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실한 크리스찬인 이 모 씨(24)는 지난해 대학을 졸업했지만 아직까지 취업이 안돼 걱정이다. 그 동안 몇몇 직장에 다니기는 했지만 전부 계약직이었기 때문에 안정적이지가 않았다. 취업을 위해 금식기도도 해보고 기도원에 갔다오기도 했지만 허사였다. `하나님은 왠일인지 내가 하고 싶은 길로는 길을 열어주시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 원망스럽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다.  각 학교마다 졸업식이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사회에 진출했다. 졸업은 마지막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미지의 세계로의 출발을 의미하기도 한다. 누구든지 새로운 길에 들어서기 전에는 불안한 마음과 기대감, 흥분 등이 교차하기 마련이다. 교회를 다니며 세상속에서 살아야 하는 크리스찬들은 직장에 대해 어떠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 또 직장에서는 넌 크리스찬(non christian)과의 관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정작 교회에서는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가르쳐 주지 않는다.  워크비전센타(workvision center)의 박호근 목사는 요즘 크리스찬 직장인들의 최대 관심사는 `이직문제와 정체성의 문제'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 박 목사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최근 각 방송이나 신문에서 경제가 어렵다는 보도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이직을 하겠다고 하는 이유는 뭘까?  박 목사는 그 이유에 대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각 기업체들이 오히려 업무가 많아졌다”며 “업무가 과중됨에 따라 많은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평생직장'의 개념에서 `평생직업'의 개념으로 직업관이 변해감에 따라 직장에 대한 애착이 없어졌고 과중한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불안감 등으로 이직문제가 심각한 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또 요즘 젊은이들은 일 보다는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과중한 업무는 스트레스를 주기 마련이다. 또한 크리스찬으로서의 정체감 문제도 직장인들의 고민거리다. 크리스찬 직장인들이 예전에는 회식에 따른 음주와 놀이 문화로 고민을 했다면 최근에는 일에 대한 정체감이 부족해지고 있는 것이 고민거리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자 신드롬'이 사회를 강타하고 기독교계 또한 이 신드롬에 편승해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크리스찬들은 더 고민이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을 택할 것인가? 아니면 돈은 약간 못 벌더라도 예수님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는 직장을 택할 것인가? 박 목사는 직장에 대해 “돈을 많이 벌고 못 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어느 직장이든 하나님이 나를 이 곳에 보내셨구나 라는 생각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즉 직업관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이 확실하지 않아서 생기는 것이 정체감의 문제라는 것이 박 목사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박 목사는 실력을 먼저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교회안에서도 직업에 대한 가르침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시도들이 부족하다고 일침을 놓는다. “교회 안에서 훈련을 시켜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그런 크리스찬 직장인들이 많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들에 대한 교회의 노력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며 안타까워 했다. 넌 크리스찬들에게는 실력만 중요하지만 크리스찬들에게는 실력과 그에 걸맞는 영성 또한 필요하다. 하지만 영성과 실력을 다 갖추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박 목사는 “영성과 실력에 대한 모델이 중요하다”며 “기성세대들이 좋은 모델들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무엇이 되고자 하는 구체적인 비전이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목사는 “그 동안 교회에서 훌륭한 사람이 되라고만 가르쳤지 어떻게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가는 가르치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특히 `끌어주는 문화'를 강조한다. “한국 사회건 교회건 아랫사람을 끌어주는 문화가 매우 부족하다”며 “교인은 많아도 사람을 끌어주는 멘토가 부족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박 목사는 “끌어주는 문화가 지연이나 학연 등으로 끌어주자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면서 직업문제로 고민하는 많은 크리스찬들에게 세상에 대한 이해와 정확한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세상이 교회처럼 은혜만 넘치는 곳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크리스찬 직장인들에게도 직장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라고 충고한다. “예전에는 회식한다 하면 교회가야 한다고 빠지는 직장인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직장문화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음주와 세상적인 놀이문화에 빠지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참석해서 들어가되 자신은 크리스찬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하라고 전한다.  흔히 많은 교회와 목사님들이 교회 일만 주님의 일이고 직장일은 세상 일이라 치부하며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이분법적인 생각으로는 아무일도 할 수가 없다. 박 목사는 “예수님도 세상에서 사역했고 12제자들 역시 모두 직장인들이었다”며 “자기 주장이 분명하면 결국 인정받게 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 `실력'이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일도 제대로 못하면서 회식자리에 가서는 예수 믿는다고 티를 내면 그런 부하직원을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자기 주장이 강하기 위해서는 실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박 목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예비 직장인들에게도 조언의 말을 잊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박 목사는 “자신의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다”며 “자기자신의 적성을 정확하게 찾은 다음 기도하면서 찾아가라”고 충고한다. 또 “직장관과 관련, 훈련을 받는 곳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관과 네트워킹 관계를 맺는 것도 좋다. 그러나 역시 크리스찬이라면 기도가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걱정하지 말고 기도하라”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박 목사는 “믿음으로 인정받기 전에 실력으로 인정 받으라”고 말한다. 자신의 믿음을 인정해 주는 것은 교회지 회사가 아니라며 회사에서는 먼저 실력으로 인정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많은 직장인들이 교회일과 직장일로 인해 힘들어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직장일 역시 하나님의 일이라 인식하고 또 나는 하나님이 직장으로 보내신 사명자라고 생각한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해진다. 실력으로 인정받고 그 실력을 바탕으로 복음을 전파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크리스찬 직장인들이 해야할 몫인 것이다. 이승규 기자 워크비전센타는 2000년 6월 기독교 직장사역훈련센터로 문을 열었다. 벤처 사업과 컨설팅 사역 그리고 세상속에서의 사역을 위해 설립된 전문적인 기업, 직장인 훈련사역기관이다. 워크비전센터는 사회를 이루는 구조적 영역(9Mind Molders : 정치, 경제, 교육, 매스미디어, 문화예술, 종교, 가정, 과학기술, 스포츠)에서 기업과 직장인들의 삶속의 사역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도록 신우회 및 선교회를 조직, 양육, 훈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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