불어 이렇게 떠나게 되니 용기가 생기나 봅니다. 점식 씨는 다음에도 꼭 같이 가자고 합니다. 채석강 산책하면서 저녁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점식 씨가 대접하고 싶다고 해서 바닷가 횟집에서 배부르게 회를 먹었습니다. 남을 대접하고 싶은 것도 주님이 주시는 마음이라 생각하고 맛있게 먹었습니다.

우석 씨도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면 이 시간이 흡족하다는 뜻이겠지요.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각자의 살아온 이야기로 밤을 보냈습니다.

다음날 늦게 콘도를 나와 오디 정식으로 점심을 하고 내소사 전나무 길을 둘러보고 나와 커피숍에서 시원한 커피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내내 차 안에 분위기는 웃음꽃이 피어 행복한 여행임을 느낍니다. 여행을 갔다 온 뒤에 점씩 씨는 표정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석 씨 또한 만나면 환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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