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의 늪에서 벗어나 끊임없는 창작의 경지를 향해 가자"

한국 기독교계에서 유일한 문학 월간지인 〈창조문예〉가 7주년을 맞아 동인들이 함께 모여 감사예배를 드리며, 기독문학의 발전과 성숙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26일 오후 3시 대한성서공회 4층에서 드린 월간 크리스찬 창조문예(발행인 임만호 장로, 이하 창문) 7주년 감사예배는 창문동인회 회장 이무경 목사의 사회, 이성교 시인의 기도, 민영진 시인(성서공회 총무)의 `영감과 계시'란 제목의 설교, 전종문 수필가의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창조문예〉를 통해 시인으로 등단한 민영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스라엘 예언자들의 계시 수납 과정과 문인들의 작품 생산 과정 사이에 흥미있는 유사상이 있다”고 전제하고 “기독교가 구약이라고 부르는 책은 원래 유대교에서는 율법과 예언자와 거룩한 문서라고 불렀는데, 율법은 창세기∼신명기이며, 말씀은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호세아 등 12 예언서이고, 거룩한 문서는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다니엘 역대기 등과 같은 시문학, 지혜문학, 묵시문학, 역사문학 등을 일컫는다”고 설명했다.
민 목사는 또 “기독교인으로서 문학 활동을 하는 오늘의 시인들과 수필가들과 동화 작가들, 시나리오 작가, 평론가 등 여러 장르의 문필가들은 여러 면에서 이스라엘의 성서 구전자들 혹은 성서문필가들과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한 작품을 잉태할 때까지 겪는 문학인들의 고통은 예언자들의 계시 수납의 과정과 비슷한 데가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문영탁 교수(창문 주간)의 사회로 열린 등단패 수여 시간에는 시, 수필, 동요, 소설, 평론 등 각 분야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창조문예〉를 통해 등단한 16명의 작가들에게 패가 수여됐다.
임만호 장로(발행인)는 인사말을 통해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 이제까지 잘 왔다”면서 “문단에 등단하는 이들이 재주나 능력을 가지고 작품에 임하겠지만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끊임없는 공부가 요구된다는 생각이 시간이 흐를수록 간절해져 앞으로는 문학 학술지를 발간해서 학술적으로 이를 뒷받침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 장로는 “황금찬 시인의 강권대로 10주년에는 문학상을 제정해 기독교 문학이 발전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해볼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황금찬 시인은 “잡지를 발행한다는 것, 특히 기독교문학 잡지일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참 어려운 현실”이라며 “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매달 적자를 보면서도 지속적으로 발간한다는 것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 황 시인은 “나라에서 큰 돈을 들여 하나의 공장을 짓는 것보다 한 작가가 나오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라고 볼 때, 그 작가가 제대로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교회당 하나 세우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말하면서 “등단했다는 것으로 그치지 말고,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하며, 사실 보고에 그치지 말고 높은 경지에 이르는 탁월한 작품성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남들이 하는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은 절대로 안된다며, 하찮은 것 같지만 곳곳의 소중한 것들을 살려내는 작업, `창조'를 이뤄 나가자는 노(老) 시인의 호소에 참석자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한편 김영수 노(老) 평론가는 격려사를 통해 “어느 누가 말한 것처럼 `노인 하나를 잃는 것은 도서관 하나를 잃는 것과 같다'는 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노인 경시사상에 일침을 가하면서 “작가들은 유사한 것을 흉내내려 하는 관습의 늪에서 깨어나 폭넓은 창작의 경지를 향해 노력해야 한다”며 작가들을 향해 끊임없는 분투를 촉구했다.
7주년을 맞은 〈창조문예〉는 월간지를 통해 작가들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발표하며 발전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70여 명의 작가들을 배출했으며, 매월 동인들이 합평회를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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