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목사의 ‘설교와 삶’- 눅 7:36-50
예수님은 그를 믿는 자의 죄를 탕감해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그의 탕감은 우리 죄의 대소와도 상관없다. 십자가로 탕감하시고 죄인이 아닌 의인이라 칭하셨다.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동인교회 윤형식 목사

예수님이 바리새인 시몬 집에서 식사하실 때, 한 여인이 예수님께 나와 향유 담은 한 옥함을 깨뜨려 주님께 붓고 그 눈물로 발을 씻겨 드리는 일이 발생했다. 이 여인은 동네에서 죄인이라는 손가락질을 받는 여인이었다. 상대적으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새인은 스스로 의롭다 자부하는 사람이었다. 시몬은 예수님 앞에 자신의 의로움을 드러내고 싶어 하고 있었다. 그때 여인이 죄인임을 알아보지 못하시는 예수님은 선지자도 못 되는 인물이라 생각하게 된다. 이런 시몬의 생각을 아시는 주님께서 비유를 통해 그에게 말씀하신다. 

빚 주는 사람에게 하나는 오백 데나리온을 다른 하나는 오십 데나리온(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품값)을 빚지고 있었다. 단순히 비교해도 두 사람의 빚은 10배 차이가 난다. 이 두 사람이 갚을 능력이 없음을 알고 모두의 빚을 탕감(蕩減)해 주기로 했다. 이 이야기를 하시고 예수님은 시몬에게 탕감받은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탕감해 준 자를 사랑하겠느냐고 물으신다. 시몬은 당연히 많이 탕감받은 사람이라 대답한다. 

탕감(χαρίζομαι)은 카리스(은혜)에서 유래된 말로 ‘값없이 주다, 잘 돌봐주다, 은혜를 베풀다, 용서하다’란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우리말도 탕감은 ‘세금이나 빚 따위를 덜어 주거나 모두 없애 줌’을 의미한다. 채무 탕감의 경우 채무자가 변제(辨濟)할 능력이 되지 않을 때 금융권에서 개인 회생을 돕기 위해 실시하기도 한다. 형 집행을 정지하고 대사면을 하는 경우도 탕감에 해당한다. 성경에 나오는 탕감은 죄인의 죄를 묻지 않고 용서하고 사면해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용어이다.

예수님은 시몬에게 자신에 향유를 부은 여인의 많은 죄가 사해졌는데, 그녀의 사랑함이 크기 때문이라 말씀하신다. 그리고 여인을 향해서는 “네 죄 사함을 받았다”라고 선언하셨다. 이에 대해서 선지자만도 못하신 분이라 여겼던 이들은 예수님이 누구시기에 죄를 사할 수 있는지?에 대해 또 다른 의구심을 품게 된다. 이 탕감 기사는 사복음서 모두에 등장하는데, 예수님께서 ‘내 장례’를 위한 것이라 하여 십자가의 죽음과 연결 지어 설명하신다. 하지만 누가복음 다른 복음서와 다르게 예수님이 ‘죄 사함을 받았다’라고 선언하심으로 예수님에게 ‘죄 사함의 권세’가 있음을 보여 준다. 

매년 성탄절 기간이면 우리는 예수님이 세상에 왜 오셨나?를 묵상하며 보낸다. 이에 마태복음 1장 21절에는 “그가 자기 백성을 그들의 죄에서 구원할 자”로 오셨다고 밝힌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자기 백성의 죄를 없이 하시기 위함이다. 여호와의 백성이 하나님을 믿지도 않고, 그 백성답게 살지 못한 죄와 형벌을 탕감해 주시러 오신 것이다. 

예수님은 죄인들의 죗값을 십자가로 지불(支拂)하시기 위해 오셨다. 예수님이 우리의 죗값을 사단에게 배상하신 것이 아니다(사단 배상설은 이단 교리다). 이러한 해석은 탕감(蕩減)하러 오신 예수님을 모르는 연유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우리 죄를 탕감해 주시겠다는 가장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즉 십자가 없이 죄 사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예수님께서 사단에게 죗값을 치르실 이유가 전혀 없다.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탕감하실 수 있는 것은 그분이 유일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최고의 주권자이시며 심판자이신 예수님께 용서하심과 탕감의 권세가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를 믿는 자의 죄를 탕감해 주시기 위해 세상에 오셨다. 예수님의 탕감은 우리 죄의 대소(大小)와도 상관없다. 십자가로 탕감하시고 이제는 죄인이라 부르지 않고, 의인이라 칭하셨다. 이제 우리는 탕감받았음을 확신하고, 예수님을 ‘더’ 뜨겁게 사랑하는 성도가 되어야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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