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로잔대회가 열린 후 50년, 희년이 되는 올해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송도 컨벤시아에서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로 제4차 대회가 개최된다. 이 대회에는 전 세계에서 교회 지도자 약 5천여 명, 한국에서 3천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다. 

이번 4차 대회는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 다극화된 선교적 영역을 조망하며 전략을 제시하는 선교대회, 복음을 향한 열정을 사도행전적 교회의 삶으로 증명하도록 도전하는 선교대회, 우주적인 하나님 나라를 향한 비전은 연합해야 함을 인정하는 겸손의 대회, 다음 세대 선교의 로드맵을 만드는 대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히고 있다.

제4차 로잔대회는 전 세계에서 ‘복음주의’ 기독교 지도자들의 연대의 장으로 하나님의 선교사역에 한국교회를 사용하시는 대회’로, 1974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1차 로잔대회에서는 ‘복음 전도’와 ‘사회 정의’ 모두가 선교 사역에 필요하다고 역설한 것으로 알려진다. 두 명의 라틴 아메리카 신학자인 사무엘 에스코바 (Samuel Escobar)와 르네 빠디야 (Rene Padilla)는 이에 관해 가장 분명한 목소리를 냈고, 이런 강조는 당대 복음주의자들의 사고에 중대한 인식 변화를 끌어냈으며, 1974년 로잔대회로 인해 총체적(전인적, 통전적) 선교 개념이 널리 수용되게 됐다.

지난 20일 한국신약학회 1차 간담회에서 숭실대 김회권 교수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했다. “구두 전도 행위에만 주력하던 빌리 그래함과 사회선교적 관심으로 현대 사회문제에 대한 기독교적 답변을 주려던 영국 복음주의자 존 스토트로 대변되는 로잔언약 주창자들은 1974년에 로잔언약 5항을 앞세워 외견상 복음주의자들의 대동단결을 성취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세계 교회 입장에서 볼 때, WCC에 맞서는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선교관을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지난 50년간 한데 뭉치게 했다는 사실이, 1974년 로잔대회가 이룬 결실이라면 결실이었다”고 말하면서도 ‘복음주의자들의 대동단결과 일치’를 명분 삼아 1974년 이후 로잔대회들이 로잔 언약 5항이 천명했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서 이탈했다고 지적했다. 개인 전도를 통해 복음화율이 높아지면 사회가 점점 하나님 나라의 이상에 가까워질 것이라고 봤지만 실상은 그것과는 너무 동떨어진 부패, 차별, 불의, 압제, 증오가 가득 차게 되었다는 존 스토트의 후배 동역자인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지적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로잔 언약이 채택된 지 50년이 되었지만 ‘개인 전도’에만 급급했지 통전적 삶을 살아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임을, 로잔 언약 5항의 ‘사회적 책임’이 한국에서는 미흡함을 우려했다. 

김 교수의 지적대로 이 조항이 부활되어 꽃피울 수 있기를, 균형잡힌 복음으로 빛과 소금이 되는 교회공동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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