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국대표대회가 베이징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후진타오(59) 국가부주석이 신임 당 총서기로 공식선출됐다. 후진타오는 지난 92년 공산당 제14기 전국대표회대회에서 덩샤오핑에 의해 제4세대 지도자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뒤 10년만인 16기 1중전회에서 당 총서기에 선출됨으로써 마침내 장쩌민 주석으로부터 차세대 권력지도부를 승계받았다. 후진타오는 내년 3월 국가주석직도 이어받게 돼 명실상부한 `포스트 장쩌민'의 지위를 굳히게 됐다. 후진타오가 중국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함에 따라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어느정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우선 이번에 개최된 중국 제16차 전대의 핵심은 지도부의 세대교체와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는 `3개 대표론'을 당헌에 삽입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는 젊은 중국을 지향, 국제사회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뜻이며 자본가 계급의 공산당 허용은 경제발전에 입각한 실용주의 노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조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게 국외문제보다도 시급한 문제는 국내에 있다. 우선 당·정·군 요직에 두루 포진한 장쩌민 인맥의 인적 장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그 다음 보수 개혁파의 틈바구니 속에서 당의 지도력을 공고히 해야 하는 등 당 안팎에서 산적한 난제를 안고 있다. 또한 이번 당 대회는 국제적으로는 화려한 조명을 받는데 성공했지만 정작 중국 국민들에게는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중국의 관영언론들은 이번 당 대회를 맞아 지난 10여년간의 발전상을 집중 조명하며 `축제분위기'를 한껏 띄웠다. 그러나 국민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대량실업, 빈부 격차, 연일 터져 나오는 관리들의 부정부패 등이 국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부채질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가 급선무였던 시절에는 전반적인 생활수준 향상이 체제와 이념에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인민의 욕구가 따뜻하고 배부른 `원바오'수준을 넘어서면 이에 만족하지 않고 보다 확대된 자유와 민주화를 요구하기 마련이다. 또 경제발전의 혜택을 상대적으로 적게 받거나 소외된 지역과 계층이 증가하고 이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면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제쳐두고 향후 중국의 최우선 과제는 정치개혁이다. 1차 당대회가 1921년 상하이에서 열린 지 8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개된 선거방식이 아닌 밀실에서 소수에 의해 지도자가 결정되고 있다. 이번 당 대회에서 서방 언론의 관심을 모은 정치개혁 부문은 `사회주의 민주제도를 견지하고 완전하게 한다'는 선에서 머물렀다. 하지만 변화의 조짐도 감지되고 있다. 날로 커져가는 민간기업가들의 정치적 욕구를 수용하기 위한 `3개 대표' 이론(선진생산력과 선진문화, 광범위한 인민대중의 근본 이익을 대표해야 한다는 이론)도 공산당의 질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이 당장 사회주의와 결별하고 서구식 민주주의로 나갈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공산당 당헌에는 마르크스 레닌, 마오쩌둥 사상, 덩샤오핑 이론이 명시돼 있으며 일당 독재도 계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