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곧 그리스도의 제자’, 행위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로 살고 있나
‘주님과 함께 있는 자’, ‘주님과 함께 머무는 자’로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오늘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사순절에 영성이 풍성해지면 좋겠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과 오늘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일까.  사순절에 영성이 풍성해지면 좋겠다.

2월 14일 수요일 사순절이 시작되어 부활절인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사순절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자신의 ‘광야’를 체험하고 돌아본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개 교회마다 이를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사람은 흙에서 났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기억하라’(창 3:19)는 말씀과 함께 자신의 머리에 재를 얹고 십자가를 묵상하면서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은 시작됐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돌아가야 할 본향을 떠올리며 신앙생활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있다.

각 교단마다 사순절 묵상집이나 특별새벽기도회, 금식기도회, 성경통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우들의 신앙이 하늘과 더 친밀하게 맞닿을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이제까지 한국교회 교우들은 열심 있는 기도, 말씀공부, 봉사 등에 심혈을 기울여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여러 환경으로 인해 교회에서 빠져나가는 교우들이 생기고, 출산율의 하락으로 아이들의 숫자는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사회 역시도 자본주의 성공사회를 향하고 있어서 교우들 역시도 여기에 휩쓸리기가 십상이다.

이러한 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이 믿고 있는 부분을 다시 재정립하는 시간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그리스도인은 누구인가? 여기 21세기 현재를 사는 나는 그리스도와 어떤 관계인가? 내가 다니는 교회는 어떤 공동체인가? 하나님의 지체로서 형제 자매라는 호칭에 어울리는 관계를 형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에 앞서 그리스도인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그에 걸맞는 사람으로서, 신앙인으로서 사회에서나 교회에서, 가정에서 제대로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일까?

이런 질문은 근원적인 자기 정체성을 다져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사도, 곧 그리스도의 제자’인데, 그것은 행위로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관계에서 성립된다.

<본질을 사는 인간>(송봉모)이란 책에서는 제자 직분의 두 가지 본질을 제시한다. 주님이 우리를 제자로 부르셨는지 알게 되면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마 3:14-15). 주님은 함께 하기 위해서, 제자들을 파견하여 복음을 전하고 봉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제자들을 부르셨다고 풀어낸다.

공관복음에서는 제자를 ‘주님과 함께 있는 자’라는 표현을 쓰는 반면 요한복음에서는 ‘주님과 함께 머무는 자’로 표현한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참된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당신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고 말씀하신다”(요 8:31)고 소개한다.

주님과 일치가 이루어져야 주님으로부터 봉사활동에 필요한 힘과 권위를 받아서 나아갈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헨리 나우웬의 예를 든다. 그에 따르면 먼저 주님과 함께 있고,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아 활동하기 위해서는 사도직 요구(복음선포와 봉사활동)가 있을 때 즉각 응답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앞에 갖고 아뢰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무슨 부탁이든 그때그때 즉각적으로 응답한다면 하나님의 일을 나의 일로 만들어 버리고,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주님으로부터 파견받은 자가 되지 못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예수님처럼 자주 조용한 곳으로 물러가서 지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칭 파견된 사람’이 되어 살아갈 것이고, 그렇게 되면 내적 상태는 무질서함과 피곤으로 가득 찰 것임을 우려했다.

그러기 위해서 초교파적인 단체인 한국샬렘영성훈련원(원장 김홍일)에서 진행하는 관상기도, 침묵기도 등의 훈련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의 일방적인 청원기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며 들으려 하는 기도가 오늘날 교우들에게는 필요하다’는 인식 하에 샬렘영성 훈련원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되고 있다.
 

겨우내 피지 않았던 이 화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냈다. 이 꽃을 피워낸 화초처럼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분께 뿌리를 내리고 그분과 친밀함 가운데 늘 머물러야 한다.
겨우내 피지 않았던 이 화초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냈다. 이 꽃을 피워낸 화초처럼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분께 뿌리를 내리고 그분과 친밀함 가운데 늘 머물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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