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성소수자 축복을 했다는 이유로 소속 교단이 감리회에서 최고 수위인 ‘출교’ 판결을 받은 이동환 목사가 이 판결에 불복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타까운 일이다. ‘동성애’의 행태가 성경에 위배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엄연히 그런 이들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그들도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자녀라는 측면에서 선교해야 하는 고민이나 충분한 토론 없이 판결한 것은 앞으로 많은 파장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잘못을 했으면 공개 재판을 해서 이 사람이 무엇을 잘못해서 어떻게 해야 된다고 만천하에 공개를 해야지 도둑처럼 문 닫아놓고 기자들도 못 들어오게 하고 그게 재판입니까?”

이번에 판결한 경기연회 재판위원회를 향해 이동환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영광제일교회 한 신자가 토로한 내용이다. 기자들도 출입하지 못할 정도로 유독 공개하지 않은 상황을 비난하는 것이다. 

이번 출교 판결은 감신대 출신 목회자와 신학생들의 반발로 이어지고 있다.

12월 11일 이들은 긴급 간담회를 갖고 교단의 불법적인 재판과 성소수자 차별법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소수자 환대 목회를 펼쳐 온 이동환 목사를 출교하는 것은 감리교회 교리와 가치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비난하고 18일에는 광화문에서 기도회를 갖기도 했다.

재판부가 오히려 재판법을 어긴 채 진행되는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45일 안에 재판을 진행하고 판결해야 함에도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념도 중요하지만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연대하는 목회자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에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미주연회 소속의 한 목회자는 성소수자 자녀를 둔 두 가정이 지난 4년 간 한국과 미국연합감리교회에서 벌어지는 성소수자 차별 상황 때문에 교회를 모두 떠났음을 이야기하면서 성 정체성 고민하고 있거나 이를 커밍아웃하는 신앙인들이 더 이상 갈 교회가 없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교단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선교하고 목회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런 식으로 판결하는 것은 마땅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성소수자에게 축복했다’는 이유로 하나님께 소명받은 목회자의 길에서 ‘출교’시킨 것을 하나님은 무엇이라고 말씀 하실까. 교회는 모든 죄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놓고 있어야 하는 것을 부인하는 목회자나 신자는 없을 것이다.

지나치게 동성애를 찬성하고 두둔하는 법(차별금지법)이라고 우려해 법제화하는 것을 반대하는 한국교회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목소리보다 더 커야 할 것은 “그들도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생명”이라는 것을 간과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 아닐까. 소수자인 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사랑에서 빗나가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며 살아가야 할지, 교회가 곁을 내어줄 수 있어야 한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