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적인 책임은 신구 기독교에 있다. 로마 가톨릭과 프로테스탄트 신교는 유대-이스라엘과 이슬람-팔레스타인이 엉겨 붙어서 사생결단을 하겠다는 요즘도 할 말이 없는가?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는 죄책이 있는가, 아니면 현 사태를 잘 모르는 바보나 멍청이들인가? 왜 신구 기독교는 팔레스타인 분쟁이나 전쟁이 일어나서 수많은 현지인들이 죽고, 또 세계 경제가 휘청거릴 때도 입을 틀어막는가?

가자지역 하마스가 이슬람 종파의 한 세력이고, 이스라엘 또한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원수들이라는 그 판단에 근거해서 기독교로서는 미운 자식들끼리 서로 싸움질을 해도 상관이 없고, 그러다가 같이 망해도 좋다는 것일까?

도무지 궁금해서 귀가 간지럽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심지의 불씨를 안쓰러워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심경에 비추어볼 때 가자의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분쟁은 더 큰 중동전쟁, 세계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는데 기독교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간의 분쟁에 어떤 역할도 할 수 없는가?

끝없이 의문이 일어나는데 기독교로서는 정치적 발언권이 없다는 자기 한계만 확인하고 있을까. 기독교는 자기 몫의 겸허한 희생을 자원하고 나섰으면 한다. 양측과 이해관계가 없는 신구교 공동기구를 만들어서 중간역할을 해보는 것이다.

또 양측 모두에게 불쾌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으나 신구 기독교는 분쟁과 판 쪼개기에 능하다. 1517년 10월 31일 루터의 비텐베르그 95개 항 건의문에는 1500년 기독교 역사를 분열시킬만한 현안이 들어 있지 않았다. 구원에 관한 문제는 해당이 되지 않았다. 갑자기 16세기에 구원에 관한 교리 때문에 교회가 분열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루터 자신은 물론 로마 가톨릭 또한 기독교 분열로까지 가지 않고도 바로잡을 수 있는 교의, 관습의 조정은 충분히 가능했었다. 그러나 한 번 갈라지니까 서로 가까이할 수 없는 당신들이 되고 말았다.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의 관계는 어떤가? 세 종파 모두 아브라함을 자기네의 직계조상이라고 하면서도 원수들처럼 싸운다.

세속에서도 한 아비의 자손들끼리 싸우면 그들을 개××들… 이라고 하는데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도 그러한가? 프로테스탄트와 로마 가톨릭은 예수에게서 쪼개졌으니 낯 내놓고 세상 살아가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오늘의 중심 내용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을 말하다가 기독교 훈수로 확대되어 논점이 흐려지고 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마음은 양측의 화해다. 또 화해를 권장하는 신구 기독교 또한 분쟁과 전쟁이 있는 거기에서 일어난다. 유일신 종교들, 16세기 이후 세계전쟁과 분쟁사는 거의 모두가 유일신 종교와 사상의 자식들 소행임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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