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떨어졌다.
그동안 몸이 무기력해지고 밥맛이 없고 해서 여름의
무더위 때문인가 했더니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렇단다.

이해영 목사<br>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갑자기 혈액 투석을 받아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이 떨어졌다. 그동안 몸이 무기력해지고 밥맛이 없고 해서 여름의 무더위 때문인가 했더니 신장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다는 의사 선생님의 진단 앞에 잠시 멍해지는 기분이다.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약을 먹던 상태인데 신장이 갑자기 능이 떨어져 혈액 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올 것이 오고야 말았지만 이렇게 빨리 오게 될 줄은 몰랐다. 11일 동안 입원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다음 투석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세 번 투석해야 한다는 부담 앞에 나의 모든 일상을 수정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투석을 시작했다. 처음에 가슴 쪽에 관을 심고 몇 달을 하다가 왼손 손목에 해야 한다고 왼쪽 팔에 혈관 확장 시술을 했다.

첫 번째 혈액 투석은 두 시간이고 두 번째는 세 시간 했고 세 번째부터는 네 시간씩 투석을 받는다고 했다. 이제 현실을 인정하고 이것도 주님이 보고 계시고 주님이 늘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으로 감사히 투석을 받기로 마음을 먹었다.

첫 번째부터 드라마 바이블 말씀을 들으며 투석을 받노라니 은혜가 밀려옴을 느꼈다. 그리고 회개를 하면서 말씀을 들었다. 언제 내가 이렇게 집중하여 말씀을 들으며 묵상했던가를 생각하니 주님께 죄송하면서 이 시간을 감사했다. 이후에 투석을 받는 시간이 얼마나 은혜롭고 감사한지 모른다….

나는 목사인데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성경을 보지 못한 시간이 얼마나 많았던지 거듭 회개하면서 네 시간 말씀을 들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병원에 입원을 해보고 보니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시간이었다. 나는 4인실에 있었는데 우리 병실에 입원한 분들의 상황을 보니 모두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한 분은 당뇨로 인하여 다리를 절단하고 한쪽 다리마저 발가락을 네 개 절단하고 혈액 투석을 일주일에 세 번 받는다고 했다. 대학 다일 때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시골에 커다란 오리 농장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다가 젊은 나이에 이렇게 의족에 의지한 채 투석을 받는 상황이고 

또 한 분은 이 지역에 소문난 인격자이고 인품이 좋기로 소문이 나신 분이 믿음이 좋아 칭송을 받았었는데 치매에다가 노한 것으로 입원을 했고 그분은 밤이 되면 더 소리를 지르곤 했다. 어느 날 따님이 오셔서 아버지를 바라보시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신다. 우리 아버지가 너무 훌륭하신데 인생 말년에 몹쓸 병에 걸린 것이 가슴 아프시다고 말씀하신다.

또 한 분은 말기 암이신데 혈액 투석을 받으신다. 병 간호하는 부인에게 힘들지 않으시냐 물었더니 내가 당사자만 하겠냐며 나는 남편을 위한 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겠는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겨우 수발드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한때는 모두 행복했었고 꿈이 이루어져 다음 꿈을 꾸었으며 사업이 잘되어 많은 물질을 벌기도 했다고 했다. 이렇게 인생이 흘러갈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하다가 이런 상황에 마주하니 본인도 슬프고 아프고 하지만 가족들도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가 버겁고 힘들다고 했다

본인들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현실 앞에 가족들의 눈물을 생각해본다.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주님이 선물로 주신 하루를 허투루 쓰지 말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해 감사하게 살자. 

입원하는 동안에 감사하고 겸손하게 주님이 주신 장애인 섬김에 사역을 더 잘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보내는 이 시간이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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