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삶은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돕고 섬기려는 자세를 가지고 살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세상에는 유익이 될 것이다.

김영제/선교중앙교회 목사
김 영 제
선교중앙교회 목사

러시아가 작년(2022년) 2월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지난 8월에 러시아군 사상자가 30만 명 이상, 우크라이나군 사상자가 20만 명 정도에 이르렀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는 출산율이 하락 추세인 가운데, 전쟁을 피해 90만 명 이상이 국외로 도피하고 30만 명이 군에 동원되면서 인구 감소 및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에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무자녀 가구에 대한 징벌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전에 구소련은 자녀를 많이 낳으면 영웅 칭호를 주고 큰 집을 주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으로 장병들이 죽어 나가면서 인구가 급감하자 1941년 11월 무자녀 세금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1990년대 들어 폐지됐다. 러시아만 아니라 미국 등에도 결혼하지 않거나 자녀를 낳지 않은 가정에 각종 불이익이 주어지는 정책들이 있다고 한다.  

세계 제일의 저출산 국가인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정부와 지방 자치단체에서 각양의 방법들을 동원해 보지만 백약이 무효이다. 올해 또 출산율이 떨어졌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장래인구추계(2022~2072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인 0.78명보다 0.06명 더 줄어든 수치다. 오는 2025년에는 0.65명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970년 100만 명을 웃돌던 연간 출생아 수는 100년 만인 2070년경에는 16만 명 정도로 내려갈 전망이니 저출산의 속도가 나라를 삼킬 정도로 빠르다.  

대한민국호의 잔치는 끝났는가? 국민을 짜증 나게 하는 정치 외에도 이데올로기와 남북문제, 그리고 경제 지표와 여러 면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미래학자의 글을 빌리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의 미래가 지금보다 나아질 거라고 기대하는 이는 거의 없다. 특히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모든 문제의 근본에 깔려있다. 시골 초등학교가 문 닫는 것은 벌써 옛 얘기가 되고 도시의 학교들도 폐교 위험에 놓인 곳이 부지기수다. 교회의 미래도 심히 어둡다. 코로나로 인해 15% 정도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고 하고 교회의 미래인 어린이 주일학교가 없는 교회가 60% 이상이라고 한다. 미래학자 최윤식 소장은 2050년에는 교인 수가 현재보다 70~80% 정도 줄어들 것이라고 한다.  

고령화 문제는 또 어떤가? 총인구에서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 14% 이상이면 고령 사회, 20% 이상이 되면 초고령화 사회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이제 인구 5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 아니 농촌은 오래전에 이미 초고령 사회가 되었다. 고령화 사회는 저출산의 확대로 생산 가능 인구는 감소하는 데 반해 노년 인구는 증가하여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연금, 의료비 등 노년 인구 부양에 대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한다.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소외, 빈곤, 질병 등의 노인 문제도 나타난다. 인구 부족과 노동력을 외국인이 채운다 할지라도 노동의 질이 떨어진다. 지금 건축 현장의 부족한 일손을 외국인 노동자들이 채우는 상황인데, 그 여파는 올해 큰 문제로 등장했던 아파트 부실시공과 무관하지 않다. 외국인들에게는 대한민국에 대한 애착이나 사명감이 부족하다. 더 좋은 곳이 있으면 언제든 훌훌 털고 떠나갈 사람들에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겠는가?  

여러모로 나라의 미래와 전망이 어둡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각양의 정책도 속수무책이다.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무슨 방도가 없을까? 우리나라는 지상에 몇 개 없는 단일민족에 가까운 나라이다. 나라와 민족에 대한 애정이 특별하여 애국이나 민족주의가 이념과 정치의 도구가 되고도 한다. 때로는 애국이나 민족주의가 하나의 종교와도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젊은 세대에게 복지혜택이나 다양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우리 민족 특유의 애국심을 고취 시켜야 한다. 시대마다 사명이 있다. 일제시대의 조상들은 목숨을 걸고 독립운동을 했고, 6.25 전쟁 때의 선진들은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켰다. 

이제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심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결혼과 출산에 힘써야 한다. 정치계와 각계각층에서 힘써야 하겠지만 특히 교회가 출산과 고령화 문제의 선봉에 서야 한다. 하나님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출산의 사명을 주셨다. 그리고 이웃을 돕고 섬기라는 섬김의 사명을 주셨다.

수명이 늘어남과 동시에 건강한 노인들이 많아져서 나이가 들었어도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다. 나이와 건강을 불문하고 나라와 민족, 사회와 이웃, 그리고 교회 안에서 무슨 일이든 섬기려는 마음이 중요하다. 주님이 우리에게 바라는 삶은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남을 돕고 섬기려는 자세를 가지고 살면 하나님께는 영광이요, 세상에는 유익이 될 것이다. 젊은이들은 출산의 사명을 감당하고, 고령층은 섬김의 사명을 감당하면 나라와 민족과 교회의 미래가 나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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