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연, 기자회견 갖고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은 임의기구 입장 밝혀

   
▲ 한국교회연합은 8월 4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를 향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한기총에서 나오라”고 촉구했다. 이는 최근 한기총과한교연통합협의회(한통협)가 제시한 양 기관의 ‘선 통합 선언, 후 통합’에 대한 입장으로 보인다.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조일래 목사, 이하 한교연)은 8월 4일 오후 3시 한교연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이하 한기총)와의 통합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 한교연 대표회장 조일래 목사(기성)와 초대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당시 대신, 현 백석), 증경 대표회장 박위근 목사(통합), 한영훈 목사(한영), 양병희 목사(백석)가 참석했다.

이번 기자회견은 7월 26일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 예장대신, 기성, 기하성, 기침 등 7개 교단이 모여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7개 교단 모임은 ‘선 통합 선언, 후 통합’을 내세우며 한통협을 구성했다. 또한 이단문제 해결을 위해 7·7정관 당시의 회원들을 인정하고 나머지는 심사를 통해 가부를 묻는 것을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한교연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교연은 한기총과의 통합에 대해 8월 4일 제5-4차 임원회를 열어 양 기관의 통합은 적극 환영하나 그 전제조건은 다락방 등 이단문제의 해결이며, 한기총 대표회장 결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 기관 통합논의의 주체는 한교연과 한기총이며 외부단체는 협력 대상이라며 7개 교단이 한교연의 의사를 무시한 채 통합에 앞장서는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교연은 위 전제 조건에 입각해 양 기관의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교연은 “양 기관의 분열 원인은 한국교회의 고질적인 패거리 정치와 불법 금권선거였으며 한기총 개혁을 위한 7·7정관을 한기총이 물리력을 동원해 폐기시키고 이후 마구잡이식으로 이단사이비를 해제, 영입함으로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한교연은 양 기관의 통합을 위한 전제조건으로 한기총을 향해 △한기총의 분열 과오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사과 △한기총 내에 존재하는 이단사이비 해결 △한기총의 기득권 포기 등을 제시했으며, 한통협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양 기관 통합 논의의 주체는 당사자인 한교연과 한기총임을 명시 △기감은 최소한 정식 가입하겠다는 결의와 의지를 한국교회에 보여줄 것 △한통협은 통합의 주체인 한교연을 배제한 임의기구이기에 인정할 수 없다는 등의 입장을 밝혔다.

또한 사단법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대해서도 그동안 한기총이 한국 기독교를 대표해 활동해왔으나 현재 명실상부 한국 기독교를 대표하는 것은 39개 개신교 교단 3만 3천여 교회가 가입한 한교연이라며 한교연과 한기총의 통합 이후 기독교를 대표하는 일물이 적법한 절차에 의해 추대되어 한국 기독교 대표로 활동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교연은 국민일보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국민일보가 한기총을 두둔하며 편파보도를 일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교연은 이 같은 상황이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을 맡으면서 더욱 심화됐다고 지적하며 만일 이를 시정하지 않을 경우 국민일보에 대한 기대와 일방적인 관심을 접고 회원교단들과 뜻을 같이하며 새로운 선택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회견문 낭독이 끝난 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이영훈 목사의 결단을 촉구하는 한편, 한통협의 주장에 대한 반론들이 이어졌다.

양병희 목사는 “이영훈 목사가 그동안 이단문제 해결을 위해 무던히 노력했지만 그 벽을 넘지 못한다면 결단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 그러면 우리도 기득권을 내려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양 목사는 “만약 이영훈 목사가 한기총에서 나온다면 그분을 한교연 대표회장으로 모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하성이 나오면 차례로 건전한 교단들도 한기총을 탈퇴할 것이고 한기총은 이단들만 남을 것이라는 말이다.

양 목사는 한통협과 한기총의 주장대로 무리하게 통합할 경우 또 다른 분열을 양산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조일래 목사는 한통협의 7·7정관 당시로의 회귀에 대해서도 법정 소송에 휘말릴 것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