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를 깊이 묵상하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되짚는 사순절 기간, 예수의 생애를 그린 영화 두 편이 그리스도인들의 이런 진지한 마음가짐을 재촉한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에 2D, 3D 영상을 가미해 만든 영화 `미라클 메이커'(The Miracle Maker, 감독 Derek Hayes)는 온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어 자녀들에게 예수님의 사역을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4월 3일 스카라극장에서 개봉하는 `미라클 메이커'는 예수의 공생애를 다룬 것으로 목수생활을 마무리하시던 30세 때부터 시작해 공생애 기간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로마 통치 제 90년, 나사렛 북부서쪽으로 약 8km 떨어진 세포리스 지방의 시끌벅적한 시장의 풍경으로 첫 장면이 시작되고 거기서 새로 지어질 건물을 다듬는 목수 예수가 등장한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회당장 야이로가 불치병에 걸린 12살 짜리 외동딸 다말의 병을 고칠 약을 구하기 위해 세포리스를 찾는다. 이 영화에서 소녀 다말의 역할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는 예수로부터 새생명을 얻은 다말이 예수가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그 곁에서 함께 하며 아이의 눈으로 예수의 공생애 사역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풀어간다. 클레이 애니메이션은 점토로 캐릭터를 만들고 움직임의 변화를 이어 영상으로 만드는 기법으로 시각적 효과가 뛰어나 감정의 동화를 잘 일으키며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특징이 있다. 또 배우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영화의 스토리와 인물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며, 예수님의 비유나 40일간의 사단의 시험, 고기 잡는 배, 나무와 식물 등은 애니메이션 기법을 사용해 실물에 가깝게 묘사하고 있다. `미라클 메이커'는 영국과 러시아에서 작품수상경력을 가진 300여 명의 애니메이션 전문가가 3년간 합작으로 만든 작품이다. 예수의 목소리를 오스카상을 수상한 랄프 피네스가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편 예수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 12시간 동안의 수난을 그려 유대인들로부터 반발을 샀던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the Christ)가 오는 4월 2일 개봉할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미 미국에서 사순절이 시작된 2월 25일에 선보여 첫날에만 2천36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개봉 5일 동안 총 1억2519만 달러의 흥행수익으로 `반지의 제왕'을 능가하는 등 유대인들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예수를 소재로 다룬 영화 중에서는 기록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헐리우드 풍의 상업주의 영화가 대세를 장악한 가운데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철저히 고통받는 예수' `피 흘리는 예수'를 사실적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최후의 만찬 후 겟세마네 동산을 찾은 예수, 죽음을 앞둔 그에게 `두려움'이 서린다. 가룟 유다의 배신, 체포당해 법정에 서게 되고 예수는 사형을 선고받는다. 군중들은 예수의 죽음을 외친다. 로마의 병사들에게 넘겨져 채찍질 당하고, 찢기고 피투성이가 된 몸으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 골고다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운명하기까지 영화는 숨쉴 틈도 주지 않고 관객을 몰아간다. 멜 깁슨이 감독, 제작, 시나리오 집필 등 1인 3역을 맡아 10년을 준비해 만든 이 영화는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라틴어와 아람어(고대 시리아에서 사용된 적이 있는 셈족 계열 언어)로 촬영할 계획이 알려지자 투자자로부터 외면 당하고, 결국 멜 깁슨이 2천5백만 달러에 달하는 사재를 털어 세상에 나오게 됐다. 제작 초기부터 예수님의 처형이 유대교 지도자들에 의한 것으로 비쳐진다는 이유로 유대인들에게 비난과 함께 촬영 중지 압력을 받기도 했던 이 영화는 개봉 후 폭발적인 관심을 얻고 있다. 영화 속에 나타난 폭력과 잔인성은 문제시 될 정도로 강도가 높다. 그러나 그 충격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보는 것은 무엇일까. 구원의 핵심인 `예수의 피'를 잊어버린 형식적인 자신의 모습은 아닌지. 예수의 고난을 되새기는 사순절 깊은 묵상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정찬양 기자
195.225.177.6 nextel ringtones for: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