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47% 시대, 부부문제 열린 마음으로 다가서야

 5월 가정의 달을 맞을 때면 의례 가정의 행복을 떠올리게 되는데 요즘처럼 이혼율이 급등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속에서는 가정행복도 말처럼 쉽지 않음을 새삼 느낀다.
 최근 복지부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이혼율이 세계 1위인 미국(51%), 2위 스웨덴(48%)에 이어 47.4%로 높다는 통계가 나왔다. 결혼한 두 쌍 중 한 쌍 꼴로 이혼을 하는 셈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국민 전체 대비 기독교인의 비율이 25%라고 할 때 이혼은 기독교인에게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되고 있다.
 결혼 전 각자의 터전에서 각자의 방식에 따라 살아가던 남녀가 만나 서로에 대해 완벽한 조화를 꿈꾸며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흔히 말하는 꿈결같은 신혼기간은 짧은 순간 지나가 버리고 삶의 현실로 다가오는 결혼생활, 그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마주치면서 당황하고 그때서야 결혼이 생각처럼 수월하지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기독교인의 경우 성경에 손을 얹고 하나님 앞에 평생가약을 했지만 정작 결혼생활 도중 문제에 봉착해 이혼을 생각할 때는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 앞에 성경을 어겼다는 죄의식과 이혼의 아픔을 동시에 감내해야 하는 이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사람, 어떻게 하면 서로를 이해하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까. 결혼 3년 미만의 신혼 이혼이 전체 이혼의 절반을 차지한다는 통계는 많은 부부들이 서로에 대해 이해하고 맞춰 가는 연습이 채 되기 이전에 관계를 포기하고 만다는 것을 보여준다.
 위기의 부부 관계를 회복시키고 행복한 부부로 살아가도록 돕는 책 〈결혼, 99%의 선택과 1%의 문제〉(예수전도단 펴냄)에서 저자 레슬리 버닉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 조언해주며 결혼 전 알아야 할 예비지식을 일러준다.
 결혼 전의 상상과 전혀 다른 현실, 배우자가 자신의 기대와 다를 때, 그 차이 때문에 실망하고 분노할 때, 기도하고 노력해도 배우자가 전혀 변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인내하는 것이 최선책일까. 상담가인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실제로 결혼생활에서 부딪히는 문제들에 대해 지혜롭게 대처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먼저 반사적인 행동을 멈추고 지혜롭게 반응할 것을 제안하면서 배우자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는 자신의 습관적인 행동을 바꾸어서 배우자를 대하라고 말한다. 또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를 주는 분별없는 말을 삼가라면서 파괴적인 반응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혀를 지헤롭게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제를 악화시키는 이유 중에 하나는 그 문제를 그냥 덮어버리는 것이다. 문제를 외면하거나 모든 일이 잘 되는 듯 위장하는 것이 결국 문제를 더 키우는 격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저자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라고 충고한다.
 무엇보다 결혼생활이 배우자와 자신만의 것이 아닌 하나님 안에서의 생활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고 결혼생활에서 닥쳐오는 어려움과 싸움의 대상은 배우자가 아니라 배우자의 뒤에 숨어있는 사탄과 악이라고 지적하고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말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계속된 노력이 수반됐을 때 비로소 얻게 되는 열매일 것이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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