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십자가 없이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온유와 겸손으로 십자가를 지셨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다.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세상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의 모습은 우리가 기대하는 슈퍼히어로(superhero)와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슈퍼히어로는 일반적인 인간의 능력 범위를 넘는 초능력으로 약자들을 돕거나 지구를 구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인류의 구원자 예수님은 초월적 능력이 아닌, 고난과 고통의 십자가를 통해 세상을 구원하셨다. 

예수님이 예루살렘 입성하실 때에 어린 나귀를 타신 일은 겸손하셨기 때문이다(슥 9:9). 겸손의 특징은 스스로 낮아지는 것이지,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낮아지는 것이 아니다. 겸손은 스스로 자신을 낮게 여기는 마음이나 행동을 말한다. 군중은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왕으로 높이고 있지만, 예수님은 자신을 스스로 낮추어 어린 나귀에 오르셨다.

예수님의 겸손은 하늘의 보좌를 떠나 성육신하실 때부터 시작되었다. 예수님은 낮아지심으로 고난과 고통의 길을 걸으셔야 했다. 그분의 낮아짐으로 인한 최고의 고난은 십자가이다(빌 2:7-8). 그런 데도 스스로 낮아지신 예수님은 십자가의 고난을 참으사 인류 구원의 역사를 성취하셨다.

십자가를 지고 가실 때 예수님은 육체적 고통을 겪으셨다. 로마군들에게 채찍을 맞으셨고, 가시관을 쓰셨으며, 군중들의 조롱과 야유 소리를 들으셔야 했다. 그 가운데 간간이 들리는 여인들의 울음소리와 경건한 자들의 안타까운 한숨소리를 뒤로 하시고 골고다의 길을 가셨다. 주님은 커다란 망치로 손과 발에 못 박히셨으며, 십자가에서 뛰어내리라고 비웃는 소리를 들으셔야 했다.

십자가의 달리신 예수님은 커다란 고통을 느끼시면서도 자신을 죽이려 한 자들을 위해 도리어 간구하셨다. “아버지 저들을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들이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눅 23:34). 하나님이시며 전능하신 예수님은 자신에게 수치와 고통을 주는 이들에 대해 분노하지 않으셨다. 도리어 온유한 마음으로 그들 바라보셨고, 용서를 선언하시고 계셨다. 주님의 온유하심 없이 결코 인류 구원의 대업을 이루실 수 없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나는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게 와서 배우라”(마 11:29)에 가르치셨다. 주님은 자신의 가르침의 본을 십자가 위에서 보여 주셨다. 예수님의 온유와 겸손하신 성품은 구원 사역을 성취하시는 가장 귀한 능력이었다. 슈퍼히어로의 초월적 능력이 아닌, 온유와 겸손을 통해 인류 구원을 이루셨다. 성경은 우리에게 예수님의 마음을 품으라고 가르친다(빌 2:5). 그 마음을 품어야 자기 십자가를 질 수 있기 때문이다(막 8:34).

우리는 십자가 없이 부활의 영광을 경험하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온유와 겸손으로 십자가를 지셨을 때, 하나님께서 그를 높여 임금과 구주로 삼으셨다(행 5:30-31). 십자가는 ‘눈물 없이 피 없이’ 못 가는 길이지만, 주님은 온유와 겸손함으로 감당하셨다. 거기에 인류를 위한 구원이 있고, 사람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담겨 있다(롬 5:8). 하나님은 온유하고 겸손한 아들을 죽음으로부터 살리시고 보좌 우편에 앉게 하셨다(엡 1:20). 

예수님의 십자가는 초월적 능력보다 온유와 겸손이 필요한 자리였다. 우리도 우리의 십자가를 지려면 초월적 능력보다 온유와 겸손한 성품이 필요하다. 우리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고, 주의 길을 가는 동안 겪게 될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온유와 겸손은 필수적이다. 우리도 온유와 겸손한 마음을 품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반드시 살리실 것이다(고전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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