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앤컴리서치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의식 조사’ 결과-가파른 탈종교화 추세

“현대인은 종교의 초월적 성격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성향증가…어떻게 기독교를 변증할 것인지 고민해야”

“종교 다원주의적 성향이 적지 않게 나타나는 개신교인… 시대 변화와 함께 세대별, 계층별로 다양화되는 종교적 욕구를 면밀하게 파악해서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국 사회 가파른 속도로 탈종교화 추세이며, 최악의 경우 10년 뒤 10%로 추락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앤컴리서치가 올해 1월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 만 19세 이상 전국의 개신교인 2천명, 비개신교인 1천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한 ‘2023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신앙의식 조사’ 결과를 [넘버즈] 206호에서 다뤘다. ‘한국인의 종교 현황과 의식’이란 주제로 다룬 이 내용에는 종교 인구 파악을 위한 한국갤럽의 조사(2022년 2~11월, 전국 성인 남녀 9,182명)와 비교했으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분석했다. 

2022년 기준 종교인의 비율은 37%로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적으로 2012년 이후 탈종교화 속도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탈종교화 추세에 따라 종교별 인구 비율도 감소하고 있는데, 개신교인의 비율은 2012년도(22.5%)를 정점으로 해서 2022년 15.0%까지 하락하고 있다. 이 추세를 반영하여 10년간 단순 하락 기울기를 반영, 향후 10년 뒤를 예상하면 최악의 경우 10.2%까지 감소할 수 있다. 향후 10년 뒤에는 개신교인이 국민 10명 중 1명에 불과할 수 있다는 추론이다.

 

그런가 하면 우리 국민 중 종교가 있는 종교인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로는 여성(47%)이 남성(26%)보다 2배 가까이 많았고, 연령별로는 연령대가 높을수록 종교인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20대의 경우 종교를 가진 비율은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종교인을 기준으로 개신교 점유율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 57.9%, 30대 60.3%로 2030 MZ세대의 경우 개신교가 전체 종교 중 거의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음 세대로 가게 될 경우 한국 종교 중 개신교가 지배적인 종교가 될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으로, 앞으로 종교인구가 줄고 개신교 인구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사회의 부패를 막고 건강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현재의 교회학교 학생 한 사람, 청년 한 사람을 기독교 사상과 가치관으로 무장된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분석했다.

다양한 종교 교리에 대해 인식을 물었다. 개신교인의 경우 ‘유일 신앙’을 믿는 비율과 ‘종말론’에 대한 동의율이 50~60%대의 비교적 낮은 비율을 보였다. 또 하나의 종교가 아닌 여러 종교에 구원이 있다고 보는 ‘종교 다원론’을 믿는 경우는 32%로, 개신교인 3명 중 1명꼴로 기독교가 아닌 타종교를 통해서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편 무종교인은 인생에서 종교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느낄까? 무종교인 69%가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고, ‘필요하다’ 느끼는 경우는 31%였다. 무종교인 10명 중 7명은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었고, ‘전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25%로 2017년 조사(14%) 대비 2배 가까이 늘어 종교 자체에 부정적 혹은 적대적 입장을 취하는 무종교인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조사를 연구 분석한 목회데이터연구소는 “현대인은 종교의 초월적 성격에 대해 동의하지 못하는 성향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합리화된 현대인에게 어떻게 기독교를 변증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종교 다원주의적 성향이 적지 않게 나타나는 개신교인에게 기독교의 정체성과 핵심 교리를 어떻게 설명하고 심어줄 것인지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고, 시대 변화와 함께 세대별, 계층별로 다양화되는 종교적 욕구를 면밀하게 파악해서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대응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1998년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에서 한국교회 최초로 ‘한국인의 종교실태와 신앙의식'을 파악하기 위한 종합적인 조사를 시작한 이후인 2012년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에서 이 조사를 이어받았다. 올해로 5번째 조사를 실시하여 출간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는 지난 25년에 걸쳐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인식을 추적한 유일한 보고서로서 그 의미가 있으며, 넘버즈는 이 보고서에 수록된 내용을 5회에 걸쳐 다룰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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