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7월 16일까지 15차례 연속 세미나

   
 

 “종교개혁이 분명히 성경에 근거했다면 그 개혁운동, 우리도 지속적으로 실행해야”

  초대교회와 중세교회 살펴보니 현격한 차이 보여
  중세교회, 예수는 사라지고 교황만 남아…오늘날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송현교회(조광성 목사)는 2월 19일부터 7월 16일까지 매주 주일 오후 3시 15차례에 걸쳐 연속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기관이나 교단이 아니라 개 교회에서 이런 세미나를 연속적으로 갖는 것은 의미가 남다르다.

송현교회는 새벽예배에는 하이델베르그 교리문답 교육, 수요예배는 카테키즘 교육 실시를 통해 신자들이 교리를 기반으로 하여 더욱 성숙하고 뿌리깊은 신앙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별히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4월 18일에는 서울신학대학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7월 16일에는 종교개혁 퍼포먼스, 10월 28일 종교개혁 주일에는 종교개혁 기념예배를 계획하고 있다.

조광성 목사는 이 세미나를 왜 개최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2월 19일, 26일 두 차례 진행한 송현교회 부목사인 손기봉 목사의 ‘예배 개혁, 다시 sola를 외치며’, 허경 부목사의 ‘종교개혁은 교회개혁이다’라는 발제를 통해서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그 내용을 살폈다.

 

   
▲ 조광성 목사

●● 조광성 목사, 세미나 개최 이유

올해 송현교회는 표어를 △오직 말씀으로 교회를 새롭게 하자 △오직 말씀으로 자신을 성장시키자 △오직 말씀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자로 정했다. 말씀의 권위가 회복되지 않으면 교회와 세상이 변화될 수 없다는 믿음에서 이 표어를 정했다.

조광성 목사는 “종교개혁은 500년 전에 독일에서 일어난 운동이지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며 “종교개혁이 분명히 성경에 근거했다면 그 개혁운동은 지속적으로 우리도 실행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현재를 사는 크리스천들의 책임성을 부여했다.

종교개혁 운동은 ‘오직 말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 등 5가지로 요약된다고 언급한 조광성 목사는 “오직 말씀이라는 것은 당시 가톨릭의 최고 권위인 교회와 교황의 권위 위에 있는 최고의 권위인 것을 말하는 것이었다”며 “오직 믿음과 오직 은혜는 중세의 공로사상과 연옥교리를 타파하는 역할을 했고, 오직 그리스도는 성모마리아를 비롯한 성인들을 다시 인간의 자리로 돌아가게 했으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것은 하나님 한분만이 인생이 추구할 신앙의 대상임을 확인하게 해주었다”고 종교개혁의 의의를 피력했다.

“우리시대에도 교회가 능력을 잃어버리고 불신자의 지탄의 대상이 된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렇게 실추된 교회의 명예와 능력을 회복하는 길은 오직 말씀으로 돌아가는 종교개혁 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작금의 한국사회는 교회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이르기까지 폴 틸리히의 말대로 ‘전 영역에서 흔들리는 터전’이 되어버렸다고 우려하는 조광성 목사는 “종교개혁은 당시의 유럽사회의 전체와 모든 영역을 개혁한 유일한 말씀운동이었는데, 마찬가지로 우리의 작지만 최선을 다하는 개혁을 향한 몸부림이 먼저 종교개혁시대의 교황보다도 더 고착되어버린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교회만 아니라 사회전반을 새롭게 하는 꿈틀거림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연속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피력했다.

 

   
▲ 손기봉 목사

●● 왜 다시 ‘sola’인가-손기봉 목사

손기봉 목사는 “종교개혁은 삶의 전반적인 개혁”이라고 말했다. 기독교가 국교화 되면서 기독교적 요소가 일반 시민들의 삶에 깊숙이 침투한 당시 유럽의 사회에서 기독교는 그들의 삶이었고 문화였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 종교개혁의 핵심을 ‘예배개혁’으로 손 목사는 보았다. 중세 유럽 기독교의 가장 기본 역시 예배였고, 삶 전체가 예배의 문화였다고 볼 때 결국 개혁의 포인트는 ‘예배’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예배의 모델은 ‘초대교회의 예배 모습’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목사는 초대교회와 중세교회의 예배의 특징 두 가지를 대조하며 설명했다.
첫째는, 중세교회의 예배는 건물 중심의 예배라는 점이다. 중세 교회의 건물들을 보면 아주 화려하고 웅장하다. 이것은 단순히 교회의 권위와 위용을 나타내기 위함만은 아니다. 당시 가지고 있던 교회의 개념은, 이 세상과 하나님 나라를 이어주는 교량적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천국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화려하고 멋있게, 웅장하고 신비롭게 만들었다. 천국의 모습에 가까운 교회에서 예배를 드려야 하나님이 기뻐 받으시는 예배라는 생각이었다.

