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수 많은 재산과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나타나기 시작한 장마 후 집중 게릴라성 폭우로 매년 수 많은 가구와 농경지가 침수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몇 년 전부터 심심찮게 등장하는 `엘니뇨 현상' 역시 이상기후로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최근 들어 부쩍 `∼이래로', `100년만에∼'라는 기록을 세우며 `이상고온', `이상기후' 라는 단어들이 우리 귀에 익숙한 듯 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현상들이 일어나는 것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첫 번째로 `환경의 파괴'를 꼽는다. 실제로 지구종말을 이야기하는 많은 예언들 중 가장 구체적이고 또 잘 들어맞는 것이 환경에 관한 문제이다. 성경이나 불경 고대의 경전들이 말하고 있는 불과 물의 예언이 실제 오늘날 여기저기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밀림 파괴, 무분별한 그린벨트 훼손, 새만금 갯벌개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만들기 위해 몇 안되는 국립공원에 굴을 파 관통도로를 만들려는 발상 등 이 모든 문제가 환경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지난 5월 24일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은 새만금 갯벌을 살리기 위한 `3보1배' 행사를 명동성당에서 정부종합청사까지 6시간에 걸쳐 했지만 정부는 비웃기라도 하듯 다음날인 25일 갯벌 개발을 강행하는 순차적 계획안을 발표했다. 위에서 보듯 개발을 강행하려는 쪽과 보존하려는 쪽과의 첨예한 대립은 계속되고 있으며 지난 7월 25일에는 북한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해 농성을 벌이던 승려들과 시민들은 새벽에 들어온 용역직원들에 의해 폭행을 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북한산 관통도로의 경우 지난 '96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발표가 난 후 종교계와 환경운동 시민단체, 지역 시민단체가 모여 `북한산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시민종교연대' (이하 시민연대)가 구성되었다. 현재는 4공구 구간에 대해서만 공사가 중단된 상태지만 5공구와 6공구는 계속 공사가 진행중이다. 환경운동연합 김은숙 간사는 “시민연대의 줄기찬 요구로 일단은 4공구 구간에 대해서 공사중지를 받아놓은 상태지만 정부가 정말로 우회도로 건설에 관심이 있다면 5공구와 6공구 구간 등 전 구간에 대해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간사는 또한 “현재 정부의 안대로 북한산 국립공원을 관통해 도로가 생기고 예정대로 I.C가 생긴다면 지금도 복잡한 서울북부 지역의 교통난은 엄청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시민연대는 정부에 대해 우회대안노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만약 우회도로를 건설할 경우 추가비용이 7,000억원에 달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하지만 김 간사는 “얼마전 생태환경연구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우회도로를 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라는 결과를 발표했다”며 “환경문제를 단순히 돈과 결부시켜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라고 반발했다. 문제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관통노선 주변에는 미타사, 용수암, 청룡사, 원각사, 원심사, 법화사, 등 20여 사찰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호원동 주변에는 13개 사찰이 몰려 있는 등 국립공원 터널 입·출구 부분은 사찰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다. 공사가 진행되는 2006년 6월까지 공사차량 출입으로 먼지와 소음, 터널발파에 의한 진동 및 건물파손, 공사로 인한 신도통행 불편 등 수행환경 피해가 극심하고 도로가 완성된 이후에도 하루 14만대의 차량이 통과, 지속적인 소음과 대기오염이 예상된다. 특히 덕천사는 대웅전 마당에 교각이 설치되고 천은사는 경내 30cm 바로 옆으로 도로가 지나가게 되어 사찰의 존립조차 위험한 상태이다. 김 간사는 “올해 말에 치뤄질 대선에서 후보들의 공약을 약속받도록 하는 경우도 생각 해볼 수 있다”고 말해 올 연말 대선에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김은숙 간사는 북한산 관통도로 저지의 당위성에 대해 개인 의견임을 전제한 뒤 “단순히 차가 많아지니까 도로를 건설한다는 발상은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북한산 국립공원이 파괴 될 경우 휘귀 동·식물이 없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보존 지역은 아예 처음부터 개발계획을 잡지 않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법안 단계부터 지역 주민들과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 도로를 건설하는데 있어서 무조건 자동차 중심이 아니라 철도 등의 다른 대안을 찾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교계가 북한산 관통도로 저지에 힘쓴다면 기독교계는 새만금 간척지 사업 백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 기독생명연대 공동대표 손은하 목사는 “작년 5월 정부의 개발 강행 방침 이후 현재 80%이상 공사가 진척됐다”며 안타까워 했다. 손 목사는 “공사중단을 빨리하면 할수록 우리 모두에게 이익”이라며 “하지만 현재 추진되고 있는 공사가 마무리된다 하더라도 반대운동은 계속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만금 갯벌은 생태계에 마지막 갯벌이다. 하지만 정부는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또 지역주민들은 발전이라는 명분으로 갯벌개발을 찬성하고 있는 것이 손 목사는 더욱 안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에는 개발을 찬성하던 지역여론도 조금씩 반대의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손 목사의 생각이다. “실제로 갯벌에 와 본 사람들은 반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생태계가 파괴되는 모습이 눈에 환하게 보이기 때문이죠”라고 말한다. 혹자들은 친환경적인 개발을 할 것을 약속받고 개발을 찬성한다고 한다. 하지만 친환경적인 개발이란 말이 안된다고 손 목사는 일축한다. “이미 막아놓은 곳에서는 생태계 파괴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친환경적인 개발이란 말 자체가 어불성설 입니다”라고 주장한다. 정부는 국립공원이나 갯벌 등을 개발해 지역발전과 개발을 통한 이익창출이라는 명분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환경과 돈을 결부시켜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손 목사 역시 “환경은 돈으로 따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사람은 자연보호 자연은 사람보호'라는 표어를 들어보거나 본 일이 있을 것이다. 각종 표어가 난무하던 80년대 우리는 이 표어를 보면서 실감이 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정말로 저 표어대로 살아야 할 날이 점점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개발이란 명목하에 자연을 파괴하고 훼손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후손들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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