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한국신약학회에서 열린 1차 간담회에서는 올 9월 한국에서 열리는 로잔대회에 대한 결실과 전망, 우려들이 함께 나왔다. 신학자와 목회자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눈치’ 보지 않고 발언해 새삼 놀라웠다. 이런 자유로운 토론이 활발하다면 좀 더 근원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히 이날 발제자와 패널, 사회자까지 로잔대회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1974년 제1차 로잔대회에서 발표한 15개의 로잔 언약 중 5항이 ‘산소 마스크’를 쓸 정도로 ‘질식사’하게 생겼다는 김회권 교수(숭실대)의 지적은 그만큼 심각하다는 얘기다. 

한국로잔 준비위원장 이재훈 목사(온누리교회)도 지난해 3월 포항 로잔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교회가 선교적 공동체로 존재할 때, 타문화권에 선교사를 보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지역사회에 선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노숙인 문제와 같은 사회적 문제에 함께 복음적으로 응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소위 ‘좌파’라며 이념적으로 공격하는 것 역시 오해”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한국교회 정서가 그 정도임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김회권 교수는 “개종이나 전도 자체를 다소 폄하하는 WCC와 달리 로잔언약을 따르는 한국 사회선교사들은 ‘사회’를 복음을 듣고 개종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다. 그들에 따르면, 기독교의 규범과 규범에 대립하거나 그것을 대체하는 사회 활동들과 이를 주도하는 정치사회적 조직들과 기구들이 사회선교 대상들이다”면서 “그런데 일군의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사는 ‘사회’가 마치 한 인격체처럼 복음을 듣고 회심 결단을 하는 일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회선교의 목표는 한 사회 전체 구성원들의 집단적 개종이나 사회구조의 전적 변화가 아니라, 기독교적 규범이나 가치와 충돌하는 한 사회의 중심 죄악이나 폐습들을 척결하여 하나님의 다스림을 최대한 반영하는 사회로 점진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의 사회선교는 확실히 WCC의 통전적 선교관보다는 1974년 로잔 복음주의자들의 선교 개념에 착근하고 있다”며 “이런 점에서 로잔언약은 보수적 복음주의 교회들을 근본주의 선교관으로부터 해방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봤다.

한국교회가 이번 대회를 통해 하나님의 선교를 좀 더 배우고 공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교회 대부분이 ‘복음주의’를 표방하고 있는데, 미국의 영향하에 그대로 받아들여져 그것이 성경에서 제시하는 통전적 신학도 아니고 온전하지 못한 것이라면 궤도수정을 빨리 해야 할 것이다. 이런 큰 대회를 하면서 ‘빛 좋은 개살구’가 되지 않으려 준비위원들은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하나님 마음’을 중심에 두고 개인전도와 사회책임이라는 두 날개를 재확립해 비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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