반면 초대교회는 건물 중심의 예배가 아니었다. 믿는 사람이 모인 곳이면 어디든지 예배할 수 있었다. 말씀과 교제 중심의 예배였다 초대교회 예배의 중심은 바로 사람이었다. 구원받은 사람, 믿는 신자가 중심이 되어 신자가 모인 곳이면, 골방이든 무덤 속이든 헛간이든 들판이든 어디서든 예배할 수 있었다.

종교개혁은 외형에만 치중하고 우리의 노력과 공로로 구원받을 수 있다는 당시 기독교의 문화에 맞서서, 오직 믿음과 은혜로만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외쳤던 예배 회복 운동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 중세교회의 또 다른 특징은 미사가 지배하는 예배였다.
미사의 복잡한 절차와 순서를 거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성찬이었는데, 성찬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와 내가 하나가 된다고 여겼다. 그런데 이 성찬마저도 타락하게 됐다. 사제가 떡과 잔을 들어 기도하는 순간, 떡이 그리스도의 살로,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피로 바뀐다는 화체설이 더해져서, 이 성찬에 참여하지 못하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을 신자들은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성찬에 참여하기 위해 봉헌물을 반드시 드리게 되었다.

반면 초대교회의 예배는 말씀과 사람 중심의 예배였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이라고 했다(롬 10:17). 초대교회가 1부 말씀 예전에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오직 말씀을 나눌 때(Sola Scriptura), 유일한 구원자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Solus Christus), 그리스도를 향한 믿음(Sola Fide)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믿음이 있을 때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로(Sola Gracia) 구원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참된 예배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구원 사역에 감사하여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을 드리는 복된 자리가 되는 것이다.

손 목사는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종교개혁자들이 예배를 개혁하며 외쳤던 이 다섯 가지 ‘Sola’를 다시 외치며 참된 예배로 나아가기를” 소망했다.

 

   
▲ 허경 목사

●● 종교개혁은 교회개혁?-허경 목사

허경 목사는 “교회 안에만 있다고 모든 것이 거룩하고, 또한 모든 사람이 다 구원받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다소 강경한 개혁의 목소리를 냈다. 교회 안에 있어도 하나님의 말씀 안에 있지 않다면, 교회도 부패하고 변질되어 더 이상 교회라 말할 수 없는 상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중세교회는 초대교회의 본질적인 모습들을 상실하게 되었고, 죽은 교회가 되어버린 이유를 네 가지로 설명, 첫째, ‘교황수위권’, 둘째, ‘성직자의 부패’, 셋째, ‘성경과 성경해석의 교황 독점화’, 넷째, 중세교회의 ‘재정적 수탈’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렇다면 수백 년간 계속됐던 교회의 타락에도 종교개혁이 일어나기 전까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마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키기 전에도 잘못된 교회를 개혁하기 위한 사람들이 있었다.

존 위클리프(1320~1384)는 교황의 타락상을 알게 되자 ‘성경의 진리에 대하여’, ‘교황의 권력에 대하여’, ‘성찬에 대하여’라는 저서를 통해 교황을 비판했고, 라틴어성경의 영어 번역 작업에도 매진했다. 그렇게 교회의 개혁을 외치다 1384년 사망했고, 1415년에 있었던 콘스탄츠공의회에서 이단으로 결정되면서 위클리프의 무덤을 파헤쳐 유해를 다시 화형시키며 스위프트강에 뿌리게 됐다.

또 얀 후스가 있다. 존 위클리프의 가르침과 저서를 통해 위클리프의 신앙관을 가지게 된 후스는 교황의 면벌부 판매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용서는 자신의 죄를 진정으로 회개하면 값없이 주어지는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던 중 교회는 1415년 콘스탄츠공의회에 출두한 얀 후스를 감옥에 가두었다. 그는 끝까지 진리를 외치다 화형을 당했다.

그리고 마틴 루터가 있다. 루터는 생전에 “나는 얀 후스의 모든 가르침을 가르치고 고수해 왔다”라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얀 후스의 신앙관을 따랐다. 그러면서 ‘95개조 반박문’을 통한 면벌부 판매에 대하여 강하게 비판하였고, 만인제사장 교리를 강조하여 사제에 의한 고해성사 교리를 반박했으며, ‘오직 믿음, 오직 말씀으로’라는 종교개혁 표지를 외쳤다. 이와 같이 종교개혁은 여러 사람의 희생과 헌신으로 얻어진 값진 결과물인 것이다.

오늘날 개신교회들을 향한 사람들의 질타의 소리가 들린다. 교회가 세속화 되었고, 물질을 밝히며, 목회자들 역시 성결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종교개혁은 단지 과거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반복되어야 할 교회의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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