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총회가 창립 45년만에 9,725교회에 달해 한국교회에서 숫자로 2대 교단으로 성장했다. 참으로 놀라운 숫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연성장이 아닌 작은교단들과의 흡수의 형태로 이뤄진 것이어서 내막이 어떠한지가 궁금하다.  지난 1일 45주년 준비위원회는 45년을 맞이하여 대회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갖고 대회의 내용과 함께 앞으로의 방향성과 과제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중에 눈에 띄는 건 45년을 디딤돌로 다음세대와 소그룹형태의 모임에 더 집중하고 관심을 갖는다는 것이었다. 출생률이 1%에도 못미치는 사회 현상 속에서 한국기독교 역시도 쇠퇴의 속도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백석총회가 다음세대와 소그룹 형태의 목회에 방향을 잡은 것은 고무적이라고 보여진다. 

다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단시간에 성장을 하고, 또 연합을 명분으로 무분별하게 교단 숫자를 늘리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100년 이상된 대부분의 장로교단이 작은교단들과의 연합을 꺼리며 못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백석총회는 장종현이라는 한 인물의 연합과 하나 됨의 열망과 의지가 교단 내에서 고스란히 실현될 수 있었다. 이것은 장종현이라는 지도자가 있었기 때문에 어쩌면 가능해 보인다. 한국기독교 139년 역사상 이런 교단 통합 및 흡수로 교단 교회 숫자가 증가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다. 

장로교단만 해도 수백개로 갈라지고 나뉘어진 것을 하나로 이뤄가는 백석총회의 행보는 앞으로도 계속할 것으로 알려진다. 이미 태어난 교회(교단)을 끌어안아 하나된 공동체로 이뤄나간다는 것에 방점을 두는 이런 정책과 함께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 하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백석총회는 이런 우려를 익히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더욱 더 내실 있는 교단으로 이뤄나가기 위해서 기량이 부족한 목회자 재교육은 백번 강조해도 부족하다. 특히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겠지만 실력은 물론 소양과 인격이 제대로 갖춰진 목회자를 위한 부분에도힘을 기울여주길 바란다. 

백석총회가 교단 통합 차원에서 주목을 끌었던 것은 아마도 대신교단이었을 것이다. 교단 명칭까지 양보하면서 대신총회라는 이름으로 통합했지만 사실상 대신교단은 별도로 다시 분열해 별도의 교단을 형성하고 있다. 그 이후 교단들은 대신만큼 규모 있고 역사 있는 교단과의 통합이 아니어서 별 문제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대신교단이 왜 한집 식구로 섞이지 못했는지를 생각해서 소외되는 일 없이 대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교단을 이끌어가기 위한 여러 정책과 목회자의 복지 문제 등 앞으로 튼실한 교단이 되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 한가지, 기자회견에서도 질문을 한 것처럼 설립자 장종현 목사(총회장)의 공로가 큰 것은 인정하지만 그의 색체가 너무 짙어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은 어떻게 보완할지 귀 기울여야 한다.

설립자의 입에 백석교단 멤버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비위를 맞추는 일은 없는지, 그로인해 공공성을 훼손하는 일은 없는지 살펴야 한다. 장종현 설립자가 현역인 총회장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제는 그를 통해 배우고 따르는 후배와 제자들이 곳곳에서 제 역할을 펼쳐나가는 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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