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 발표, 기공협도 긴급 성명
정부 향해 “보다 유연한 대응으로 현장 복귀 분위기를 조성…세부적인 의료 개혁방안 의사들의 주장과 고통을 충분히 수렴해 만들어 달라”

의대 교수들까지 사직을 예고한 가운데 기독교계가 세 번째 성명을 내고 의사 복귀를 재차 호소하는 한편, 의료 정상화를 위해서라면 중재자 역할도 마다 않을 뜻을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은(한교총) 3월 19일 ‘의료계에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의사들에겐 생명을 구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그동안 치열하게 생명의 존엄한 가치를 지켜왔던 의사들의 주장 역시 가감없이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교총은 오는 25일로 예고된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을 심각한 상황으로 마주하면서 종교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환자의 생명이 최우선이 되어야 할 의사들이 직업윤리를 져버리고 사직을 택할 만큼 작금의 상황이 출구 없는 대립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전국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8일 “국민 없이는 의사도 없다는 걸 잊었다”며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면서 의료계가 대화하고 싶은 뜻을 비친 것도 중재의 명분으로 작용했다. 

분명한 것은 의사 수 충원과 의료 환경 개선, 필수진료 지원, 지방 의료환경 개선 등 의료개혁에 대한 열망은 정부나 의료계 모두 동일하다고 판단하면서 국민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중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한교총은 “더 이상의 의료공백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의료 현장을 정상화하기 위해 의사들은 현장으로 우선 복귀하고 향후 협의체 구성으로 세부적인 논의를 지속할 동력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에도 “보다 유연한 대응으로 현장 복귀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향후 필수진료과 기피와 의료수가 문제 등 세부적인 의료 개혁방안을 의사들의 주장과 고통을 충분히 수렴해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교총은 “정부도 의료계도 국민의 생명을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며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응급, 중증 환자들과 가족들의 아픔이 온 국민들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며 현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대표회장 소강석 목사, 이하 기공협)는 3월 24일 의료공백사태 관련 긴급 성명서를 발표했다.

기공협은 성명에서 “서로가 명분쌓기를 하면서 마주 달리는 기차처럼 극한 충돌에 빠져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결국 충돌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주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와 의료계 모두 국민의 생명 보호보다 최우선한 것은 없음을 인식하기를 바란다”며 “정부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진중하게 받아들여 의료계의 목소리를 경청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의료계는 국민 여론을 진지하게 수렴하면서 정부와 대화를 통하여 의대 정원의 적정선을 제시하기 바란다”며 “그리하여 모두가 피해자가 되는 파국을 면하고 아름다운 타협을 이루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웨슬리교단협의체인 6개 교단인 웨슬리언교단장협의회(이철 외 5인)와 예장통합(총회장 김의식)은 2월 27일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한 집단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의료계는 즉각 병원으로 즉각 복귀하기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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