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을 떠나 소중한 것을 가꾸고, 그것을 이웃과 더불어 함께 나누고자 하는 소중한 사람을 만난 것이 저에게도 기쁨이요 즐거운 일이며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도 그 감동과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이해영 목사<br>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이 외출하기 위해 논산교회 주차장에 모였습니다. 네 명의 장애인들과 지원사 선생님, 저희 부부 그리고 제일감리교회 리프트 차량을 지원받아 기사 장로님까지 11명이 전북 맨 아래 장수군에 있는 펜션 ‘파파실 언덕에서’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펜션의 사장님께서 장애인을 초청하여 펜션에서 준비한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얼마 전에 이 펜션에서 모임이 있어 1박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장애인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하여 대접한다는 말을 듣고 좀 멀지만, 우리 단체도 초청해 줄 수 있느냐고 말씀드렸더니 좋다고 하셨는데 그것을 기억하고 계시다가 이렇게 초청을 받아 출발한 것입니다. 

사장님의 음식 주메뉴는 피자입니다. 깊은 산속의 펜션의 주메뉴가 피자이며, 그 피자 맛을 본 사람들은 맛에 감탄한다고 모임을 주선하신 분이 처음 방문했을 때 말씀하셨지만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나는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피자가 나와서 맛을 보는데 그동안 도시에서 맛본 피자 맛이 아닌 겁니다. 8명이 여덟 판을 먹었습니다. 먹어도 질리지 않고 느끼함이 없는,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피자 환상의 맛에 그만 반하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모인 모두 피자의 맛에 감탄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피자를 만들게 되었을까 우리는 궁금하여 물었습니다. 사장님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그는 변호사였는데 자연과 더불어 살고 싶어 도시에서의 삶을 정리하고 이곳 산속으로 들어와 아름다운 집을 짓고 아내와 함께 자연을 가꾸며 살고 있는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랍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둘만 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인들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고 교제하면서 아름다운 경관이 입소문이 나고 하면서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오시는 분들에게 맛있는 것을 대접하고 싶어 피자를 연구하기 시작했고 외국의 책자를 사서 혼자 연구하면서 많은 시행착오 끝에 세상에 없는 피자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재료도 최고급 밀가루를 고집하여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자연에서 무공해로 재배한 식자재로 피자의 종류도 많았습니다. 종류가 다르게 계속 나오는 피자의 맛에 피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저도 한판을 먹을 수 있었는데 후에 탈이 나지 않을까 좀은 걱정이 되었는데 그렇게 많이 먹고도 속이 편한 것을 보니 사장님의 말씀이 공감되었습니다. 재료를 좋은 것을 쓰니 뒤탈이 없다는 말씀에 우리는 안심하고 맘껏 먹으며 행복해했습니다.

이제 조금씩 안정이 되어가니 장애인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하여 맛있는 피자를 대접하고픈 마음으로 장애인들을 초청하게 되었다고 사장님은 말합니다. 

장애인들이 맛있는 피자를 먹으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낀다는 이 사장님은 인생을 터득한 분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결단을 통하여 인생의 깊은 울림을 주시는 산속의 작은 펜션의 사장님을 삶을 응원합니다.

‘파파실 언덕에서’ 펜션 사장님은 하나님을 아직 믿는 분은 아니었지만 5천 평 땅을 매입해 손수 꽃씨를 뿌려 정원을 만들고 사람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찜질방을 만들고, 자연 친화적인 먹거리를 키우기 위해 텃밭에 각양 채소를 심어 음식을 만든다고 합니다. 그렇게 조성해 놓은 아름다운 꽃들과 채소, 나무들을 보면서 ‘참으로 아름답다’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성경 창세기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고 ‘보시기에 좋았더라’는 글을 보면서 본인도 크게 공감했다고 합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자연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믿음을 떠나 소중한 것을 가꾸고, 그것을 이웃과 더불어 함께 나누고자 하는 소중한 사람을 만난 것이 저에게도 기쁨이요 즐거운 일이며 감사한 일입니다. 지금도 그 감동과 여운이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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