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성교회 담임목사본문:히브리서 3:1 올해의 사순절(Lent)은 `참회의 수요일'(Ash Wednesday)인 3월 5일부터 시작해서 종려 주일을 거쳐 부활절 전 4월 19일까지 계속됩니다. 주일을 제외하고 40일간 이어지는 사순절은 주후 325년 니케아 공회에서 결정되어 교회역사에 깊이 뿌리를 내린 중요한 절기입니다. 성경에 나타난 40이라는 숫자는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숫자입니다. 모세는 시내산에서 40일 동안 금식하였고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이르기 위하여 연단 받은 여정이 40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40일 동안 금식하신 후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는 공적인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한마디로 사순절은 예수님의 고난당하심과 부활에 참여하기 위하여 영적으로 준비하는 절기입니다. 이 기간동안 우리 성도들은 회개와 자기 성찰의 기회와 경건생활로 신앙의 성숙을 이루어 가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1. 자신의 신앙을 점검하고 회개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본문 히브리서 3장 1절에 “예수를 깊이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사순절 기간은 무엇보다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고 묵상하는 기간입니다. 나 같은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하늘 보좌를 버리시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시고 희생하신 주님을 깊이 묵상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당하신 것은 나 자신의 죄악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한점 티끌만한 죄도 없으신 정결하신 분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동안 믿는다 하면서 너무나 이기적이었고 세상의 탐욕과 더러운 욕심으로 가득 찬 우리들이었습니다. 사순절 기간은 내 영혼이 더욱 거룩해지고 성결해지는 기간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심으로 참회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은혜를 받고 기도 응답받는 비결은 회개하는 데 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18일 대구지하철방화 참사 사건으로 2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많은 사람이 부상을 입은 것은 우리 성도들이 본을 보이지 못하고 소외된 이웃을 잘 섬기지 못한 죄로 알고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2. 말씀을 묵상하며 금식하고 기도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이 사순절 기간에 특별기도회 및 성경읽기 프로그램을 만들어 신앙성숙의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 우리 개신교는 말씀중심의 교회입니다. 오늘의 종교개혁은 바로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에서 하나님을 찾고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특히 사순절 기간은 말씀을 통해서 주님을 자주 찾고 만나는 기간이 되어야 합니다. 성경말씀은 영혼의 양식이요 우리 앞길의 빛 입니다. 그리고 열심히 기도함으로 주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기도로 본을 보여 주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의 본을 받아야 합니다. 기도 없는 신앙생활은 죽은 신앙입니다. 기도는 하늘 문을 여는 열쇠요, 응답의 비결이요, 승리의 비결입니다. 사순절 기간에 그동안 연약해진 우리의 기도의 무릎을 다시 세우고 교회와 나라와 민족, 그리고 가정과 자신의 사명을 위해서 부르짖어 기도하시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사람들을 섬기시기 위해서 오셨습니다(마 20:28). 사순절 기간에 우리는 이웃 사랑을 실천하시고 섬기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고 또 그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리 금식기도 하고 말씀을 묵상해도 이웃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고전 13:1∼2).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제 희생 제물로 내어 주셨을 뿐만 아니라 공생애 삶 전체가 섬기신 삶이었습니다. 사순절 기간에 특히 우리는 주님의 사랑을 나누어 주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중세 성도들은 사순절기간에 하루 한 끼만 먹고 모은 헌금으로 구제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하루 한 끼 금식이라도 해서 이웃을 도와야 하겠습니다. 특히 대구 지하철 참사로 어려움을 당한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기회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 이웃 사랑은 십자가를 지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부활하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것입니다. 아무쪼록 부활절 전까지 꼭 한 사람씩 전도하는 기회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김재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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