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총(한국교회총연합)이 지난 12월 2일 정기총회에서 정관개정 문제로 설왕설래하다가 파행, 결국 5년만에 깨지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잘 마무리됐다.

의사봉을 두드리며 정회를 선포한 소강석 목사(공동대표회장)는 12월 20일 속회하면서 “정회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던 문제 수습을 타개하려는 다방면으로 노력한 것 역시 소강석 목사였다.

안타까운 것은 이미 예견돼 있던 정관개정안의 문제를 왜 강행했는가 하는 부분이다. 무리하게 정관개정위원회의 안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 강행으로 밀어부치기를 시도하려했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또한 이번에 통과된 정관개정을 보면 공교회의 연합을 표방하는 한교총의 정신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3명의 대표회장으로는 힘겨운 면이 있을 것으로 알지만, 한기총에서 배운 교훈을 거울삼아 1인 독재체제가 되지 않도록 3인 공동대표회장 체제로 만든 것을 다시 1인 대표회장으로 한 것이 장점으로 작용할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1인 체제일 경우 신속하고 정확하게 일할 수 있다는 걸 인정하더라도 말이다.

또한 ‘현재 교단장’이 아니더라도 교단 추천을 받으면 ‘대표회장’에 출마하도록 한 것, 그럴 때 1억5천만 원을 내도록 한 조항이 이번에 통과된 정관개정에 포함됐다. ‘재정’이 부족하면 교단 회비를 전체적으로 상향조정해야 연합기관의 정서상 맞을 법 한데, 어떻게 한 사람에게 그 비용을 내라고 하는 것인지, 속셈이 있다는 말들이 많다.  

이전에 공동대표회장을 지낸 사람도 앞으로 교단 추천만 있으면 대표회장이 될 수 있다는 조항은 현재 참여하는 유력인사들 중에서 그 직을 염두에 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그 조항이 불거져 나올 때부터 ‘그 사람들’을 위한 법이 아니겠느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단에서 1년, 3년, 5년, 아니 10년까지도 교단법을 고쳐서 총회장이 가능한 이들이 연합기관장도 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길이 가능해지도록 한교총은 허용한 것이다. 큰 교단 중심, 돈 많이 내는 사람들의 입김대로 흘러가는데 굳이 ‘연합정신’, ‘공정’의 목소리를 낸들 그들이 듣겠냐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안타깝다. ‘맘몬’시대에 한국교회의 보수연합 단체가 이런 물결에 장단을 맞추는 것 같아서….

변하지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이런 터에서 계속 이런 지적과 개혁의 목소리를 내는데 너무 힘쓸 필요가 있느냐고 어느 목회자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물어왔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계속 반복되는 그같은 일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니 주님의 길에 더 힘쓰는 게 낫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독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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