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길 막힐 때마다 김기석 목사, 그림을 보면서 길어올린 이야기

‘성경의 주름진 갈피에 서린 하나님 체험을 읽어내는 순간, 성경은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

‘생각의 길이 막힐 때마다 그림을 보곤 한다’는 저자, ‘성경의 주름진 갈피에 서린 하나님 체험을 읽어내는 순간, 성경은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온다’고 고백한다. 그림에서 시작해 신앙의 본질에 다가서며 신학적 사유를 확장해 나간다.

“의미의 복잡성을 허용하지 않는 단일한 해석은 확고해 보이지만 사람들을 교조주의의 함정에 빠뜨리게 마련이다. 동일성에 대한 강박은 일체의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자기와 생각이 다른 이들을 억지로라도 변화시키고 싶은 욕구 속에서 광신이 싹튼다. 배움은 무지를 자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자기의 무지를 뼈저리게 자각한 사람은 오만할 수도 없고 나태할 수도 없다.”

이렇게 말하는 저자는 밀레의 ‘이삭 줍는 사람들’에서 로댕 ‘대성당’, 샤갈 ‘이삭의 희생’ 등 22편의 그림으로 써내려가는 이야기는 삶의 고단함, 타자의 고통, 신앙의 역설을 넓게 펼쳐서 보여준다. 깊숙이 들여다보는 순간, 모호한 삶에서 하나님에 대한 인식은 깊어지고 타자를 상상하고 이해하는 능력은 커진다. 또한 성경이 살아 있는 말씀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이끈다.

‘성경을 해석하기 위해서는 상상력이 필요하다’며 ‘미술 작품에 주목하는 것은 그 때문’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많은 화가들이 성경의 결정적 순간들을 그림 속에 담아 성경 이야기를 자기들이 해석하고 이해한 바를 빛과 색체와 형태에 담아 펼쳐놓았는데, 그들이 동일한 텍스트 혹은 주제를 반복해서 그린 것은 그 사건에 대한 이해가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술사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신학적 사유의 길 하나를 더 얻은 것 같은 기쁨을 맛보았다는 저자는 이 책은 성경 이야기를 화폭에 담은 작품들을 통해 신학적 사유를 확장해보려는 작은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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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

 

카라바조의 ‘의심하는 도마’ 그림을 보면서 저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우리가 이 그림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도마의 손을 이끄는 주님의 손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더 깊은 인식의 세계로 인도하기 위해 기꺼이 당신의 상처를 내보이십니다. 그것은 비난이나 꾸중이 아니라 회의를 통과해야 신앙에 이를 수 있음을 긍정하는 표지입니다. 회의는 불경 혹은 불신앙의 징표가 아니라 은총의 통로일 수 있습니다.”

‘수태고지’의 작가로 알려져 있는 프라 안젤리코의 ‘조롱당하는 그리스도’에 대해 저자는 이런 해석을 내놓는다.

<u><strong>&nbsp;조롱당하는 그리스도</strong></u>&nbsp; &nbsp; &nbsp;프라 안젤리코가 피렌체에 있는 산 마르코 수도원의 수사들 방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김기석 목사는 &lt;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gt;이란 책에서 이 그림을 소개하며 “침을 뱉는 이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예수를 조롱하는 이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손만 등장하는 것을 두고 김기석 목사는 특정한 상황 속에서는 누구라도 악이 될 수 있고 선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나의 손일 수도, 이웃의 손일 수도 있다고.&nbsp;<br>
 조롱당하는 그리스도     프라 안젤리코가 피렌체에 있는 산 마르코 수도원의 수사들 방에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김기석 목사는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이란 책에서 이 그림을 소개하며 “침을 뱉는 이의 모습을 제외하고는 예수를 조롱하는 이들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손만 등장하는 것을 두고 김기석 목사는 특정한 상황 속에서는 누구라도 악이 될 수 있고 선이 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나의 손일 수도, 이웃의 손일 수도 있다고. 

“그림에 등장하는 ‘손들’을 통해 우리는 바로 그런 암시를 읽습니다. 예수를 조롱하고 때리는 저 손은 ‘나’의 손일 수도 있고, 내 ‘이웃’의 손일 수도 있습니다. 악인을 특정하고 나면 우리는 마치 선인인 것처럼 착각랄 수 있습니다. 수도자였던 프라 안젤리코는 바로 그런 것을 경계하기 위해 이런 도상학적 표현을 선택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부 ‘거룩한 삶은 어디에 있는가’와 2부 ‘우리는 모두 흔들리기에’에서는 평범하지만 거룩한 일상의 순간들을 펼쳐 보이고, 우리가 덮어두고 싶어 하는 불안과 탐욕, 의심, 분노, 절망을 꼼꼼히 읽어간다. 3부 ‘소란한 세상에서 균형을 찾다’에서는 흔들릴지언정 중심을 잃지 않고 고요함 속으로 들어가야 함을 낮고 울림 있는 목소리로 전한다. 4부 ‘탄생부터 부활까지’에서 세상의 슬픔을 짊어지신 예수, 죽음을 이기신 예수의 모습은 나를, 내 삶을,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5부 ‘비로소 하나님의 마음으로’에서는 빛과 어둠, 성과 속, 선과 악이 뒤엉켜 있는 삶에서 과연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깨닫게 된다. 

성경 이야기를 담은 명화의 감동을 온전히 전하기 위해 180도로 쫙 펼쳐지는 누드사철 제본으로 만들어 꼼꼼하게 살펴보며 감상할 수 있도록 편집돼 있다.
 

&lt;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nbsp;<br>김기석의 그림읽기&gt;<br>김기석 지음/KMC&nbsp;<br>
<특별한 빛을 보내오는 사람들: 
김기석의 그림읽기>
김기석 지음/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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