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호 목사 총회장에 추대, 정년 75세 연장안은 부결, 총신 10억 지원 결의

예장합동 제108회 총회가 새로남교회에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예장합동 제108회 총회가 새로남교회에서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108회 총회가 9월 18일부터 21일까지 새로남교회에서 개최, 1,432명의 총대가 참석한 가운데 신임원을 선출하고 회무를 마쳤다.

총회장에는 부총회장이었던 오정호 목사(새로남교회)가 총회장으로 추대됐으며, 단독 출마한 장로부총회장 김영구 장로(장위제일교회), 서기 김한욱 목사(새안양교회), 회록서기 전승덕 목사(설화교회), 회계 김화중 장로(북일교회)도 박수로 추대했다.

이후 경선 투표가 진행됐다. 부총회장에는 김종혁 목사(울산명성교회)가 1042표를 얻어, 427표를 얻은 남태섭 목사(대구서부교회)를 제치고 당선됐다. 이어 경선이었던 부서기에 임병재 목사(영광교회), 부회록서기 김종철 목사(큰빛교회), 부회계 이민호 장로(왜관교회)가 각각 당선됐다.

신임 총무에는 박용규 목사(가창교회)가 재선에 도전한 고영기 목사(상암월드교회)를 114표 차로 제치고 당선됐다.

주요 회무에서는 여성에게 강도사 고시 응시 자격을 부여했다가 번복한 일이다. 총회 둘쨋날인 19일 ‘여성 인재 유출을 방지하고 준목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는 여성사역자지위향상및사역개발위원회(위원장 김학목, 이하 여성사역위)의 제도 도입 청원에 결의했다. 그러다 총회 마지막 날인 21일 뒤짚힌 것이다. 21일 오전 회무 후 총회 임원회, 여성사역위, 신학부, 규칙부, 정치부장이 간담회를 열어 19일 결의가 ‘여성 안수’와는 관계가 없다고 확인했으나 목사후보생 고시 및 강도사고시 응시자격 부여와 관련해 찬반 논쟁이 벌어졌고, 오후 회무에서 ‘취소’ 쪽 제안이 보고되자 그대로 허락한 것이다.

결의내용은 정확히 하면 △총회 둘째 날 회무 시 여성사역위가 청원한 결의사항 상설위원회로 개편과 여성 신대원 졸업자의 목사후보생고시, 강도사고시 시행허락의 결정은 취소한다. △여성사역자들의 실질적 처우개선을 위해 ‘여성사역자 TFT’를 총회임원회에 맡겨 조직하고 다음회기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외에 교회 성윤리 예방 및 대응지침서를 합동 총회 차원에서는 처음으로 채택했다. 이 지침서는 성범죄와 관련된 문제들이 사회는 물론 교회 내에서도 발생하므로 전도와 선교에 장애가 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구성했다. 지침서는 총 12개 장으로 구성됐으며 성윤리 교육, 피해 대처조치, 그루밍에 대한 정의, 성윤리에 대한 성도의 자세, 목회자의 자세, 사법적 대응을 비롯한 대응 방법 등이 담겨 있다.

총신대 재정 안정화를 위해 10억원을 지원하기로 전격 결의했다. 화종부 총신 이사장이 총신 정관개정 사항을 보고하면서 총신대가 총회 직할 신학교이며 법인이사의 종신직 가능성과 사유화 가능성이 없도록 개정, 염려가 해소됐다고 보고했다.

이어 박성규 총장이 교단 목회자 수급과 직결된 총신신대원 입학생 미달 문제를 상세히 보고했다. 2023년도 총신신대원 신입생 미달 상황이 이어진다면 10년 내 목회자 수가 1,186명이 부족할 것이라는 총신대 조사인 상황, 박 총장은 정원 미달은교단 목회자 공급에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라며 신학생을 보내달라고 강하게 호소하며, 총회 지원이 절실함을 강조하면서 “10억 지원”을 요청하자 그대로 받아들였다.

한편 목사와 장로의 정년을 만 75세로 연장하자는 안은 격론 끝에 부결됐다. 연장에 찬성하는 이들은 향후 10년 후에는 목사 수 부족하다며 정년을 70세까지로 하고 5년은 교회 형편에 따라 하자고 했지만 반대측에서는 총대들을 두고 ‘지금 여기에 있는 베이비붐 세대’라면서, 후배들 상황, 40-50대 목사들은 담임목사 근처도 못가고 사역을 마쳐야 하고, 이 문제는 기득권 문제가 될 수 있으니 70세로 은퇴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하자 현장에서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고 거수 투표에는 대다수가 이에 동조하면서 정년 연장 안은 또다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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