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문제의 본질은 대를 이었다는 것에 있지 않고, 영광의 세습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

취임인사하는 김종생 총무
취임인사하는 김종생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강연홍 목사, 이하 교회협) 김종생 총무 취임 감사예배가 8월 17일 한국기독교연합회관 대강당에서 있었다. 김 총무는 그동안 우려했던 시각을 의식해서인지 “맘몬에 굴복하지 않고 고난의 현장에 달려가 예언자적인 사명을 다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종생 목사는 총무 인선과정에서 불법적인 부자 세습을 진행한 명성교회 김삼환 원로목사와의 오랜 인연과 김삼환 목사가 설립한 단체에서 활동한 문제로 논란이 됐지만 이날 취임으로 일단 그 문제는 일단락을 지었다.

이날 예배에는 이순창 예장 통합 총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김종생 총무 취임감사예배에는 신경하 목사, 안재웅 박사 등 에큐메니칼 원로들과 교회협의회 회원 교단과 단체 관계자 2백여 명이 참석했다.

인사말을 통해 김 총무는 “두 달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한 부담스러운 자리에 오늘 제가 떨림으로 섰다.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은혜였다.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의 덕분이다.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동안 들은 수많은 축하의 인사 뒤끝에는 무거운 짐을 지고 갈 사람에게 축하를 하기 곤란하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들었다. 조건 없이, 전제 없이 축하만 받는 자리가 아니라서 긴장했다”며 “그만큼 거룩한 부담이 되는 자리이기 때문에 두려움과 기도로 준비하게 되어 오히려 감사했다”고 인사했다.

김 목사는 “제게도 해당되었던 세습 문제의 본질은 대를 이었다는 것에 있지 않고, 그것이 고난의 세습이 아니라 영광의 세습이라는데 있는 것 같다. 저는 오늘 영광의 자리가 아니라 고난의 자리가 제가 서 있어야 할 자리라고 감히 고백한다”며 “박수 받는 행사장보다는 고난의 현장에 다가가는 현장의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예배에 참석한 청중들.
예배에 참석한 청중들.

특히 “공교회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가 더불어 기후위기 시대 생태영성을 회복하고, 남북분열의 장막을 걷어내 평화통일의 다리가 되고, 지난날 민주화의 여정에 약자를 옹호, 대변하며 예언자적 역할을 해낸 것처럼, 다시 시작하는 100년의 여정 가운데 생명과 정의, 평화의 숨을 불어 넣는 포용적 공동체를 구현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배 기자간담회를 통해 김 총무는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와는 총회(예장통합) 임원과 총회 사회봉사부 총무로 활동하다가 신뢰 관계가 이뤄졌음을 설명하면서 “디아코니아 활동을 하면서 명성교회 자원을 사용한 일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그런 과거의 일에 (자신을) 묶어두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협의회 가치와 정신을 훼손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와 소통, 경청을 통해 한국교회와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다름과 차이를 좁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도에 사퇴했던 이홍정 직전 총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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