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대 이병학 교수, ‘약자를 위한’ 측면에서 요한계시록 풀어내

“요한계시록 종말 폭력의 역사 진행을 단절시키고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이 세계 안에 있는 모든 불의를 소멸시키는 것”

한신대 교수, 한국신약학회 회장을 역임한 저자는 로마 제국의 담론과 대조되는 ‘약자를 위한 요한계시록의 담론’을 724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설득력 있게 서술한다, 특히 성서학적인 측면에서 뿐 아니라 한반도의 상황에서 사는 오늘 우리의 현재에서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요한계시록의 담론은 수많은 무고한 자들을 희생시키는 로마의 제국주의 지배를 합법화하고 정당화하는 제국의 담론을 전복시키면서 바빌론의 제국주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제국의 담론과 대조되는 약자를 위한 요한계시록의 담론을 설득력 있게 서술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요한계시록이 “결코 미래에 일어날 사건들을 미리 예언하거나 지구의 멸망을 향한 시간표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에서 종말은 “폭력의 역사 진행을 단절시키고 고난의 역사를 끝내고 이 세계 안에 있는 모든 불의를 소멸시키는 것을 의미하고, 동시에 종말은 정의, 평화, 평등, 그리고 생명이 지배하는 대안적 세계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을 개벽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의 중요한 주제를 20개 장으로 나누어서 해석한 그의 통찰력과 해석력은 탁월하고, 신선하게 다가오는데, 저자는 이 책의 키워드를 로마 제국의 담론(discoruse)과 요한계시록의 대항담론(counter-discourse)으로 본다. 로마의 제국주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제국의 담론을 비판하는 요한계시록의 저자의 대항담론을 규명, 그가 소아시아의 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찾고자 했다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은 하나님의 마지막 음성”이라고 소개가는 저자는 요한계시록이 어떤 책이며, 왜 우리가 요한계시록의 음성을 들어야 하는지 설명해주고 있다.

“폭력의 역사와 고난의 역사는 지금처럼 이대로 계속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로마의 식민지의 변두리에서 십자가 처형을 당한 예수가 하늘의 중심에 위치한 천상의 궁전의 보좌에 메시아로서 앉아 있으며, 또한 천상이 폭력의 역사와 고난의 역사를 단절시키기 위해서 다시 오실 것이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에 많이 나타나는 계시를 통한 환상적 내용들은 제국의 담론을 전복시키는 대항담론이라는 점을 소개하는 저자는 요한이 상징적 표현을 통해 로마 제국의 정치적·군사적·경제적 측면을 비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열 뿔과 일곱 머리가 달린 무시무시한 짐승은 로마의 정치적 군사적 측면을 상징하는 메타포(metaphor)이고, 금잔을 들고 있는 음녀는 식민지의 약자들의 고혈을 빨아먹는 로마의 경제적 측면을 상징하는 메타로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인가? 그는 카이로스인 지금 현재의 시간에 하나님을 예배하고, 참된 증인이신 예수를 따르고, 하늘에 살아 있는 순교자들과 죽은 자들을 기억하고, 그들의 이루지 못한 꿈을 되찾아서 그것을 이루기 위하여 그들과 함께 불의에 저항하고, 형제자매적인 평등한 공동체를 상징하는 새 예루살렘을 선취하기 위해서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 성서적이고, 윤리적이고, 인간적이라고 말한다.

“요한계시록에서 교회의 삶과 본질을 구성하는 네 가지 요소들은 사랑, 믿음, 섬김, 그리고 저항(인내)이다(계 2:19). …오늘날 아무리 큰 교회라고 할지라도 불의한 세상에 대한 저항이 없다면, 그러한 교회는 교회의 중요한 본질을 상실한 무력한 교회다.”

또한 요한계시록은 과거에 하나님이 억눌린 백성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서 이집트에서 일으켰던 출애굽이 어떻게 요한 시대의 로마 제국 안에서 재현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음을 저자는 말하면서 세계의 변화를 위해서 한국과 세계 도처에서 하나님이 일으키고 있는 새로운 출애굽 운동에 우리를 초청하고 있다고 소개한다.

<제국과 계시><br>이병학 지음/나눔사 펴냄<br>
<제국과 계시>
이병학 지음/나눔사 펴냄

“불의에 맞서서 함께 노래하고, 기도하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출애굽 운동의 주역들이다. 요한계시록은 폭력의 역사가 지금처럼 이대로 계속해서 진행되지 않고 하나님의 심판으로 끝날 것을 가르쳐 준다.”

저자는 오늘날 목회자들이 요한계시록을 연구하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설교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임을 강조하면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요한계시록을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고, 교회생활과 목회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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