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코로나로 인해 많이 위축되고 감정의 흐름도 순탄해보이지는 않지만 저마다 새로운 모습,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계획하고 모색하며 포부를 밝힌다. 교회다운 교회, 그리스도인다운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강조하는 소리도 그치지 않는다.

이 열망을 잘 받아서 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최근에 만난 부천 선한목자교회의 활약샹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 교회는 이 땅에 이름을 걸고 시작한 지 20여 년이 다 되어간다. 선한목자교회 김명현 목사는 미국 세이비어교회를 몇 차례 방문하며 그들의 사역을 유심히 관찰했다. 150명의 신자가 사회 곳곳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47개의 사역 공동체로 자리하는 세이비어 교회가 모델이다. 이 교회는 한 해 예산이 24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신자 숫자에 비해 어마어마한 규모다.

교회에서 신앙을 배우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이 가르쳐주시고 몸소 실천하며 말씀하신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가르침대로 자신의 삶에서 ‘실천’하는 교회이다. 선한목자교회 역시도 세이비어교회를 모델로 삼아 ‘공동체적 삶’에 헌신한 리더들을 세워나가고, 이들은 사역의 현장에서 먼저 살아내고 있다.

리더들은 자신과 가족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과는 거리가 멀다. 내 이웃의 어려움 당한 이들을 함께 돌보고, 때로는 그들을 데려와 함께 살도록 집의 일부를 내어주기도 한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재정을 후원하고,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결해주는 일도 사랑의 일환이지만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사랑’은 ‘자신을 내어주는’ 것이라고 볼 때 거기까지 나아가는 삶은 만나기가 쉽지 않다.

‘한 발짝 먼저’ 현장에 들어가 자신의 몸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선한목자교회 사역공동체의 특징이자 소중함으로 보인다. 가출한 청소년들을 먹이고 놀 자리를 제공하고, 어린이들을 위해서도 무료 식당을 열어놓아 아이들이 편하게 이용한다. 장애인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가정’처럼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생활할 수 있게도 해준다. 그러면서도 정부의 지원을 철저히 배제하고 자율적인 시민들의 후원으로 이 모든 일들을 담당한다.

한국에서는 어렵고 힘든 이들이 있으면 정부가 마련한 시설로 연결해주는 일로 내 할 일 다했다고 마음의 부담을 털어버리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가정이 아닌 시설에 맡겨져야 하는 아이는 없다고 김 목사는 생각한다. 고아원이나 청소년 보호센터 등은 그런 의미에서 차차 없어져야 하고, 대신 ‘어른’들의 가정에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시간도 오래 걸리고 어려운 일로 여겨진다. 그러나 너무도 중요한 일로 보인다. 만약 각 지역 교회들이 연대해 지역에서 이렇게 사역한다면, 아버지를 도저히 간병할 수 없어서 죽음에 이르게 방치해 감옥에 가거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곳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죽음에 이르는 노동자들은 없어질 것인데…. 

양승록 기자

‘네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라’고 하신 주님의 그 말씀이 이뤄지고 있는 부천 선한목자교회의 뒤를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일어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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