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정기총회-대표회장 둘러싸고 잡음, ‘동상이몽’ 사람들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공동대표회장에 합동, 백석, 대신 총회장 추천

지난해 12월 2월에 정회, 20일 속회된 한국교회총연합 제5회 정기총회.
지난해 12월 2월에 정회, 20일 속회된 한국교회총연합 제5회 정기총회.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이하 한교총)이 12월 8일 제6회 정기총회를 앞두고 역시 임원 선출로 잡음이 일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지난해 ‘공동대표회장’ 체제에서 ‘대표회장’체제로 무리하게 정관을 바꿀 때부터 예견돼 있었던 일이었다.


+ 이영훈 목사 대표회장 추천

한교총은 11월 18일 종로5가 기독교연합회관 사무실에서 상임회장회의에서 차기 대표회장에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공동대표회장에 권순웅 목사(합동 총회장), 장종현 목사(예장백석 총회장), 송홍도 목사(예장대신 총회장)를 내정, 이변이 없는 한 정기총회에서 인준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대표회장 내정을 두고 불만을 표출하는 교단(총회장)이 있는 것이다. 바로 예장합동과 예장백석 교단이다.

한교총 (공동)대표회장은 교세에 따라 가군(교단 교회 수 7천개 이상-합동, 통합, 백석), 나군(2,500개 이상-감리교, 기하성, 침례교, 기성, 고신), 다군(1천개 이상-개혁, 예성) 라군(1천교회 이하 23개 교단) 중에서 선출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신청자가 없는 라군을 제외한 가나다 군에서 “합동, 기하성, 대신” 총회장을 인선위원회(위원장 이철 감독회장, 감리교)이 상임회장회의에 천거했다. 인선위원회는 3개 교단장 중 기하성 이영훈 총회장을 대표회장에, 합동 권순웅 총회장과 대신 송홍도 총회장을 공동회장에 내정했다고 이날 상임회장회의에서 보고했다.

무엇이 문제인가. 이영훈 총회장이 대표회장이 된 것을 문제로 제기하는 교단은 가군의 합동과 백석이다.

합동의 경우 가군 추천이기 때문에 당연히 대표회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는 것이고, 백석의 경우 지난해 가군이 9천교회 이상에서 7천교회 이상으로 교세가 낮춰져 가군이 됐기 때문에 당연히 백석이 대표회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생각하기에 따라 ‘동상이몽’일 수 있는 것이라고 인선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말한다. “지난해 3인 공동대표회장에서 1인 대표회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첫 주자인 통합이 했다면 이번에는 합동이 순서가 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그리고 합동이 대표회장이 되는 게 수순 아니냐는 것에 대해서도 “가군만 하라는 법이 어느 곳에도 없다”는 것이다.

이철 인선위원장은 “무엇보다 합동(소강석 총회장)과 백석(장종현 총회장)은 바로 직전인 제4회기에 저와 함께 공동대표회장을 한 분들”이라면서 “이분들이 대표회장이 되는 것은 연합정신에 어긋나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철 위원장은 “이영훈 목사는 창립멤버로서 지속적으로 한교총 발전에 노력해왔고, 초창기에 공동대표회장을 한 번 하고 이번에 6년째 되어 추천하기로 중론이 모아졌고 이견이 전혀 없었다”며 순리라고 설명했다.
 

+ 예견된 논란, 그러나 제자리 찾아야

이런 논란은 어쩌면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해 제5회 총회에서 한교총은 정회 속회로 회의를 어렵게 진행하면서 무리하게 정관을 변경했다.

핵심은 임원선임규정 제3조 대표회장 선출방법과 후보 자격이다. △공동대표회장 체제를 3인에서 ‘1인 대표회장’체제로 하고 △현직 교단장을 ‘교단장을 지낸 자’도 포함 △발전기금 2천만원을 ‘1억 5천만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런 액수의 발전기금을 낼 수 있는 교회나 교단장은 극히 일부임에도 밀어붙이면서 정관을 개정했던 것이다. 이것과 함께 교단장이 아니어도 한교총의 대표회장을 할 수 길을 터 놓은 것 또한 합동 교단 총회장(당시 소강석), 백석 총회장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았다.

그런데 사실 그 혜택을 톡톡히 본 것이 이영훈 총회장이 될 듯하다. 이번에 대표회장에 천거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소강석 목사는 오는 8일 정기총회에서 정관이 개정되면 대표회장을 할 수 없는 길이 막힌다. 그러니 지난해 정관개정을 한 것도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11월 22일 상임회장회의에서 합동 권 총회장이 “합동이 왕따가 됐다”며 소외감을 드러내는 것에 대해 “지난해 합동이 그렇게 만들어놓은 것(정관개정) 아니냐”는 비난에 반박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11월 18일 상임회장회의에서는 정관개정안도 총회에 상정했다. 골자는 △‘1인 대표회장제’에서 기존의 ‘공동대표회장제’로 복귀 △현직 교단장(총회장) 중심 운영 ②‘가나다라’ 군을 ‘가나다’의 3개 군으로 조정 △대표회장 발전기금 1억 5천만원에서 1억원 등이다.

지난해 무리하게 몇몇 사람의 ‘사욕’으로 바뀌었던 정관이 올해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대표회장 자리에 욕심을 부리는 이들에 의해 총회가 비상식적으로 흘러가게 될지 주목된다.

한교총의 정관의 전문에는 “우리가 추구하는 연합운동은 공교회의 연합이며(중략), 현직 교단장들이 대표자로 참여하여 교단간의 화합을 증진하도록 했다”며 “이러한 노력은 과거 한국교회 연합사업의 성패를 거울삼아 새로운 시대를 여는 연합운동을 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 취지를 교단장 및 임원들은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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