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6일 감리교 감독들에게 보낸 ‘탄원서’에 밝혀-4월 실행위서 어떻게 결정될까

“교회 떠나는 교인 바라봐야 했던 목회자들 아픔 통감, 총무직 사임통해 용서 구한다

공론화 과정 만들지도 못했고, 교회협 향한 원색적이고 왜곡된 비난 교정에도 책임적이지 못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 71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이슈 관련한 논란 대책의 건’이 비중 있게 다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는 1월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열린 제 71회기 1차 정기실행위원회에서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이슈 관련한 논란 대책의 건’이 비중 있게 다뤘다.

 민주화운동에 앞장섰으며, 다양성 속의 일치를 추구하며 한국교회에서 에큐메니컬의 한 축을 감당해 온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 이홍정 총무가 최근 사임 의사를 밝혀 적잖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더군다나 내년 창립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활동과 재정난 타개를 위한 돌파구를 논의하며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홍정 총무가 사임 의사를 피력하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이홍정 총무는 4월 20일 열리는 교회협 실행위원회를 마지막으로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담은 탄원서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감독들에게 3월 16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홍정 총무는 사임할 뜻을 교회협 강연홍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내용도 밝혔다.

감리교단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35회 행정총회에서 교회협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지지하고 동성애를 옹호하며 종교단원주의를 지향한다고 주장하며 탈퇴 논의가 뜨겁게 쟁점화 되어 오는 10월 입법총회까지 탈퇴 결의를 미룬 바 있다. 이를 대처하기 위해 교회협은 지난 1월 실행위원회에서 이 안건을 공식화했으며,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대화위원회를 구성한 바 있다.

이렇게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였던 이홍정 총무가 왜 두 달 사이에 심경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차별금지법을 이유로 교회협을 탈퇴하려는 감리교단 문제가 꼽힌다.

탄원서에서 이홍정 총무는 “본인은 그동안 포괄적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문제에 대한 진정어린 신앙적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보다 발전된 사회적 합의를 만들어가기 위한 공론화의 과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무차별적 선전선동을 동반한 가짜 뉴스와 반대를 위해 의도된 과잉 해석과 특정 집단의 정치적 입장들이 ‘탈진실의 시대’를 이끌며 본질을 왜곡시킨 채 한국교회와 사회를 분열로 몰아가는데 대해서도 책임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자인하면서 “결국 본인은 교회협을 향한 원색적이고 왜곡된 비난을 교정하는 일에도, 공론의 장을 만들어 합리적으로 소통하는 일에도 책임적이지 못했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이 갈등과 혼란의 과정에서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을 바라봐야만 했던 교회협 소속 회원 교회 목회자들의 아픔을 때늦은 후회와 함께 통감하며 교회협 총무직 사임을 통해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홍정 총무는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문제로 인해 야기된 회원 교단의 교회협 탈퇴 논의가 어떻게 전개되느냐는 한국교회 일반과 종교·시민사회와 정부 및 국회의 관심을 넘어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이는 무엇보다 교회협의 집단적 신앙인격을 가늠하는 잣대인 동시에 세상을 향한 증언이 될 것”이라며 “2024년 창립 100주년의 역사를 향해 가는 교회협과 한국교회연합운동의 향방을 가르게 될 이 의제를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더 깊은 협의회적 숙고의 과정을 통해 논의하심으로 갈등과 분열을 넘어 화해와 일치로 전환하는 복음의 새 역사를 만들어 주실 것을 간절히 탄원 드린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홍정 총무의 이번 사임에는 건강과 교회협의 재정적 어려움도 적지 않은 이유로 알려지고 있다.

이 탄원서에서 이홍정 총무는 “이 모든 일로 인해 몸과 마음의 건강마저 쇠약해진”이라고 밝히고 있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기에다 지난 실행위에서도 논의된 바 있는 것처럼 관리비 누적으로 명도소송까지 받을 정도이고, 직원들 급여 지급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협의 모든 부분을 관장하고 총무로서 안팎으로 힘겨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교회협은 대부분의 수입이 교단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데, 차별금지법 문제 때문인지 교단 중에서는 분담금을 납부하지 않아 교회협 예산 집행에 상당한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된 것으로 보인다.

이홍정 총무는 지난 1월 교회협 실행위원회에서 제시한 현안에 대한 조치를 5가지로 처리해 나갈 것을 이번 탄원서에도 밝혔다.

이 조치 내용은 △감리교 조사연구위 구성에 교회협이 적극 협력한다 △교회협 안에 대화위를 구성하고 관련된 문제에 포괄적으로 대처한다 △차별금지법과 동성애문제에 대해 중장기적인 연구과정을 설치하여 이를 객관화하고 공론화해 성숙한 합의도출에 기여한다 △공론화 과정을 마련하고 긍정적 대화에 임한다 △인권센터가 새로은 비전을 구상하고 이에 걸맞는 명칭을 자율적으로 모색하도록 신뢰를 갖고 기다린다 등이다.

100년을 앞두고 있는 교회협이 총무가 짊어져야 할 여러 난제를 어떻게 풀어가게 할지, 그것에 따라 이홍정 총무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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