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자료 기반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 분석 발표
비혼동거인들, 일반 국민보다 가사 수행 시 남녀 분담 훨씬 평등
기독대학생 역시 비혼동거 용인, 사회문화와 큰 인식 차 없어

전통적 결혼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가 만 19-69세 비혼동거자 1,022명을 대상으로 한 ‘비혼동거 실태분석 연구’(2020년 10월 12일-11월 6일) 온라인 조사를 기반으로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최근 분석해 발표한 주간리포트 ‘넘버즈’ 232호에서는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비혼동거’를 찬성하고, 이들은 일반 국민보다 가사 수행 시 남녀 분담이 훨씬 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동거 이유들

현재 비혼동거자들을 대상으로 비혼동거를 하는 이유에 관해 물은 결과,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를 39%로 가장 많이 꼽았고, 이어 ‘아직 결혼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하여’ 27%,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26%, ‘데이트 비용이나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24% 등의 순이었다. 

이는 “‘별다른 이유 없이 자연스럽게’가 가장 많이 응답된 점은 이성 간의 자연스럽고 본능적인 욕구가 자유롭고 개방적인 문화·시대적 흐름에 반영된 결과로 추측된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비혼동거의 장점은 무엇일까.

동거의 긍정적인 면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 88%, ‘미리 살아봄으로 결혼 여부 결정에 도움’ 85%, ‘경제적 부담 적음’ 83% 등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는 가족 관계에 대한 자유로움 이유 등이 뒤를 이었다. 

종합적으로 보면 결혼이 주는 유익 중 하나인 ‘정서적 유대감과 안정감’은 누리면서 경제적, 관계적 부담 등은 줄일 수 있다는 게 비혼동거의 장점인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런데 이런 비혼동거에 대해 부모가 3명 중 2명은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동거자들은 자신들의 비혼동거를 부모 혹은 자녀 등 가족에게 얼마나 알리고 있을까? ‘부모’에게 알린 경우가 64%, ‘자녀’에게 알린 경우는 44%로 비혼동거자 3명 중 2명은 부모가 비혼동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혼동거자의 파트너’와 ‘일반 국민의 배우자’의 관계 만족도를 연령별로 비교해서 살펴본 결과 일반 국민이 배우자를 만족하는 비율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비혼동거자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60%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비혼동거자의 가사와 자녀 돌봄이 일반 국민보다 훨씬 남녀가 평등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와 자녀 양육·교육은 주로 누가 하고 있는지를 물은 결과, 가사노동(시장보기, 식사 준비, 청소 등) 분담은 70%가 ‘똑같이’라고 응답했고, 자녀 양육/교육 분담 역시 ‘똑같이’가 61%로 가장 높았다. 일반 국민과 비교했을 때 ‘둘이 똑같이’ 하는 비율은 비혼동거자가 압도적으로 높아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정서적 유대감이나 관계 안정성에서 실제 부부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동거자에게 법률혼 관계인 실제 부부와 동일한 관계라고 생각하는지에 관해 물은 결과, ‘정서적 유대감 측면’(83%)과 ‘관계의 안정적 측면’(70%)에 대해서는 동일하다는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주위 사람들에게 혼인한 부부관계와 동일하게 인정받는다’에 대해서는 35%만이 그렇다고 응답해, 사회적 시선으로부터는 아직 인정 받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비혼동거자 3명 중 1명 이상은 현재 동거인과 결혼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현재 동거 중인 파트너와 결혼 의향에 대해서는 ‘없음’ 36%, ‘있음’ 64%로 비혼동거자 3명 중 2명만이 법률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법률혼 의향 없음’ 비율을 보면 40대가 4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40대 비혼동거자의 절반 가까이는 현재 파트너와 결혼 의사가 없는 셈이다.
 

▶ 비혼동거자 vs 국민의 인식 차이

가족에 관한 비혼동거자들의 가치관을 살펴보니 ‘이혼이나 재혼’을 비롯하여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것’에서 모두 50%대 이상의 동의율을 보였고, ‘부부가 따로 떨어져 사는 것(직장 등으로 주말부부 제외)’, ‘비혼출산’에서도 각각 42%, 36%가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혼동거자들은 일반 국민 대비 ‘결혼하고 아이를 낳지 않는 것’, ‘부부가 따로 떨어져 사는 것’,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는 것’ 등의 항목에서 크게 높아 “전통적 가족관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삶의 방식과 가족관에 보다 개방적이고 수용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결혼한 부부와 비교했을 때 비혼동거 가족에 관한 인식은 어떠할까? 비혼동거자와 일반 국민에게 각각 물었다. ‘비혼동거자’의 경우 ‘결혼에 비해 동거관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하고’ 76%, ‘법, 제도적 불이익 많다’ 74% 등 부정적 인식이 일반 국민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비혼동거에 대한 국민 인식

통계청이 우리 국민의 ‘비혼동거’에 관한 인식 추이(2012~2022년)를 발표한 것을 살펴보았다. 비혼동거에 대한 동의율은 2012년 46%로 2016년(48%)까지는 큰 변동이 없다가 2018년 56%로 급증, 2022년에는 65%로 우리 국민 3명 중 2명이 비혼동거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혼동거에 대한 동의율을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동의율이 82%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연령대가 높을수록 동의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학원복음화협의회의 대학생 의식 관련 조사 결과(전국 대학생 및 대학원생 1,200명)를 바탕으로 비혼동거에 대한 대학생들의 생각을 살펴보니 비혼동거 찬성 비율은 2022년 기준(대학생 1천명) 79%로 대부분의 대학생이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2년 조사 대비 2배 이상 급격히 높아진 수치이다. 

개신교 대학생의 비혼동거 인식은 어떠할까? 일반 대학생보다는 낮았으나 찬성률이 64%로 3명 중 2명꼴이었으며, 2012년 25% 대비 크게 증가한 점이 주목된다는 것이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의 분석이다.

연구소측은 “한 이번 ‘비혼동거 실태 분석 연구’에서 가장 큰 주목할 점은 전통적 결혼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교회는 사회적으로 비혼동거 문화가 왜 확산하는지 생각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또한 교회 내에서 있을 수 있는 비혼동거자를 색안경을 끼고 볼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정과 결핍을 알고 성경적 사랑의 가정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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