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가 발행은 지연되고… 그 많은 돈 다 어디로 갔나(?)

“장로님, 총회 한번 하는데 얼마가 드는지 아십니까!”
지난 24차 찬송가공회 총회에서 한 위원이 위원회 전체가 1년에 한번 모이는 총회 가지고는 공회 사정을 알 수 없다며 교단에 제대로 보고하려면 위원회 모임을 더 자주 가져야 한다는 제안에 대해 공동회장인 임태득 목사는 이처럼 질타어린 답변을 했다.
찬송가공회 위원회가 한번 모이는 데 드는 비용이 도대체 얼마이기에 임 회장은 이처럼 발끈했던 것일까. 이날 총회에서 기자들은 배제하고 공회원들의 자료에만 포함돼 있던 예산안을 살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공회는 지난해 총 12억1천6백만원 수익 중 9억6천4백만원을 지출하고 2억5천2백만원을 이월시켰다. 수익으로는 찬송가를 판매하는 출판사들로부터 받은 인지대 5억4천8백만원과 출판사 한 곳으로부터 받은 출판개발비 1억원 등이다. 지출부분을 살펴보면 △회의비 4천9백만원 △개발비 1억7천8백만원 △행사비 9천2백만원 경상비 1억3천6백만원 △임원 및 위원 판공비 7천2백만원 △인건비 1억5천8백만원 △공회 발전기금 1억원 등을 지출했다.
세부항목을 제시하지 않아 어디에 어떻게 쓰인 것인지 자세히 알 수 없는 예결산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제의 지난해 총회비용은 무려 730만원이었다. 공회원이라고 해봐야 18명 남짓이 모여 1시간 정도 갖는 것이고 보고서는 20페이지 정도의 간략한 것인데 왜 이리 많은 돈이 필요한 것일까. 또 6명이 모이는 임원회비가 3천2백만원이고 지난해 공식행사를 갖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9천3백만원의 공회 예산의 적지 않은 돈을 행사비로 지출한 부분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의문의 행사비는 지난 3월 공회원들이 유럽지역 여행을 다녀온 금액을 포함한 것으로, 공회는 매년 한 차례씩 공회원들의 해외여행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회는 이번 회기에도 행사비 1억원을 책정해 놓은 상태이며, 전체 예산으로 21억2천6백만원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돈을 물 쓰듯 쓰면서도 찬송가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교단 발전기금으로 환원하는 취지로 각 교단에 지급해 온 배당금을 올해는 새로운 찬송가 발간이 진행되면서 몇몇 교단에서 신자들에게 찬송가 구입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해 판매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또 군부대, 병원, 선교단체, 학교 등에 찬송가를 무료보급한 금액은 예산으로 책정했던 5천만원에 훨씬 못 미친 2백만원에 그쳤다.
이같은 방만한 운영은 몇 해 전부터 찬송가공회가 새로운 찬송가 작업이 99%의 공정을 마쳤다고 자신했던 것에 비춰볼 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교단에서 파송한 위원들도 임원회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이유로 공회 살림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대답이 많았고 사정이 이렇다보니 파송위원의 보고를 받는 교단 역시 상황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처럼 찬송가공회의 방만한 운영에 대한 지적이 있어왔으나 공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오래전에 임원을 지낸 한 관계자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를 바로잡는 데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찬송가공회에 사용되어지는 돈은 개개인 신자들의 찬송가 구입에서 얻은 수익금이 대부분이다. 신자들의 헌금과 같은 돈이 눈먼 돈이 되어 누구의 주머니로 흘러들어간다면 이는 필시 한국교회의 아픔일 것이다.
정찬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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