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 목사<br>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복지회대표샘물교회 담임

한 번밖에 없는 인생길에 장애를 가지고 산다는 것은 너무도 많은 고난과 아픔과 외로움을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아직도 편견이 있어서 장애인들은 비장애인들과 어울려 살고 싶지만 여전히 현실의 벽은 높다고 장애인들은 말합니다. 하여 그날도 장애인들이 우리끼리라도 만나서 맛있는 거 먹고 즐겁게 지내보자고 전 권사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그날이 이 세상에서 마지막 만남이 될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전 권사님은 사지 마비 장애인입니다. 자기 의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중증장애인입니다. 장애를 안고 태어나 살아오는 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만날 때마다 부모를 원망할 때도 있었고 세상을 원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했답니다.

남편은 지적장애인이기는 하지만 일곱 살 연하인 데다가 힘쓰는 데는 무리가 없어서 둘은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아내의 수족이 되어 모든 일상을 처리하는 남편은 그저 좋다고 합니다. 남편은 형제가 없고 엄마와 둘이 살다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초기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부부는 너무도 행복했었습니다. 아내의 손과 발이 되어 지극정성으로 아내를 보살피는 모습은 천사 같았습니다. 엄마 외에는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다는 것이 남편을 지켜본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외출하려고 하면 목욕을 시켜서 이쁜 옷을 입히고, 휠체어를 태워서 같이 산책하고, 때로는 기차를 타고 서울 구경을 하고, 대전 식물원도 다녀오는 시간을 가지면서 이들 부부는 참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늘 장애인 복지관에 출근 하다시피 하여 그곳에서 진행하는 노래 교실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 하며 살아온 시간을 행복으로 여기며 살아왔습니다. 교회에 다니면서 영혼의 안식을 찾았다며 기뻐했고 남편과 사이좋게 교회 다녀오는 길에 시장 구경하며 강가 산책을 하는 것이 이들 부부의 또 다른 기쁨이었답니다.

이렇게 행복하던 부부가 어느 날 이별의 시간을 맞이합니다. 우리와 같이 저녁을 먹다가 그만 음식물이 기도를 막았고 아내는 다음 날을 넘기지 못하고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남편의 머리가 되어 살았던 아내의 빈자리 앞에 남편은 슬픔의 눈물을 흘립니다. 나는 이제 어떻게 살라고 먼저 갔느냐고 만나는 사람마다 붙잡고 얘기를 한답니다. 우선 아내의 가족들이 힘이 되어준다고 합니다.

앞으로가 문제입니다. 지적장애를 앓고 있기에 사리 분별을 할 수 없고 글도 모르는데 이 험한 세상 어떻게 살아갈까 봐 걱정입니다. 하지만 다니는 교회가 있고 주위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 있어 그가 홀로 설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어쩌다 장애인이 된 것이 아니라 주님이 하시고자 하는 일이 있다고 했기에 주님의 하시는 일을 우리는 기도하면서 같이 발견해야 합니다. 어찌 보면 그들을 우리 곁에 두신 것은 주님이 가르쳐 주신 사랑의 훈련대상으로 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랑이 필요한 그들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사랑의 실천은 요원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가르친 사랑의 실천은 이들을 사랑한 것으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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