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언자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던 그의 지난날을 크게 부끄러워 했다.
이사야는 회개하고 또 회개하다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조효근 목사
             조효근 목사

예루살렘도 사마리아처럼 망하리라는 주의 말씀을 듣고 달려왔다. 유다왕국의 왕위 계승권자 중 한 사람이기도 한 이사야는 밤늦은 시간 성전으로 뛰어 들어갔다.

드넓은 성전 안에는 스랍들이 가득 모여들어 노래하고 춤춘다. 각각 날개를 여섯 개 씩을 가졌는데 두 날개로는 얼굴을 가라고, 또 두 양 날개로는 발을 가리고, 겨우 여섯 중 날개 둘로 창공처럼 드넓은 성전 공간을 날면서 하나님께 두드리는 영광의 노래를 부른다.

이사야는 두 날개로 얼굴, 또 두 날개는 자기 발을 감추는 천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을 쳤다. 아하, 저게 바로 신앙이구나! 저것이 참된 겸손이구나. 믿는 자는 자기 잘난 얼굴을 숨기고 발은 이력서라 했으니 관록도 감춰달라는 하나님의 암시로 이해했다.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모두 알겠으나 이사야 그의 책 1장에 나타난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얼마나 오만한 언행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위압하는 메시지를 선포했던가? 대언자가 마치 자신이 하나님인 것처럼 말하고 행동했던 그의 지난날을 크게 부끄러워 했다. 이사야는 회개하고 또 회개하다가 하나님께 부르짖었다.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나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주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라”(사 6:5).

“그때에 그 스랍 중의 하나가 부젓가락으로 제단에서 집은 바 핀 숯을 손에 가지고 내게로 날아와서 그것을 내 입술에 대며 이르되 보라 이것이 네 입술에 닿았으니 네 악이 제하여졌고 네 죄가 사하여졌노라”(사 6:6~).

이 과정을 통하여 이사야는 제1차 선지자 사명 후 재차 사명을 받는다. 제단의 숯불로 입술에 불세례를 받았으니 그는 완전히 영의 말씀, 하나님의 심중을 헤아려 내 백성들에게 전파하되 오만하고, 우쭐거리지 않고 나만 잘났다고 선민의식에 빠져있거나 하나님의 명령을 유예하고 유기시키는 죄를 범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일백 번 다짐을 했다.

필자도 나이는 깊어졌으나 앞으로 남은 몇 날, “내가 들소리다”라고 말하고, 또 내가 말하지 않아도 ‘저 사람 저 조효근이지, 저 사람은 진짜 들소리야. 들소리 할만한 사람이 틀림없어…’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뜻으로 이사야가 스랍들 앞에서 자기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며 새로운 사명을 받고자 숯불더미에 그 입술을 쳐박아버렸듯이(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다) 단 한 순간도 허투루 시간을 보낼 수 없어, 순간마다 깨어 있는 기도의 시간들. 감사와 또 두려움의 시간들. 탈탈 털고 알몸으로 형틀로 끌려가는 속죄양처럼, 마음이 간절하다. 숨이 막힌다. 

이사야여! 선배님은 6장 이후에는 입술이 다 불타버렸으니 온몸으로, 오직 몸동작, 행위 언어로 자기 의사를 표현하셨겠네요.                                       

조효근/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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