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검사 성추행 사건 관련 기윤실·NCCK 성명 및 입장 발표 통해 “참된 회개” 촉구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진정한 회개입니다.”

진주지검 통영지청 소속 서지현 검사가 8년 전 검찰의 고위 간부에 의해 성추행 당하고 이어 인사에서 불이익 당한 사건을 폭로한 것과 관련해 교계에서는 ‘참된 회개’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서 검사가 성추행 가해 혐의자로 지목한 인물은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사랑의교회 성도인 그가 지난해 10월 교회 세례식에서 “깨끗하게 살아왔다”며 간증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서지현 검사는 1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최근 가해자가 종교에 귀의해 회개하고 구원을 받았다고 간증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용서와 회개는 피해자에게 직접 해야 한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 백종국, 기윤실)은 1월 30일 성명을 발표해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고 합당한 처벌을 받는 것이 진정한 회개”라고 밝혔다.

기윤실은 “죄를 지었을 경우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뿐 아니라, 내가 피해를 입힌 당사자에게 용서를 함께 구하는 것이 성경의 원리”라며 “안태근 전 국장은 자신이 저지른 성추행 사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지는 것과 별도로 서지현 검사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윤실은  또 “성범죄와 관련해 종교인들의 상황도 세상과 큰 차이가 없는 현실”이라면서 “교회와 기독교 기관들은 이 사건이 주는 메시지를 새기며 먼저 자신의 죄악을 고백하고 용서 구하는 일을 시작”할 것을 제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여성위원회와 인권센터도 입장문을 발표해 안태근 검사의 성추행 혐의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고 교회 내 성평등 의식을 고취시킬 것을 촉구했다.

NCCK 여성위는 서지현 검사로 인해 폭로된 “검찰 내 성추행 나아가 성폭행 문제는 심각한 수준의 가부장문화와 서열문화를 반증하고 있다”면서 “빨리 청산해야 할 적폐”라고 지적했다.

이에 NCCK 여성위는 철저한 진상 규명과 가해자 처벌을 통해 검찰 내에서부터 잘못된 성평등 문화를 개혁할 것, 정부, 기관, 종교 등 각 조직내 성폭력 사건관련을 전담하는 상설기구를 설치할 것을 촉구했다.

NCCK 인권센터도 “이번 사건은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가를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인권의 보루인 검찰과 법조계가 여성들의 성범죄와 피해 여성들의 인권에 얼마나 둔감한가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밝혔다.

NCCK 인권센터는 또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의 간증에 대해 “‘회개’와 ‘구원’을 면죄부로 둔갑시켜 자신의 허물을 은폐하고 오히려 피해자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더욱 큰 ‘죄’를 짓는 행위”라며 “지금이라도 피해자에게 직접 사죄하며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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