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형성과 진로선택에 관심을”

졸업과 입학 시즌, 학교 입구에서부터 꽃다발을 파는 상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인파로 북적이는 운동장에는 저마다 밝은 웃음으로 감동의 순간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그러나 요즘처럼 청년실업률이 끝간데 없이 치솟는 때 대학졸업을 맞는 이들에게는 취업이라는 턱없이 높은 관문이 남아있다. 어렵사리 공부해서 보란 듯이 사회의 초년생으로 발을 내딛어야 하는데 지원하는 곳마다 묵묵부답이니 안타까운 현실.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신입생들에게도 이러한 상황은 부담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진로상담전문가들은 되도록 빨리 진로를 고민하고 철저한 계획에 따라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입을 모은다.
“청소년들이 진로를 올바르게 선택하지 못해 휴학을 하고, 원하지 않는 학교나 학과를 다니며 항상 다른 것을 찾는데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직업인들은 직업생활에 불만족하며 직무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현상이 국가적으로는 엄청난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고 개인들의 행복한 삶에도 방해가 되고 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하 직능원) 직업진로정보센터 연구위원 이영대 박사(교육학)는 조기 진로지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진로선택에 있어 유의해야 할 점들을 귀뜸 한다.
먼저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인식해야 한다. 많은 청소년들과 부모님들이 진로문제를 막연한 후일의 일로 미뤄둔다. 그러다 보니 사회인이 되기 위한 실제적 준비단계인 대학 학과 선택을 자신의 적성과는 관련 없이 부모의 강요나 적당히 성적에 맞추는 경우가 많다.
진로선택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적성과 선호도가 잘 반영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아이들이 자신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야 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스스로를 판단하기보다는 초등학교 5∼6학년 때부터 1년에 한번씩 진로관련 심리검사나 적성검사를 꾸준히 실시하고 그 결과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또는 청소년 상담 사이트에서 또래아이들의 상담사례를 참고하고, 방학 기간을 이용해 직접 상담실을 방문, 적성과 흥미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기회와 자신의 진로계획을 수립하는 신선한 경험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된다.
직능원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청소년들 중 자신의 진로에 관하여 어떤 것에 흥미를 갖고 있으며,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에 관해 14%정도만이 `잘 안다'고 응답했고, 자신이 갖고 싶은 직업에 대해서는 46%가 잘 모르거나 전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결과는 진로교육에 있어 자신을 살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진로선택에 있어 우선되어야 할 것은 목표의식과 가치관의 형성. 성적에 매이기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이며,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인생의 나침반을 갖는 것이다. 진로계획을 수립하고 성공적으로 실천해 가는데 이 두 가지 요소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부모는 아이들의 진로 탐색에 있어 가장 유력한 방해자가 될 수도, 결정적인 조력자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자녀가 한 명에서 많게는 둘 정도에 그치는 요즘 부모들의 대리만족 심리는 더욱 증폭된다. 이 박사는 “자녀에 대하여 감독자나 명령자의 위치에서가 아니라 조언자, 협력자, 정보제공자, 상담자로서 자녀가 건전한 진로발달을 도모하고 현명한 진로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면서 부모의 역할이 자녀의 진로를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한다.
부모와 아이가 공동으로 진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 부모는 자신부터 올바른 진로관을 갖고 아이에게 진로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해야 한다. 맹목적인 진로지도는 금물, 단정적인 판단을 피하고 자녀가 자신의 흥미, 성격, 적성, 가치관 등에 대해 스스로 깊이 생각하고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진로의 폭을 넓히라는 것이다. 시대가 변하듯 직업도 다양해지고 각광받는 분야도 변하기 마련이다. 이 박사는 “막연한 기대나 잘못 알려진 편견, 또는 부모세대에 각광받았던 직업을 강요하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열린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신학기가 시작됐다.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는 시간 자신의 성공적인 미래 모습을 상상하며 지금부터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고 계획을 세우는 기회로 삼아보자.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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